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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인문학 (4강)

아미고 Amigo 2019. 4. 21. 13:37

 

 

강의 : 김종명 철학박사(이솝러닝 대표) 

 

 

 

Richard Rorty(1931∼2007)의 "교화적 철학"을 강의할 차례여서 로티의 주장을 공부할 중요한 강의인데, 갑작스럽게 인도에 혹해서 인도를 다녀오느라 강의를 듣지 못했다.

 

 

 

 

 

 

강의가 너무나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블로깅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걱정이 되고 겁이 난다.

 

로티야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열강을 해주시는 김종명 박사는 우리에게 자신의 언어로 말하라고 하시는 대목에서 제동이 걸린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강의를 들었건, 책을 읽었건 간에, 충분히 이해하고 또 비판적으로 충분히 생각해본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내 입으로 말할 수 있어야 공부한 것이고 내 지식인 거라고 말했었는데, 김박사님이 지금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은 합리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그리고 이성적이지도 못한 것 같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돈오돈수의 얘기처럼, 내 아이들에게 싹뚝 자르지 말고 그럭저럭 그렇게 성장하는 거라고 해둘걸.....
이렇게 한 치 앞도 못보고 산다.



 


로티는 철학이 영혼의 질병을 치유하는 철학이어야 할 것임에도, 철학이 우리의 삶과 멀어져가는 것을 비판하며, 지금까지의 철학이 정초주의(定礎主義)와 이원론(二元論)에 입각한 인식론(認識論)으로 세상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던 것들은 모두 헛수고였다고 주장한다.   정초주의 철학은 세계관, 진리관, 윤리관 등을 관통하는 체계적인 법칙이 존재하여 하나의 토대, 정초를 이룬다는 것인데, 인식된 것은 우리의 정신인 거울에 정확하게 표상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의 언어적 해석을 거친 산물에 불과하며, 언어라는 것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상력의 산물이기 때문에, 시간과 함께 생성 소멸하는 것이고, 따라서, 언어의 해석을 거친 인식은 시간을 초월한 정확한 표상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로티는 듀이가 플라톤과 칸트의 노예 상태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하였다고 듀이를 평가하고, 로티가 주장하는 교화(edification)”는 또 다른 교화(indoctrination)와 교육(education)이 타인에 의해서 주어지는 수동형인데 반하여, 로티의 교화(edification)”는 스스로가 부단히 학습하고 사고하여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교육활동이라는 점에서 다른 관점이 된다.

 

 

 

 

너무나도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의욕만 앞서서 대들었다가 이제 그만 포기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어제 저녁에 SBS에서 방영된 프랑스 파리의 한국인교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면서 또 다시 철학 이야기를 끄적거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진리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 진리가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으로 그것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교육되어진 것인지 뭔지 하여튼 그랬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충분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살아왔다는 거다.  물론 종종 회의를 하면서도...

 

 

그런데 어제 저녁의 파리 한인교회에서의 집단 이성의 발현 모습(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지만)과 엊그제 4월 19일에 있었던 "영인문학관(寧仁文學館)의 시.서.화 다시 보기" 개관식에서 말씀하셨던 이어령(李御寧) 선생님의 말씀 중 인간에 대한 얘기가 겹쳐진다.

 

나무 위에서 살던 인간이 침팬치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땅으로 내려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뒤쪽에 있는 두 손이 발로 진화되었고, 힘에서 밀린 인간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뇌가 발달해서 지금에 이른 것일 수도 있다.

 

 

 

 

도대체 인간에게 이성(理性)이라는 게 있기나 한 것인가?

그저 본능이고 욕망인 것을 다른 동물과 차별하기 위해 그럴싸한 이성이라는 언어의 유희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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