한탄강 & 임진강

연천 당포성(堂浦城)

아미고 Amigo 2021. 1. 16. 12:25

 

(2019.1.29)

 

사적 제468호인 당포성은 임진강변에 있는 은대리성 및 호로고루와 더불어 고구려 3성의 하나로 기원전에 성립된 삼국시대를 감안하면, 약 2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고성의 하나다.

 

로마와 파리에는 3000년 1000년된 역사유적이 많지만 우리나라에 2000년 가까운 역사유적이 얼마나 될까!

 

 

 

 

 

 

 

당포성은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임진강이 지류와 만나는 삼각점에 단애가 없는 동쪽에만 토성과 석성의 축성기법으로 쌓은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여기에 파병되었던 병사들은 얼마나 막막했을까!

교통과 통신이 꽤 발달한 시대에 최북단 전선 GP에서 근무했던 나는 그 심경을 대강 헤아릴수 있을 것 같다.

 

 

 

 

 

 

 

임진강은 삼국시대에 대체로 삼국 간의 국경하천(國境河川)이었지만, 당포성이 있는 당개나루는 사람의 왕래와 물자의 교류가 활발한 교통의 요충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던 것 같으며, 사진은 동벽의 모습이다.

 

문물의 교류 요충지였으면 이를 관리하는 군관과 병졸들의 권세도 막강했을 것 같다.

 

 

 

 

 

 

 

당포성의 남벽인 남쪽을 흐르는 임진강은 전곡의 서남쪽 끄트머리에서 한탄강과 만나 당포성과 숭의전 등을 거쳐 파주 오두산 전망대 앞에서 한강을 만나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간다.

 

서해 바다, 작고 조용한 바다 같지만, 인천에서 청도 또는 위해나 대련을 운행하는 여객선을 타보면 간단치 않은 바다라는 걸 느끼게 된다.

 

 

 

 

 

 

 

당포성이 폐허 상태였던 옛 모습의 사진에도 위의 나무는 나와 있었던 것을 보면 이 나무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홀로 꿋꿋하게 이 당포성을 지켜온 것 같다.

 

당개나루가 활기를 띠었던 옛날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상당히 외진 곳으로 임진강 물소리만이 은은할 뿐 한없이 조용한 곳이어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고조선에서부터 지금에 이르는 역사나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차분히 생각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되었다.

 

 

 

 

 

 

 

분단의 아픔이자 반공 이데올로기의 한 상징인데, 역사유적이나 문화유적보다도 그런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던 시절에 이 당포성 동벽에 만들어진 군사시설이다.

 

라테가 아니라 내가 어렸을 적에는 “나가자 동무들아 어깨를 잡고∼∼”하는 동요가 있었고 순수 우리 말인 동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았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동무를 대신한 한자어 친구(親舊)가 범용화되어 지금에 이르는데 그 사연이야 다 아는 거 아닌가!

 

 

 

 

 

 

 

그해 겨울날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