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폭우와 한강주변 & “을축년 대홍수”

아미고 Amigo 2022. 8. 15. 11:07

6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두 달이 넘도록 내리고 있고 앞으로도 더 쏟아질 모양이다. 얼마 전부터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내리는 집중폭우로 인명과 재물피해가 막대하다. 이들이 종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많은 고통이 있을 테니 가슴 아프다.

 

100여 년만의 폭우라는데 한강과 안양천의 수위를 보면 2020년보다 낮은데도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한데 폭우와 폭설에 취약한 대도시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으며 슈퍼맨도 아닌 소방관과 경찰관들도 고생이다.

 

원효대교 주변의 한강

물이 빠지자 쌓인 뻘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중에도 흔들의자에서 낮잠을 즐기는 외국인도 있다.

 

한편 일제 강점기인 1925년 7월 7일부터 9월 6일 사이에 4번의 태풍과 함께 쏟아진 폭우의 참사를 을축년 대홍수(乙丑年 大洪水)”라고 하며, 전국에서 647명이 사망하고 6천여 호의 가옥이 유실되었으며 1만 7천여 호의 가옥이 붕괴되고 4만 6천호의 가옥은 침수되는 등 주로 한반도 남쪽의 한강과 낙동강 유역이 초토화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일제가 축소 조작한 피해상황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마포대교 주변

원효대교 주변과 마찬가지로 뻘 청소하느라 분주하지만 다리 아래의 휴게공간에는 주말을 맞아 강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도 있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밀양과 김제에서 제방이 무너져 2,000명이 행방불명되었고 창원에서 제방이 무너져 6,000명이 고립 또는 실종되었으며 용산 일대가 물에 잠기고 숭례문 앞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기록 등으로 미루어 실제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 같다.

 

 

 

 

 

 

 

 

서강대교 주변

서강대교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에 비하여 조용한 곳이지만 119수난구조대와 해양경찰(인천 해양경찰청 소속)은 하시라도 출동할 수 있는 준비에 여념이 없고 나는 이쯤에서 캔 커피를 한잔 마신다.

 

 

 

 

 

 

 

 

샛강 여의교 주변

샛강을 가득 채웠던 흙탕물이 이제는 웬만큼 빠져나갔고 조금 있으면 산책로 청소가 시작될 것이다. 반면에 이 을축년 대홍수로 풍납토성과 암사동 선사주거지가 발견되었으며 뚝섬에 샛강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선유교 주변의 한강

한강 상류의 댐에서 방류를 하니 수위가 높아져 한강공원의 낮은 곳은 침수가 되었지만, 그동안에 쌓아온 경험이 노하우로 축적되어 댐들의 수위와 방류를 잘 관리하여 한강 수위도 원만하게 관리하는 것 같다.

 

 

 

 

 

 

 

 

서울식물원에서 본 한강

여의도와 양화지구까지는 산책로와 자전거전용도로까지는 침수되지 않았는데 표고가 낮은 이 지역은 모두가 침수되었다.

 

 

 

 

 

 

 

 

안양천

안양천 공원의 축구장, 야구장, 파크 골프장, 우드볼장 등이 모두 침수되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리(事理)의 기본이다.

 

을축년 대홍수시절에는 모든 하천이 거의 모두 자연 상태였을 텐데 지금은 한강 상류에 팔당댐, 충주댐, 청평댐, 의암댐, 소양강댐, 춘천댐, 파로호댐 등이 있으니 서울은 7개의 물 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그러나 노아의 방주가 필요 없는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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