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진도 & 해남 우수영

아미고 Amigo 2023. 6. 7. 19:29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진도타워와 해남 우수영 그리고 울돌목

진도에서는 3가지 자랑을 하지마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림과 글씨 그리고 노래라는데, 그림과 글씨에 있어서는 남종화(南宗畵)3대 대가인 소치(小痴) 허련(許鍊 또는 허유 許維, 1808~1893), 미산(米山) 허형(許瀅, 1862~1938) 그리고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7~1987) 배출했으니 당연지사고, 노래는 진도아리랑을 필두로 남도 특유의 육자배기가 노동요로 또는 흥겨운 잔치 등 일상의 삶 전체에 녹아들어 있었으니 더 말해 무얼 하겠는가! 또 송가인도 있잖은가...

 

육자배기는 여섯 박자 또는 장단을 기본으로 노랫말도 가급적이면 여섯 글자로 자유롭게 맞추어서 부르는 노래인데, 진도에 가려면 이 육자배기를 받아넘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진도에 갈 자격이 있다는데 나는 그러지도 못하면서 사알짝 다녀왔다.

 

바다의 거센 물살은 물길이 좁은 해협에서 만들어지는데, 울돌목의 물살은 강화해협(염하강)의 용두돈대와 김포 덕포진 사이를 흐르는 손돌목보다 확실히 한수 위로 보였다. 그래서 명장 이순신 장군이 이 명량해협(鳴梁海峽: 명량은 울돌의 한자 표기라고 한다)에서 세계 해전사(海戰史)에 기록되는 불가사의한 해전인 명량대첩이라는 쾌거를 거둔 곳이다.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구를 물리쳤다니 상상도 잘 안 되는 얘기인데, 무능하고 못난 CEO를 만나 이순신 장군이 쌩고생을 무척 많이 한 게 가슴 아프다.

 

해남 우수영에서 울돌목을 건너는 연도교인 진도대교를 건설하여 자동차로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진도의 망금산(106m)에 진도타워를 세워 이 타워에서 우수영으로 해상케이블카를 놓았으니 우선은 좋은데 전국의 수많은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그리고 해상 데크 길이 언젠가는 재앙이 되고 돈 잡아먹는 귀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홀로 외로이 울돌목을 응시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심사(心思)는 어떠했을까.....

 

 

 

유달산과 케이블카

목포에서 고하도로 건너가는 목포대교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유달산과 목포해상케이블카

 

 

 

 

남종화(南宗畵)의 산실 운림산방(雲林山房) - 국가명승 제80

남종화는 북종화(北宗畵)에 대비되는 화파로 남종문인화(南宗文人畵)의 줄임말이라고 하며, 중국의 선불교(禪佛敎)에서 비롯된 남종선(南宗禪)에서 주장하는 돈오(頓悟)의 개념과 화가의 영감(靈感) 그리고 내적 진리의 추구를 중요시하는 문인 사대부화(士大夫畵)의 이론을 밑바탕으로 한 화풍이라고 한다.

 

첨찰산(485m) 자락에 있는 운림산방은 처음에는 운림각(雲林閣)이라 하였다가 운림산방으로 바꾸었으며, 허련의 화상을 모신 운림사(雲林祠), 몽연각(夢緣閣) 그리고 미술관 등이 있는데, (), (), ()에 모두 능한 삼절(三絶)을 이루었다는 소치 허련부터 미산 허형과 남농 허건의 3대에 남종화의 절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큰맘 먹어야 가볼 수 있는 곳인데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와 남은 일정 때문에 건성으로 둘러보았다.

 

 

 

 

 

 

 

 

 

 

벽파진(碧波津)과 이충무공 전첩비 그리고 벽파정(碧波亭)

조선시대 군사진지인 진(), (), 돈대(墩臺)의 하나로 이순신(李舜臣) 장군과 관련이 깊은 수군영(水軍營)이 배치되어 있었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의 전첩비가 세워져 있으며 수진장(守津將)이 한 사람 배치되어 있는 곳이었다고 하며, 벽파정은 고려시대에 세워져 문학누정의 명성을 누리다가 사라진(?) 것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울돌목(명량 鳴梁)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보니 무섭다.

이순신 장군 참으로 대단한 지장이시다. 이런 급류를 이용하여 판옥선으로 왜적을 일망타진했으니 말이다. 능력 있는 CEO를 만났더라면 이순신 장군이 더 많은 재능을 발휘하여 나라도 백성도 더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

어쨌거나 이 급류에서 숭어 철이면 뜰채로 숭어를 떠낸다.

 

 

 

 

해남 우수영(海南 右水營)

왜구가 빈번히 출몰하여 약탈을 하는 남해에 4개의 해군영을 설치 운영했는데, 전라도에는 순천 오동포 좌수영과 해남 우수영을 그리고 경상도에는 동래 좌수영과 통영 우수영을 두어 수군절도사(지금의 함대사령관 정도)가 지휘했다고 한다.

 

해남 우수영은 울돌목을 사이에 두고 진도와 마주보고 있는데 해남 우수영 관광지라는 타이틀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고, 충무공 어록비(必死卽生 必生卽死)와 명량대첩비(1688, 숙종 14년 건립)를 제외하면 역사유적은 별로 볼 게 없는 것 같고 유유히 흐르고 있는 울돌목을 바라보다가 진도대교,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진도 망금산의 진도타워도 바라보는데 안내 표지판이나 팸플릿 등이 지방 티를 낸다.

 

 

 

 

쏠비치 진도(Sol Beach)

이번 나들이는 그냥 여행이 아니라 OB 연례모임이어서 행사가 주목적이고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가는 격으로 진도의 명소와 해남 우수영을 돌아본 것이며 쏠비치에서 잠을 잤는데 대명콘도는 이 분야에 특별한 안목이 있는 것 같다.

 

 

 

 

쏠비치 풍경

Welcome center에서 체크인 & 아웃을 그리고 Convention center에서 각종 행사를 할 수 있으며 두 건물이 지하로 연결되어 식당과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는 멋지게 잘 구성되어 있으며 야경이 특별히 아름다우며, 능선 산책로의 끝에 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곳에서 소삼도는 썰물이면 걸어 다닐 수 있다.

 

 

 

 

바다풍경

 

 

 

 

우리는 전국을 돌며 행사를 하기 때문에 이 먼 곳까지 왔지만 이렇게 멀고 외진 진도의 쏠비치에 누가 얼마나 왔을까 했는데 그건 내 착각에 불과했다. 주중인데도 승용차들이 제법 많이 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여행패턴도 세대차이만큼이나 많이 변했다. 라테는 볼만한 것이 있으면 잠자리에 상관없이 찾아다녔는데 내 아이들부터 요즘 젊은이들은 호텔이나 리조트 안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