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45

단양 온달산성(丹陽 溫達山城)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온달장군 & 온달성 단양(丹陽)의 지명이 흥미롭다. 붉을 丹자와 볕 陽자를 썼는데, 원래의 지명은 연단조양(鍊丹調陽)으로 연단은 신선들이 먹는 환약이고 조양은 골고루 비추는 볕이라는데 여기서 두 글자(丹陽)를 따왔다는 것이고, 다른 얘기로는 사인암 등이 붉은 빛을 띠는 것 등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온달(溫達, ?~590)은 전설 같은 실존인물로 평강공주(平岡公主, 생몰년 미상)의 청혼을 신분의 차이 때문에 어불성설이라고 거절할 정도로 안분지족(安分知足)과 겸양지덕(謙讓之德)의 인품을 갖추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혼인이 성사된 것은 당시 고구려의 형편이 재능 있는 백성이 나라에 충성하고 공을 세우는 자는 신분을 초월하여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하여 백성들의..

충청도 2022.12.11

단양 보발재

내가 본 보발재 보발재는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해발 540m의 고갯길인데 인터넷에 나와 있는 멋진 사진에 내가 낚인 거 같다. 인터넷에 있는 사진은 드론촬영을 했는지 어땠는지 멋지게 보였는데 내가 온달산성 가는 길에 도담삼봉에 잠시 들렀다가 보발재를 넘어가며 보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내 솜씨가 많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사진은 그렇다 치더라도 눈으로 보는 풍경은 괜찮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내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다. 올려다본 보발재 S커브 길을 다 내려오니 계곡 속에 이런 광장이 있는데 보발재 길은 보이지도 않고 광장으로 들어가는 길도 막아두었다.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구인사(救仁寺)인데 다녀보았던 곳일뿐더러 절은 그럴싸하지만 상월원각(上月圓覺)의 주경야선(晝耕夜禪)과 소유에..

충청도 2022.12.07

단양 도담삼봉

단양 도담삼봉(丹陽 島潭三峯) 보발재 가는 길에 화장실에도 들를 겸 잠시 쉬었다 간다. 명승 제44호인 도담삼봉과 정도전의 얘기 같은 버전의 얘기들이 전국에 많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알아채지 못한 메시지가 있을까하여 도담삼봉의 전설을 또 다시 읽어보는데, 바위와 산이 움직이고 물에 떠내려가기도 했던 옛날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군봉에 있는 “삼도정(三嶋亭)”은 원래 조선시대에 지었던 “능영정”이었는데 홍수로 유실되어 새로 지으면서 개명되었다고 한다. 도담삼봉 유람선 관광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람선이 떴다. 도담삼봉과 삼봉 정도전(三峰 鄭道傳, 1342∼1398) 유랑생활도 제법 했던 정도전이 함경도로 이성계를 찾아가 인연을 맺어 격랑의 시대를 풍미했으니 세상에 온 보람을 얼마나 느꼈..

충청도 2022.12.03

홍성 용봉산 & 용봉사

홍성 용봉산(龍鳳山) 홍성은 성삼문, 윤봉길 의사, 만해 한용운 선생과 백야 김좌진 장군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와 의인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는 용봉산의 모습이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형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해발 381m로 나지막한 산이며 험하지도 않지만 기묘한 바위들과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있어서 충남의 금강산이라고도 부른단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팔봉산(八峰山)”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는데 언제 무슨 연유로 용봉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는지는 기록이 없는 모양이다. 마음도 몸도 썩 내키지 않은 상태였지만 함께 가자는 친구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따라나섰지만 제대로 산행을 하는 건 애당초 포기를 했고 내 마음에 두었던 용봉사, 평풍바위, 용바위 그리..

충청도 2022.11.18

논산 돈암서원 & 탑정호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돈암서원(遯巖書院) - 사적 제383호 기호학파의 거두인 김장생(金長生, 1548∼1631, 서울生)을 배향하여 1634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2019년에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서원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논산 돈암서원,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정읍 무성서원이라고 한다. 산앙루 산앙루도 서원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서원의 대문인 입덕문 밖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학문이 아닌 주로 휴식과 시회 그리고 연회장소로도 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입덕문 & 비석군 돈암서원의 외삼문에 해당하는 문이 입덕문(入德門)이라니..

충청도 2022.05.08

계백장군 유적전승지 & 은진 관촉사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백제 계백장군 지묘 논산에 있는 관촉사 – 돈암서원 – 탑정호 –계백장군 유적전승지 순으로 돌아보았는데, 논산시에서 발행한 관광안내 책에서는 이곳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어서 나도 그에 따르며 이곳을 “백제 군사박물관”이라 한다. 계백장군(階伯將軍. ?∼660)은 나당연합군으로 백제 정벌에 나선 신라의 5만 군사를 상대로 황산벌에서 백제의 5천 군사로 항전하다 전사하였다는데, 창검으로 전투를 하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전투에 나서는 계백 장군도 5천의 결사대로 5만의 대군을 감당하기에는 중과부적이라는 판단을 하였던 것 같고, 그러하기에 처자의 목을 치고 임전하였다는데, 이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한데 그 시대의 가치와 정서를 지금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근본적으로 왕..

충청도 2022.05.01

서산 개심사(開心寺) - 뒤틀리고 구부러진 기둥과 보의 예술

(2019.6.17.)   뒤틀리고 구부러진 기둥 나는 개심사의 컨셉(concept)을 뒤틀리고 구부러진 기둥과 보로 정리했다.개심사의 자랑거리야 상왕산(象王山) 자락에 자리 잡은 풍경과 더불어 보물과 문화재도 있지만, 뒤틀리고 구부러진 기둥과 보가 그에 못지않은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위 기둥은 명부전으로 가는 길의 무량수각 뒤에 있는 요사의 기둥으로 기억되는데, 한마디로 긴 세월과 이 나무를 알아봐 준 사람의 안목이 합쳐진 예술이다.      일주문 & 솔숲 일주문을 지나서 왼쪽에 펼쳐지는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세심동과 개심사 입구가 표기된 이곳에서부터는 숲속의 계단길이 펼쳐진다.      연지와 배롱나무 그리고 산삼연지가 있고, 150살 정도 되어 예술작품 못지않게 아름다운 배..

충청도 2021.04.20

백제의 미소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2019.6.17)   마애여래삼존상 – 국보 제84호위 사진은 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인터넷 사진 자료에서 가져온 것인데, 사진을 찍는 각도와 채광(또는 조명)의 차이인지 사뭇 달라 보이지만, 나는 내 사진이 “백제의 미소”에 더 가까워 보인다. 설명은 현장의 설명문으로 갈음하고, 보주(寶珠)는 불교에서 보배로 여기는 구슬이라 하며, 설명문에서 말했듯이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뉘는데, 화순에 있는천불천탑(千佛天塔)의 사찰 운주사(雲住寺)의 불상들이 후자의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된다.      마애불 입구마애불의 입구에는 이렇게 시내가 흐르고, 시냇물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가며 마애불로 다..

충청도 2021.04.13

공주 태화산 & 마곡사

태화산(泰華山) 나발봉 & 마곡사(麻谷寺) 지난 6월 30일에 고교동문산악회에서 공주의 마곡사 뒷편에 있는 태화산을 트레킹 하듯이 간단하게 돌고 내려와서 오랜만에 마곡사를 살펴보았다. 마곡사를 갈 때마다 느끼는 느낌이지만, 마곡사의 가람배치는 참 독특하다. 보통은 길을 올라가다 보면 절이 턱하니 나타나는데, 마곡사는 마치 숨겨놓은 것처럼 극락교 앞에 다다라야 절이 보이는데, 태화천이 휘감고 돌아가기 때문에 이런 배치가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주차장에서 내려, 마곡사 가는 길로 가다가 왼쪽 생골마을 쪽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나발봉에서 정상주를 한 잔씩 마시고 군왕대를 거쳐 마곡사로 하산했다. 카페마곡사로 가는 길과 등산로가 갈라지는 지점쯤에 카페가 있는데, 글세다...사찰과 카페가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 모르..

충청도 2019.08.03

옥순봉(玉筍峯)과 구담봉(龜潭峰) & 충주호

충주호를 굽어볼 수 있는 옥순봉(玉筍峯)은 해발 283m와 286m의 두 가지가 있고, 구담봉(龜潭峰)은 자료에 따라 303m부터 373m까지 다양하지만, 어쨌든 두 봉우리 모두 다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풍광이 수려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 멋진 위치에 있는 소나무가 고사했다. 사라져버리기 전에 이 자리에서 뭇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을 추억을 담았다. 지난 일요일인 6월 9일에 다녀왔던 것을 이제 올린다.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주차장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왼쪽에 있는 옥순봉을 향해 오른다. 이름이 시사하듯이, 구슬"옥"자에 죽순"순"자니 비교적 순한 산이려니 생각하고 오르지만, 세상에 어디 쉽고 순하기만 한 산이 있던가..... 옥순봉(玉筍峯) 옥순봉이..

충청도 201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