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한 여름날의 가을 – Break Time

아미고 Amigo 2022. 7. 21. 14:09

오늘 아침에 촉촉한 비와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섭씨 21도라니 이게 웬 떡이냐...

반바지와 샌들에 비옷입고 우산도 쓰고 안양천으로 산책을 나선다.

비 온다고 밥 안 먹고 잠 안자는 거 아니지 않은가...

 

 

파크골프 & 우드 볼 - 노동과 취미생활

양천파크골프장과 양천우드볼장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골퍼들은 골프를 친다.

취미생활이기 때문일 텐데, 어쩌면 고스톱, 당구, 바둑, 낚시 등에 한창 빠져있을 때 앉으나 서나 눈에 선한 그런 지경인지도 모르겠다.

 

취미생활은 내가 좋아서 하기 때문에 돈을 쓰면서 해도 즐겁지만, 노동은 돈을 벌면서 하는데도 고통스럽다. 그러나 노동의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달라진다. 바로 “사회적 분업” 또는 "품앗이"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인데, 내가 내 삶을 위해서 직접 하는 것은 미미하지만 집, 전기, 가스, 상하수도, 농산물, 수산물, 공산품 등 모두 다 원만하게 안락한 생활을 한다.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나리꽃 & 안개꽃(?)

나리꽃은 확실하지만 안개꽃은 잘 모르겠지만 그 모습이 참 예쁘고 안개꽃이 연상돼서 안개꽃이라 부르는데, 어쨌든 꽃은 꽃이지 않은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생활주변이 온통 꽃밭이다.

 

꽃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늙어가는 시그널이라는데,

어쩌랴! 세월이 그렇게 만드는 걸...

그래도 꽃을 보며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니 그만하면 충분한 거 아닌가!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이 “인간과 동물”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강의를 시작하며 “인간과 동물의 대표적인 차이점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다양한 대답들이 쏟아져 나왔고, George라는 학생이 인간이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짐승이죠.”라고 했다.

좋은 대답이군요. 머리는 모자 쓰거나 염색하라고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데 쓰라고 있는 거죠.”

 

 

 

 

 

 

 

 

양천파크골프장(위) & 양천우드볼장(아래)

세상의 공간에 자꾸만 울타리가 쳐지고 또 분할되어 칸막이가 쳐진다.

그러면서 열린 마음과 창의와 conversation이 아니라 communication의 소통을 얘기한다. 그러나 핸드폰과 소통하기에도 바빠서 커뮤니케이션할 시간이 없다.

 

선생님이 “착한 사람”을 주제로 얘기를 했다.

여러 착한 사람의 예를 들면서 이런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있겠지요? 했더니 학생들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그럼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죽어야 가요.”

 

 

 

 

 

 

 

 

김포 대명리 덕포진의 손돌 묘에서 바라보는 석양인데 해는 안식의 시간을 갖고 내일 또 떠오르겠지만, 사람들의 삶은 황진이의 말처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끝일까 아니면 신비의 세계가 또 있을까...

 

유럽과 미국은 가마솥이라고 아우성이고 시드니는 춥다고 하는데 다 자업자득 아닌가!  여름속의 가을 같은 아침에 살랑거리는 산들바람이 내 생각도 산들거리게 해서 끄적인다. 어쨌든 세월은 천천히 가면서 가을은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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