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맨발열풍 – Break Time

아미고 Amigo 2024. 1. 7. 08:58

(2023년 성탄절)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맨발열풍

 

바야흐로 맨발이 대세고 맨발열풍의 시대다.

나도 오래 전부터 이대목동병원 옆에 있는 안양천의 맨발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를 시작하여 지금은 주로 산길을 걷고 있지만 따뜻한 계절에만 하는데, 금년에 태풍처럼 전국을 휘몰아친 맨발열풍에 빠져든 매니아들은 최저최고기온이 영하인데도 아랑곳없이 마이 웨이를 간다.

인구감소 그리고 대한민국 소멸문제 걱정할 것 없을 거 같다. 이런 분들이 불로장생하여 꿋꿋하게 대한민국을 지켜줄 테니 말이다.

 

이런 맨발러들의 불로장생을 예견하는 것은 운동 그 자체로 몸의 건강과 마음의 행복감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도 있을 테니 당연지사일 테고, 이렇게 보석 같은 근린공원인 작은 산들이 생활주변에 있지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아니겠나...

 

근간에는 이 맨발걷기를 어씽(earthing)이라고도 하던데 이거 맞는 말인지 모르겠고 영어 배우느라 머리에 쥐가 난다. 그런 속에도 하나은행 참 장하다. 다른 은행들이 KB, NH 등등 이니셜로 분칠을 해도 꿋꿋하게 으로 줏대와 정체성을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봉제산의 봄

 

봉제산(鳳啼山)의 봄은 이렇게 화사하고 아름다우며 춘하추동의 여러 표정으로 사람들을 반기는데, 이름도 격조가 있다.

 

 

 

 

 

 

 

강서대학의 카페

 

봉제산 자락에 있는 강서대학교의 변신을 살펴보면 시대와 더불어 변해가는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그리스도대학교로 출발하여 KB은행 등 영어 이니셜(initial) 표기가 유행하던 시기에 “KC대학교로 변신하더니, 지역성과 범용성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인지 강서대학교로 변신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도 그런 흐름에 편승하는 게 보이고 그게 글로 써지면 문화(文化)가 되는 거 아닐까. 어쨌든 봉제산 자락에 있는 이 학교의 매력은 이렇게 아담한 카페와 함께 운동장의 그랜드스탠드에 병풍보다 더 멋진 철쭉향연이 펼쳐진다는 것과 더불어 대학 소유의 아름다운 잣나무 숲을 시민들에게 개방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길 카페

 

서민들의 삶에는 애환도 많고 갈등도 많아서 이 길 카페에도 지난 가을에 애달픈 일이 있었다. 근린공원인 산에서의 상행위는 당연히 불법이겠지만, 산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유용하고 고마운 게 아니다. 산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비싼 똥커피하고 비교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거저 줘도 안 마시는 믹스커피도 누군가에게는 꿀맛이다.

 

 

 

 

 

 

 

잣나무 숲과 빈 의자

 

휴식이라고 할 때의 휴() 자가 재미있다. 사람과 나무가 함께 있으니 나무그늘에서 쉬는 걸 의미하는 거 같다. 세상에는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빈 의자도 필요하다.

 

봉제산에는 강서대학교 소유의 예쁜 잣나무 숲이 있는데, 숲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휴식은 물론 산책코스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고사목 &

 

이렇게 우람하던 자작나무가 세찬 태풍에 뎅겅 부러져버렸고, 봉제산에는 아카시 나무가 많은데 생명력이 강해서 산림녹화에는 효율적이었겠지만 역작용도 있고 이렇게 수명을 다한 나무들은 누워서 산과 숲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아름다운 계단 길

 

이렇게 아름다운 계단 길들도 있는데 무릎 아픈 사람들이 기피하는 길이기도 하다.

 

 

 

 

 

 

 

봉제산의 단풍

 

봉제산의 단풍은 이렇게 강서대학교의 도서관 담쟁이넝쿨에서부터 물들기 시작한다. 예쁜 단풍 사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술 취한 날 지워버렸는지 남은 게 이런 거 밖에 없다.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A couple of unmarried school teachers decided that when they retired, they would pool their resources and buy a chicken farm.

When the time came, they bought their farm and went to visit the local poultry dealer.

“We want to buy three hundred hens and three hundred roosters.” They informed the dealer.

The dealer was amused, but being an honest man, he said, “Three hundred hens will start you off real well, but really, ladies, you don’t need three hundred roosters.”

“We understand that,” the ladies assured him. “but we also know what it is to be lonesome.”

 

올드미스 여선생 두 사람은 은퇴하고 나면 돈을 한데 모아 양계장을 차리기로 했다.

때가 되어, 그들은 농장을 사고는 그 지역 닭장수에게 갔다.

암탉 300마리와 수탉 300마리를 사려고요.” 하고 닭장수에게 말했다.

닭장수는 우스웠지만 정직해서, “암탉 300마리면 훌륭한 시작이 되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가씨들, 수탉은 300마리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텐데요.”라고 했다.

알고 있지요, 하지만 외로움이 뭔지도 잘 알고 있거든요.”

 

(유머인생 - 한국경제신문 연재 해외유머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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