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105

저녁이 있는 삶

저녁 아늑한 어둠에 깃들어 휴식과 안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 나를 뒤돌아보고 계발하여 새로운 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시간 가족 친지들과 유대를 강화하며 삶의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 낮이 요구하는 사회적 가면(페르소나 persona)을 벗어 던지고 원초적 나 자신으로 돌아 오는 시간 그런 "저녁이 있는 삶"이 요즈음 우리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상당히 오래 전에 정치인 손학규(1947년 경기도 시흥 生)씨가 얘기했었다. 무한경쟁에 내몰려 사는 배부른 돼지(그마저 그런 돼지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지만)의 삶이 아니라 철학과 낭만이 있는 세상을 부르짖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형님 정말 멋진 남자다. 왜... 그런 얘기가 있지 않던가... 옛날에 무식하고 흉폭한 왕이 있었고 젊고 용기..

일상속에 2015.10.22

중동 초등학교(초딩) 동창회

중동 총동문회에서 베풀어주신 우리 동창들 회갑연초등학교(우리 때는 국민학교였지만... 학교와 핵교의 차이는... 다니는 곳, 댕기는 곳이라는데...)세상을 볼 수 있는 원초적 눈을 갖게 된, 어쩌면 세상의 출발점이다. 오늘 중동 초딩 제18회 동창회 정기모임을 가졌다.모임은 매 짝수 월 마지막 일요일에 격월로 가지며, 이제 졸업한지 50년이니...재학 중인 6학년이 내년에 졸업하면 68회일 것 같다. 우리는 세상에 흔한 동창들이 아니다.우리가 입학할 때 전교생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한 반 씩이니 전교생이 6개 반이고...우리는 그렇게 숙명처럼 6년을 함께 뒹굴었던 깨복쟁이 불알친구들이다. 동창회 모임...정말 환상적이다.밥 먹고 술 마시며 나누는 끝이 없는 얘기들...그리고 2차로 노래방에 가면 ..

일상속에 2015.08.30

아카시의 계절... 아카시 향기

바야흐로 아카시꽃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는 아카시의 계절이 왔다. 그것 참 희안하다. 아침에도 이 길을 산책했었는데, 그 때는 조용했던 아카시 향기가 석양무렵의 산책길에는 진동한다. 꽃들도 아무 때나 향기를 발산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시간대 또는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향기를 내뿜는 모양이다. 꽃은 이제 한창 피어나고 있다. 꽃향기를 맡으며 이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마음도 몸도 향기로워진다. 꽃이 뭐길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아카시는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와 미얀마, 아프리카(아라비아고무나무) 그리고 북아메리카(아카시나무라고 호칭한다고 한다.) 등의 4종의 원산지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는 1907년에 수원농대(아마도 서울대 농대를 말하는 것 같다.)에 처음 이식된 기록이 있다..

일상속에 2015.05.07

말의 성찬

아름다운 Serenade를 선물해주신 내 블친 프라다나스님께 이 곡을 Aubade로 드리고 싶습니다. 날씬해서 멋지네요. 아담해서 예쁘네요. 키가 커서 행복해요. 키가 작아서 행복해요. 키가 커서 불편해요. 키가 작아서 불편해요. 말의 성찬(盛饌)의 시대다. 돈 드는 거 없는 립-서비스이기 때문에 손해볼 게 없다는 것일까?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부자되세요. 행복하세요. 듣기에는 기분 좋고 고마운 말이다. 정말 그럴까? 정말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도 사랑한다는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돌 뿐, 차마 말하지 못했던 수줍음과 진중함이 있었다. 언제 보았고, 나에 대해서 무엇을 안다고, 사랑한다고.....? 내가 그런 정도의 사랑을 받을 사람이라고.....? 건강..... 우리 모두가 건강하면 건강한 사회와 국가가..

일상속에 2015.04.30

달콤한 향연(香烟)

달콤한 향기의 연기..... 물론 애연가의 얘기다. 내가 즐기는 담배는 3,000원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5,000원으로 단번에 2,000원이 올라, 물경 67%가 인상되었다. 무식하게 기가 차다. 이것이 국리민복과 국태민안을 외치는 정부(정확하게는 사법부는 빼고)가 하는 짓거리다. 그래야 되는 당위성은 바로 이렇다. 흡연으로 인해 본인은 물론, 간접흡연에 의한 불특정 다수의 건강까지 심각하게 훼손하여, 인간 본연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픈 희망이 멍들고, 더불어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이거야말로 사회악의 영순위다. 때문에 국태민안과 국리민복 차원의 국민건강을 걱정해서 담배값을 올린 것이지 쫀쫀하게 세금(대강 약 60% 정도?) 몇 푼 더 거두려고 그런 거 아니다. 이거이 바로 복지사회..

일상속에 2015.04.25

상견례(相見禮)

상견례(相見禮)라는 게, "사람이 처음 만날 때 갖추는 예"라는 것이 통속적인 의미겠지만, 역사적으로는 새로 임명된 사부(師傅)나 빈객(賓客)이 처음으로 동궁(東宮)을 뵙던 의례(儀禮)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니, 가벼운 만남의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상견례에 대해서는 선배들로부터 귀동냥도 했었고 또한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서 대강을 파악했지만 그런 것들이 내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내 성격상 거짓말이나 허세 그리고 고리타분한 격식같은 것은 싫어해서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스타일일 뿐만 아니라 무슨 사업(Business)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사랑하는 청춘남녀의 부모로서 일종의 들러리인 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실 어제 밤 잠을 설쳤다..... 딸아이가 조만간에 혼례식..

일상속에 2015.04.20

유머 & 윗트 그리고 와이담

자화상(프리다 칼로) 워낙 유명하고 또한 강렬한 이미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남긴 화가이니, 본인 자신의 삶과 또 용광로 같은 사랑의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거나, 쉽게 다른 자료를 활용하시리라 기대한다. 지리산 깡촌(보통 깡촌이 아니라 나는 정말 깡촌의 촌놈이다.)에서 태어나 세상의 눈을 틔워온 촌놈의 눈으로는 이렇게 보았다. 유머 - 모두가 즐거운 해학적인 야그 윗트 - 말하는 사람의 순발력과 재치는 넘치지만, 그로 인해 좌중의 누군가는 상처를 받아야 하는 야그 와이담 - 성담론을 주로 한 유머와 윗트가 믹스된 야그로, 어원은 야한(영어로는 Yahan) 야그에서의 Y, 일본어의 와이당(외담: 猥談) 그리고 옷을 벗은 모습을 글자화한 것이라는 등 다수의 설이 있지만, 어쨌건 현실적인 사회적 의미는..

일상속에 2015.04.16

예비 상견례(相見禮)

이걸 상견례라 해야 하나... 아니면 뭐라 해야 하나... 사위 될 사람을 처음 보는 자리인데, 내 멘토가 허리가 불편한 관계로 집으로 오라고 하지 못하고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라스칼라 삼성동 코엑스 건너 편에 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종종 들렀던 식당 중 하나이며, 내 아이들 특별한 날에도 들렀던 곳으로, 이 집 만의 독특한 매력과 분위기가 있었던 곳이어서 이 식당을 만남의 장소로 선택했던 것인데,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했다. 다시는 이 레스토랑에 가지 않을 것 같다. 음식값이 좀 센 편이지만 실내장식이 고풍스럽게 우아하고 1층에 스테이지가 있으며, 피아노 바이얼린 첼로 기타 색소폰 등을 갖춘 밴드가 점심시간(12시부터 13시)에 손님들의 신청곡을 라이브로 연주해 주던 곳이어서 분위기가 제법 ..

일상속에 2015.04.14

불편한 진실

"2030년 한국, 印尼에도 밀린다" (2015.4.13 한국경제) 美농무부 글로벌 경제전망…저성장 여파 GDP규모 12위→15위 앞으로 15년 뒤에는 경제 규모 면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도 뒤처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 경제조사국이 내놓은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긋는다. 보고서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하겠지만 2021년 성장률이 2.91%로 하락하고 2030년에는 2.06%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낮은 출생률,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 시각 때문에 생산가능활동인구가 급감해 한국 경제 잠재력이 떨어지고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일상속에 201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