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34

강천산 - 순창

아날로그 시절에 두어번 가봤던 강천산을 타임캡슐을 타고 많이 날아와서 가봤는데, 올해 단풍이 별로여서 단풍을 보러 간 게 아니라, 그냥 삶의 호흡조절로 갔다. 강천문 순창 강천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데 6시간 남짓 걸렸다. 토요강좌 때문에 부득이 일요일 산행클럽을 찾아 1년을 함께 했는데, 이제는 주말에 가는 산악회 산행은 졸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비용은 가장 경제적이지만,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고, 문화의 다름에 적응해야 하는 갈등 또한 만만치 않다. 신선교 버스가 주차장에 진입하는 것도 수월치 않았다. 강천산만 그랬겠나, 전국의 단풍 유명세 지역은 동병상련이었을 것이다. 좋고 나쁨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현상이다. 도선교 마치 잠실야구장에서 야구경기가 끝나고 쏱아져 나오는 인파의 물결 같다. ..

전라도 2019.11.12

천불천탑의 운주사(雲柱寺) - 전남 화순

2019년 3월 9일에 다녀왔던 운주사를 이제서야 블로깅하니 시절이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옛날 사진 자료를 모두 날려버려서 다시 갔는데, 앞으로도 또 가보게 될 것 같다. 매력이 있으니..... 화순 영구산 운주사 일주문 기록에는 천불산(千佛山)이라고 되어있지만, 천불천탑(千佛千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니 운주사 뒷산을 천불산이라 했던 모양이다. 구름을 기둥으로 한 절 운주사(雲柱寺)라니 참 독특한 이름의 절인데, 또 다른 이름으로 한반도를 배에 비유해 그 배가 잘 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어진 절이라는 뜻의 운주사(運舟寺)라는 동화 같은 이름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너무 억지 춘향같다. 안내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솔향 가득한 솔잎차를 한잔 마시고......

전라도 2019.05.10

강진 백련사(白蓮寺)

해월루(海月樓) 강진 만덕산(萬德山) 백련사(白蓮寺)는 만덕사(萬德寺)라 부르기도 하는데, 백련사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은, 백련사와 다산초당 중간쯤의 산봉우리에서 바다에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는 해월루 같았다. 일주문 남행길이 있어서 백련사에 있는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갔다. 3월 8일 장모님의 기제사 날이었으니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다. 한 친구는 고교 시절에 한 방에서 1년을 함께 지냈던 친구로, 불가에 입문하여 동국대에 진학하여 중앙승가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한 보각 스님이시고... 또 한 친구도 역시 한 방에서 1년을 함께 지낸 동창생으로 공직에서 은퇴하여 친구의 절에서 쉬고 있다. 일주문과 해탈문 중간에는 이런 연못이 있고... 해탈문 내 친구는 50년 가까운 불가의 수행을 통해 무엇을 깨달..

전라도 2019.04.05

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항구다." 졸지에 목포를 다녀온다. 절친의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간 것인데... 구남매에, 백수를 누리셨단다. 모두 다 행복하셨겠다..... 멍충이 같이, 또 장수를 생각해본다. 장수는 분명 행복한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은데... 오래 살다보면 자식이 먼저 떠나는 불효를 목도하게도 되는 가슴아픔도 맛보게 되는 게 인생인가 보다..... 목포역은 옛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1914년에 개통했다니... 이렇게나 빨리 개통되었는지는 미처 생각못했었다. 태극당이었던가... 기차 타고 가서 미팅을 했었던, 역 광장 왼쪽에 있었던 멋졌던 제과점 자리엔 다른 업소가 자리를 잡았고... 40년도 훨씬 더 넘은 산정동과 용당동의 풍경은 생경하기만 하다.....

전라도 2018.12.01

목포 유달산 & 삼학도

유달산(儒達山)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등의 모습이 놋쇠가 흘러내리는 형상이라 하여, 당초의 이름은 놋쇠 유(鍮)를 썼는데, 유림의 선비들이 유선각(儒仙閣)을 건립하면서 선비 유(儒) 자를 쓴 유달산이 되었다고... 일명 호남의 개골산(皆骨山)이라고도 하였다는데, 이는 금강산(金剛山)의 계절에 따른 다른 호칭이,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그리고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이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나는 달성공원에 차를 주차해두고 노적봉으로 걸어가서 노적봉 - 대학루 - 이난영 노래비 - 유선각 - 마당바위 - 일등바위 - 소요정 - 이등바위 - 달성공원으로 돌아왔다. 노적봉(露積峯) 이순신 장군 동상(위)과 오포대(午砲臺, 아래) 오포(午砲)는 처음에는 정오에 대포를 쏴 정오를 ..

전라도 2018.05.20

완도 청산도(靑山島) - 2

아시아 최초의 Slow city이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인 청산도는 아담한 정도의 크기(슬로우길 약 42km)여서 걸어야 제맛일 것 같다. 당리 언덕에서 바라본 도락리 앞바다 "느림의 섬"인 청산도의 슬로우길 약 42km를 말 그대로 천천히 걸으려면 2박3일이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 1박2일로 더러는 걷고 더러는 자동차로 달렸지만, 완도항에 차를 두고 2박3일로 천천히 걸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도락리 앞바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하루에 건성건성 일주를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마지막 배가 떠나는 때(대체로 오후 6시경)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도청항 & 도락리 언제부턴가 채산성이 떨어지자 농촌에서 보리농사를 안하더니... 근래에 채산성이 다시 좋아졌는지 보리농사를 제법 많이 한..

전라도 2018.05.14

법성포 굴비 & 백제불교 도래지

법성포(法聖浦)라는 지명은 4세기 경에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최초로 전파하면서 붙여진 것이라는데 法은 불법을 일컷고, 聖은 "마라난타"를 지칭한다고 하며, 포구 앞의 조그만 섬은 3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섬을 에워싸고 있는 수로 같은 바다는 퇴적되어 배가 다니지 못한다. 왼쪽에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와 공원인 숲쟁이꽃동산이 있다. 당초 생각은 군산에서 꽃게장이나 연포탕으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해가 너무 많이 남아 있어서 새만금오토캠핑장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법성포로 가서 굴비정식을 먹기로 하고 법성포에 도착하니 이런 밤이 되어버렸다. 법성포는 16세기 초에 물류포구로 번창했다가, 1970년대에는 칠산 앞바다 일대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면서 조기파시로 전성기를 누렸지..

전라도 2018.05.12

선유도-무녀도-장자도(고군산군도)

며칠간 나들이를 했다. 그 사람도 내게 길들여졌는지 모르겠다. 아들 녀석 혼사 치른다고 동분서주했던 각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간 쌓였던 피로 좀 푸시라고 위무차 콧바람을 쐬었다. 사실은 문득문득 이별을 생각해본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따뜻해진다. 포스팅 순서는... 군산 비응항 ⇒ 새만금방조제 ⇒ 야미도 ⇒ 신시도 ⇒ 무녀도 ⇒ 선유도 ⇒ 장자도 ⇒ 새만금방조제 캠핑장 새만금방조제 새만금방조제 길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편도 2차선인 위의 도로가 있고, 물 가까이로 달릴 수 있는 아래의 수변로가 있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 군산 비응항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어버렸다. 입맛도 텁텁해서 매콤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포기김치에 비곗살이 적당히 붙은 생고기를 듬뿍 넣어주니 맛이 일품이었다. 근래..

전라도 2018.05.06

여수 오동도

여수에서는 제일 많이 그리고 자주 가본 곳이기 때문에 생략할까 하다가, 그래도 지금의 오동도 모습은 어떤지 잠간 들러보았다. 뭐니뭐니해도 오동도의 상징은 동백꽃? 동백열차 & 여수엑스포 시설 오동도와 여수를 잇는 연육교 약 700m를 운행하는 동백열차를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뒤의 높은 건물은 여수 엑스포 관련 건물인데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나는 내 방식대로 BMW(Bus, Metro, Walking)로 가지만 2층 투어버스도 다닌다. 아직 조금 철이른 동백을 담아보고... 여수항 경치 노래비 동백숲 입구까지만 돌아보고 철이른 동백숲은 생략했다. 약무호남시무국가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라는데, 농경시대에 호남이 곡창지대여서 그랬을 것이다. 오른쪽의 "판옥선"은 2층..

전라도 2017.03.22

여수 벽화마을 등

벽화마을, 매영정, 고소대, 오포대 등 매영정(梅營亭) 벽화마을을 가는 길은 해양공원에서 올라가는 길과 진남관에서 가는 길이 있는데 진남관에서 왼쪽으로 가면 "좌수영다리(아래)"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매영정(위)"이 나온다. 임진왜란 당시 진남관을 중심으로 한 큰 규모의 성(城) 안에는 매화가 많아서 매영성(梅營城)이라 했으며 매영정도 여기에 연유한 것이라 한다. 좌수영다리 매영정에서 바라본 진남관 전경 고소대(姑蘇臺) 여수 팔경의 하나인 고소대는 좌수영의 포루로 사용되었으며 "통제이공수군대첩비" 등이 있다. 통제이공수군대첩비(統制李公水軍大捷碑)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한 비 동령소갈비(東嶺小碣碑) 통제이공수군대첩비를 건립한 경위를 기록한 비 타루비(墮淚碑)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부..

전라도 201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