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8월의 고려산 진달래 & 오련지와 오련사

아미고 Amigo 2022. 8. 20. 22:33

8월의 고려산(高麗山) 진달래

강화도 고려산과 혈구산(穴口山)의 진달래는 제철에 보려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구름 같은 인파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8월의 진달래는 이렇게 조용하고 한가롭게 즐길 수 있다.

 

고려산은 원래 오련산(五蓮山: 오련지 참조)이었는데, 고려가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를 하면서 고려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여튼 고려산과 백련사 그리고 청련사 등을 수없이 다녀서 당연히 내 블로그에 있으려니 했는데 확인해보니 없어서 이건 강화도와 고려산 그리고 오련사(五蓮寺)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 부랴부랴 올린다.

 

 

 

 

 

 

 

 

고려산 오련지(五蓮池) = 五井

설명에 의하면 고구려의 장수왕 4년이라니 서기 416년이고 천축조사는 인도의 승려였다니 인도에서 배를 타고 바로 오지는 않았을 것 같고, 아마도 중국을 경유하여 오면서 한자(漢字)를 터득하여 고구려에 와서는 필담(筆談)으로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 시절에 그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 등을 생각한다면 다른 상상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천축조사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옛날에는 인도를 천축국(天竺國)이라 했으니 인도에서 온 스님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고려산과 오련지 그리고 오련사(五蓮寺)의 유래 등은 안내판에 잘 설명되어 있듯이 5개의 절 중에서 백련사, 청련사 그리고 적석사(적련사) 3개의 절은 현존하고 있지만 황련사와 흑련사에 대하여는 설명이 없다.

 

그러나 고려산과 이마를 맞대고 있는 혈구산(穴口山) 자락에 황련사(黃蓮寺)가 있는데, 아마도 이 황련사는 고려산의 오련사에 포함시키지 않는 모양이고 흑련사(黑蓮寺)는 사라졌는데 관심 있는 분들이 사료를 기초로 고려산을 세밀하게 답사하여 흑련사 터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백련사(白蓮寺)

백련사는 고려산 정상의 바로 아래 북사면에 있는데 오련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백련사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는 절로 고려산의 오련사 중에서 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절이다.

 

고려산에 있는 절 중에서 백련사로 올라가는 숲길이 가장 운치가 있으며 도로도 깔끔하고 가람배치와 주차장도 비교적 여유롭고 고즈넉한 카페까지 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인데 탁 트인 풍경을 보려면 고려산 정상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야한다.

 

 

 

 

 

 

 

 

청련사(靑蓮寺)

청련사는 강화읍 국화리와 국화저수지가 바라보이는 고려산 동사면 중턱에 있는데, “오련지”에서 언급했던 “원통전”이라는 암자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이 청련사에 있으며, 본당인 “큰법당”을 최근에 새로 건립했다.

 

 

 

 

 

 

 

 

적석사(積石寺) = 적련사(赤蓮寺)

적석사는 고려산의 남쪽 끝 봉우리인 낙조봉에 있는데 드나드는 길이 간단치가 않아서 운전이 서툰 사람은 상당히 신경을 써야하는 길이다. 그러나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통팔달하여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고도 남는다.

 

적석사는 원래는 적련사였는데 적석사로 바뀌었다는데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으며, 지금은 보통 적련(赤蓮)보다는 홍련(紅蓮)을 많이 쓰는 거 같은데 말도 세월 따라 생로병사 하는 모양이다.

 

적석사 낙조전망대의 전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고려산과 혈구산 정상이 한눈에 보이며 내가저수지와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 역시 시원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는데 강화도의 낙조풍경은 장화리는 많이 보았지만 교통 때문인지 적석사 낙조전망대의 낙조풍경은 별로 본 기억이 없다.

 

 

 

 

 

적석사 해수관세음보살상(낙조봉 보타전)

해수관세음보살상을 모신 보타전이라는데 전각이 없이 낙조봉에 이런 모습이며 고려산과 혈구산 그리고 내가저수지와 석모도가 한눈에 바라보이는데, 낙조사진을 찍고 험한 길을 내려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소한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또한 보타전에는 아주 중요한 글귀가 하나 있는데, "하나의 소원은 이루어준다."이다.  팔공산 갓바위도 그러기는 하던데.....

 

 

 

 

 

 

 

 

황련사(黃蓮寺)

황련사에는 안내문도 없고 큰법당과 산신각 그리고 요사만 덩그러니 있는데, 원래는 혈구산 중턱에 절이 있었으며 이름도 “혈구사”였다고 하며 절이 소실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긴지 대략 80여년이라 하니 고려산의 오련사는 아닌 것 같다. 큰법당과 마주보고 있는 노적산의 채석장이 흉물스럽다.

 

 

고려산 오련사도 그러하거니와 정족산의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인 서기 381년에 세워져 현존하는 사찰 중 최고(最古)의 사찰이라니 강화도는 역사문화재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몽골의 침입과 천도, 팔만대장경과 삼별초,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그리고 연미정에서의 중국 후금과의 강화조약 체결 등 피눈물 나는 아픈 역사가 곳곳에 서린 곳이다.

 

툭하면 강화도로 내달려서 낚시와 산행도 즐기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며 신세를 졌던 빚을 이렇게라도 조금 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