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37

장성 백암산 고불총림 백양사

장성 백양사(白羊寺) 백양사는 632년(백제 무왕 33년)에 여환(如幻)이 창건하여 지금에 이른다니 1400년에 가까운 고찰이다. 내장산국립공원(1971년 지정)은 백양사지구와 내장산지구로 대별되며 백양사는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산(白巖山)의 백학봉(白鶴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인도 이집트 그리고 유럽에만 500년 내지 1000년 이상의 고색창연한 역사문화유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하여 200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강화도 전등사를 비롯하여 주로 삼국시대의 불교문화유적이 많아서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불교문화의 공부가 필수인 것 같다. 세상사 모두가 그렇듯이 여기에도 권력이 작동하는데, 그 얘기는 적당한 때에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백암산..

전라도 2022.05.15

익산토성 & 왕궁

2019.8.19 장장 60일에 가까운 장마가 대미를 장식하겠다고 오늘 아침에도 용틀임을 한다. 익산토성과 왕궁 이야기, 꽤 난해하고 재미있는 얘기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조그만 마을이 하나 형성되는 데에도 배산임수(背山臨水)가 기본이었는데, 물은 그 자체로 생명이어서 마실 물이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농사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화목이 연료였던 시절에 산 또한 필수요소였다. 우선 작은 성만 살펴보더라도, 현존하는 낙안읍성, 해미읍성, 고창읍성, 덕포진 등에 비하여 익산토성이 백제 도읍지의 토성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익산시 왕궁리에 있는 백제왕궁터인데, 익산(益山)이라는 지명부터 재미있다. 산도 없고 강도 없는 평야와 구릉지대를 도읍지로 하여 정궁을 세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면, 아마도 행궁 정도..

전라도 2020.08.15

익산 미륵사지

2019.8.19 익산 미륵사지(益山 彌勒寺址)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는 마한(馬韓)의 옛 도읍지로 추정되기도 하는 금마면 용화산(龍華山)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한국 최대의 사찰지이다. 601년(백제 무왕 2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무왕(武王, ? ~ 641년)과 선화공주(善花公主)의 설화인 서동요로도 유명한 사찰이다. 국보 제11호인 동양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서석탑(西石塔)과 보물 제236호인 미륵사지 당간지주가 있으며, 1974년 8월 원광대학교에서 실시한 발굴조사 때 동탑지(東塔址)도 발견되었다. 건물지(建物址)는 백제와 고구려의 유구(遺構: 토건양식)가 복합되어 있다. 미륵사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삼탑삼금당(三塔三金堂)이 배치된 사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한다는데, 보통은..

전라도 2020.03.22

강천산 - 순창

아날로그 시절에 두어번 가봤던 강천산을 타임캡슐을 타고 많이 날아와서 가봤는데, 올해 단풍이 별로여서 단풍을 보러 간 게 아니라, 그냥 삶의 호흡조절로 갔다. 강천문 순창 강천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데 6시간 남짓 걸렸다.토요강좌 때문에 부득이 일요일 산행클럽을 찾아 1년을 함께 했는데, 이제는 주말에 가는 산악회 산행은 졸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비용은 가장 경제적이지만,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고, 문화의 다름에 적응해야 하는 갈등 또한 만만치 않다.    신선교버스가 주차장에 진입하는 것도 수월치 않았다.강천산만 그랬겠나, 전국의 단풍 유명세 지역은 동병상련이었을 것이다.좋고 나쁨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현상이다.         도선교마치 잠실야구장에서 야구경기가 끝나고 쏱아져 나오는 인파의 물..

전라도 2019.11.12

천불천탑의 운주사(雲柱寺) - 전남 화순

2019년 3월 9일에 다녀왔던 운주사를 이제서야 블로깅하니 시절이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옛날 사진 자료를 모두 날려버려서 다시 갔는데, 앞으로도 또 가보게 될 것 같다. 매력이 있으니..... 화순 영구산 운주사 일주문 기록에는 천불산(千佛山)이라고 되어있지만, 천불천탑(千佛千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니 운주사 뒷산을 천불산이라 했던 모양이다. 구름을 기둥으로 한 절 운주사(雲柱寺)라니 참 독특한 이름의 절인데, 또 다른 이름으로 한반도를 배에 비유해 그 배가 잘 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어진 절이라는 뜻의 운주사(運舟寺)라는 동화 같은 이름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너무 억지 춘향같다. 안내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솔향 가득한 솔잎차를 한잔 마시고......

전라도 2019.05.10

강진 백련사(白蓮寺)

해월루(海月樓) 강진 만덕산(萬德山) 백련사(白蓮寺)는 만덕사(萬德寺)라 부르기도 하는데, 백련사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은, 백련사와 다산초당 중간쯤의 산봉우리에서 바다에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는 해월루 같았다. 일주문 남행길이 있어서 백련사에 있는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갔다. 3월 8일 장모님의 기제사 날이었으니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다. 한 친구는 고교 시절에 한 방에서 1년을 함께 지냈던 친구로, 불가에 입문하여 동국대에 진학하여 중앙승가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한 보각 스님이시고... 또 한 친구도 역시 한 방에서 1년을 함께 지낸 동창생으로 공직에서 은퇴하여 친구의 절에서 쉬고 있다. 일주문과 해탈문 중간에는 이런 연못이 있고... 해탈문 내 친구는 50년 가까운 불가의 수행을 통해 무엇을 깨달..

전라도 2019.04.05

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항구다." 졸지에 목포를 다녀온다. 절친의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간 것인데... 구남매에, 백수를 누리셨단다. 모두 다 행복하셨겠다..... 멍충이 같이, 또 장수를 생각해본다. 장수는 분명 행복한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은데... 오래 살다보면 자식이 먼저 떠나는 불효를 목도하게도 되는 가슴아픔도 맛보게 되는 게 인생인가 보다..... 목포역은 옛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1914년에 개통했다니... 이렇게나 빨리 개통되었는지는 미처 생각못했었다. 태극당이었던가... 기차 타고 가서 미팅을 했었던, 역 광장 왼쪽에 있었던 멋졌던 제과점 자리엔 다른 업소가 자리를 잡았고... 40년도 훨씬 더 넘은 산정동과 용당동의 풍경은 생경하기만 하다.....

전라도 2018.12.01

목포 유달산 & 삼학도

유달산(儒達山)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등의 모습이 놋쇠가 흘러내리는 형상이라 하여, 당초의 이름은 놋쇠 유(鍮)를 썼는데, 유림의 선비들이 유선각(儒仙閣)을 건립하면서 선비 유(儒) 자를 쓴 유달산이 되었다고... 일명 호남의 개골산(皆骨山)이라고도 하였다는데, 이는 금강산(金剛山)의 계절에 따른 다른 호칭이,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그리고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이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나는 달성공원에 차를 주차해두고 노적봉으로 걸어가서 노적봉 - 대학루 - 이난영 노래비 - 유선각 - 마당바위 - 일등바위 - 소요정 - 이등바위 - 달성공원으로 돌아왔다. 노적봉(露積峯) 이순신 장군 동상(위)과 오포대(午砲臺, 아래) 오포(午砲)는 처음에는 정오에 대포를 쏴 정오를 ..

전라도 2018.05.20

완도 청산도(靑山島) - 2

아시아 최초의 Slow city이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인 청산도는 아담한 정도의 크기(슬로우길 약 42km)여서 걸어야 제맛일 것 같다. 당리 언덕에서 바라본 도락리 앞바다 "느림의 섬"인 청산도의 슬로우길 약 42km를 말 그대로 천천히 걸으려면 2박3일이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 1박2일로 더러는 걷고 더러는 자동차로 달렸지만, 완도항에 차를 두고 2박3일로 천천히 걸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도락리 앞바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하루에 건성건성 일주를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마지막 배가 떠나는 때(대체로 오후 6시경)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도청항 & 도락리 언제부턴가 채산성이 떨어지자 농촌에서 보리농사를 안하더니... 근래에 채산성이 다시 좋아졌는지 보리농사를 제법 많이 한..

전라도 2018.05.14

법성포 굴비 & 백제불교 도래지

법성포(法聖浦)라는 지명은 4세기 경에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최초로 전파하면서 붙여진 것이라는데 法은 불법을 일컷고, 聖은 "마라난타"를 지칭한다고 하며, 포구 앞의 조그만 섬은 3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섬을 에워싸고 있는 수로 같은 바다는 퇴적되어 배가 다니지 못한다. 왼쪽에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와 공원인 숲쟁이꽃동산이 있다. 당초 생각은 군산에서 꽃게장이나 연포탕으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해가 너무 많이 남아 있어서 새만금오토캠핑장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법성포로 가서 굴비정식을 먹기로 하고 법성포에 도착하니 이런 밤이 되어버렸다. 법성포는 16세기 초에 물류포구로 번창했다가, 1970년대에는 칠산 앞바다 일대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면서 조기파시로 전성기를 누렸지..

전라도 201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