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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아미고 Amigo 2019. 12. 14. 08:11

 

2019.12.14  

 

조남주 작가의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어 방영되면서 세간에 이러쿵저러쿵 제법 말들이 있다니 화제가 된 셈인데...

 

영화를 보지도 못했고 또 영화관에 가는 것도 귀찮아서 차분하게 책을 읽어보았다.

 

 

 

조남주 작가는 1978년생이고

이 소설의 주인공 김지영은 82년생이며

내 딸아이는 85년생이다.

 

이들의 이야기이고 생각이고 주장인 거 같다.

 

 

 

 

 

 

 

주제는 "젠더(Gender)"인데...

줄거리는 얘기할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평을 하기에도 난감하다.

다만 퍼뜩 떠오르는 게 전혜린(내 블로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18.3.26)과 박완서 작가 그리고 박경리 작가가 떠올랐다.

 

굳이 한마디 하자면 과유불급 아닐까...

깊은 향과 맛이 나기 위해서는 세월이라는 양념이 필요한가 보다.

 

나는 기성세대로 페미니스트는 아닐지 몰라도 페미니스트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그런 내가 보기에 거북한 이야기들이 많고, 이걸 소설문학작품으로 봐야 하는가 혼란스러웠다.

 

내 딸아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얘기다.

"이젠 미팅도 하고 데이트도 하거라. 더치페이가 공정하기는 하지만 너무 삭막한 것 같으니 품앗이가 어떻겠니?"

 

품앗이의 멋과 맛과 향은 반듯이 동량 동가가 아니라 공생과 공유의 멘탈이기 때문이다.

 

"권리는 의무를 다 했을 때 주장할 수 있는 것이고, 평등은 권리도 의무도 평등해야 할 것이며, 그건 자존심이기도 하잖니?"

 

세상에 다양한 차이와 차별은 늘 존재하지만, 있어야 되는 차별과 있을 수 있는 차별 그리고 있어서는 안되는 차별이 있을 것 같다.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 역시 평등이 아니듯이...

 

 

 

 

신입직원 채용 면접을 하는데, 배정된 쿼터(남자 몇명, 여자 몇명) 때문에 참 유능한 여자 아이들을 외면해야 했던 안타까움을 아내와 딸아이에게 토로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게 무한경쟁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도 하다고...

 

김지영은 엄마가 되었고, 내 딸아이도 엄마가 되었다.

조남주 작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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