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충청 98

안산 구봉도 해솔길

(2019.11.2)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있는구봉도(九峰島) 입구에서 보이는 구봉도는 이런 모습이고 구봉도의 하이-라이트인 낙조전망대의 모습이다. 육지인 구봉도가 구봉도인 것은 원래 섬이었지만 매립을 해서 육지가 되었기 때문이고, 구봉도라는 이름은 한자어 그대로 9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9개의 봉우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진입로의 북쪽 해안은 이런 풍경이다. 여느 해안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이제부터 아름다운 가슴을 열어젖힌다. 대부 해솔길 대부 해솔길에는 부엉이가 많았던지 부엉이 조각이 있고, 산이 워낙 낮아서인지 섬 산의 특징인 바닷바람에 모질게 자란 나무의 모습은 거의 없다. 개미허리 아치교 구봉도 전체가 명소겠지만 그중에 개미허리 아치교는 밀물 때는 서로 떨어져 있던 섬을 연결해..

경기, 충청 2021.01.11

포천 평강랜드 & 산정호수

(2019.10.20) 평강랜드 2019년 10월의 풍경을 지금 올리니 좀 머쓱하다. 코로나 때문에 매너 있는 도둑고양이처럼 다닌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기후 또한 작년 겨울에 안 추웠던 것까지 보태서 이번 겨울에 추운 것인지 추위도 만만치 않으니 적당히 근신하면서 처박아 두었던 보따리를 풀어본다. 기후(氣候) 얘기 좀 해보자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모두 태양과 달과 지구의 관계를 기준으로 파악한 건 동일하지만, 내 소견으로는 중국이 비교적 합리적인 접근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고대 중국에서는 5일을 후(候)라고 했고, 후가 3개 모이는 15일을 기(氣)라고 하여 기후(氣候)가 만들어졌고, 기(15일)를 단위로 하여 날씨가 변해간다고 파악하여 1년을 기(15일)로 나누니 24기가 나와 이것을 24절기(節候..

경기, 충청 2021.01.08

포천 아트밸리 & 천주호(天柱湖)

(2020.12.7) 천주호(天柱湖) 2009년에 개장한 포천 아트밸리는 원래 석질이 좋은 화강암을 채석했던 채석장으로 채석을 마친 후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것을 지금의 모습과 같은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니 미다스(Midas)의 손이라는 말은 이런 때에 써먹어야 하는 말 같다. 모두 다 두 눈을 가지고 있지만, 보는 눈과 못 보는 눈이 있고, 정보와 지식이 돈이자 힘인 세상에서는 맹하면 세상살이가 힘들다. 마지막 사진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실려있는 사진인데 지금처럼 시설이 덜 갖추어진 때의 사진으로 보인다. 가는 날이 장날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붐비는 장날이 아니라 휴일이어서 조용하고 여유 있는 장날이었다. 모노레일을 운행하더라도 나는 그런 거 타는 스타일이 아니라 뚜벅이로 살펴보면서 걷는 걸 ..

경기, 충청 2020.12.31

포천 왕방산 왕산사

(2020.12.7) 미륵불 877년에 세워졌다니 1,200년을 바라보는 왕산사(王山寺)는 왕방산(王訪山)에 있고, 헌강왕이 그 먼 길을 이 절 하나 때문에 또는 무슨 일로 행차했을지 의문이지만, 조선의 태조가 함흥 길에 들렀다는 얘기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그로부터 왕방(王訪)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등 전각들은 2010년경에 새로 세워졌다고 하며,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불법총론”을 소장하고 있는 사찰이다. 불법총론은 경전 급의 책은 아니고 대담 등을 정리한 것으로 필사본 등이 많이 있는 게 아니라 한 권 밖에 없는 것으로 미루어 개인 소장을 목적으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약수 지장전 편액과 주련을 손질하는 중인 것 같고, 코로나 때문인지 문은 모두 닫혀있다. 요사 삼성각 미륵불에서..

경기, 충청 2020.12.28

파주 장릉(長陵)

(2020.11.30.) 우리나라(남한)에는 3개의 장릉이 있는데, 영월에 있는 단종(1441~1457)의 장릉(莊陵), 김포에 있는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1578~1626) 구 씨의 장릉(章陵) 그리고 인조(1595∼1649)와 인열왕후(1594~1635) 한 씨의 장릉(長陵)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힘 있는 사람들은 부모찬스와 자식찬스가 있는데, 부모찬스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고종(26대 왕. 조선제국 초대 황제. 1852∼1919)과 대원군이며, 자식찬스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여기에 나오는 인조에 의해 추존왕이 된 원종일 것이다. 장릉이 3개씩이나 되는데, 그 주인들은 편안한 왕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단종은 수양대군으로부터 왕위를 찬탈당하고 영월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사약을 받았고, ..

경기, 충청 2020.12.20

파주 검단사(黔丹寺)

(2020.12.5.) 검단사 무량수전 & 자유로 야경 내가 검단사를 알게 된 것은 장준하 선생의 묘소를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고, 검단사를 검색하다가 검단사의 살래길에서 바라보는 자유로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것도 알게 되어 각시와 함께 답사를 갔다. 한때는 인조(仁祖. 16대. 1595∼1649)와 인열왕후(仁烈王后. 1594∼1635)의 능인 파주 장릉(長陵)의 원찰(願刹)이었다니 위상이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되며, 검단사라는 이름은 창건자인 혜소의 얼굴이 검어서 또는 오두산(鰲頭山)이 검어서 검을 黔 자를 쓴 검단사라 했다 하고, 장릉에 제향을 올릴 때 검단사에서 두부를 만들어 두구사(豆拘寺)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절은 아담하지만 847년에 세워진 절이라니 거의 1,200년 전에 세워진 유구한 역사를..

경기, 충청 2020.12.12

장준하 추모공원 & 고려통일대전

(2020.11.30.) 장준하(張俊河. 1918∼1975. 평안북도 삭주生) 선생이 지금 세상을 보면 뭐라고 하실까? 묘역 일대가 거창하게 통일동산 운운하지만, 너무 외진 곳 같고 오두산 전망대가 빤히 보인다. 추모탑을 이런 식으로 만든 것 같고 한가운데에 그의 저서 “돌베개”를 상징하는 돌베개를 두었다. 자유로를 통해 연천과 철원을 수없이 다니면서도 장준하 선생이 이곳에 영면하고 있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파주 장릉과 검암사를 검색하다가 알게 되어 찾아뵈었으니 많이 부끄럽다. 자질구레한 설명보다는 추모탑의 내용을 그대로 올린다. 돌베개와 사상계 지성의 좌표 “사상계” 묘라고 하면 전통적으로는 봉분과 분묘 그리고 현대화된 공원묘역의 형태를 연상하는데, 이런 묘는 처음 본다. 무척 무겁다. 선생의 ..

경기, 충청 2020.12.10

호명산 호명호수

(2020.11.16) 호명호수 약도 & 단면도 호명호수는 호명산(虎鳴山. 632m)의 400m∼500m대의 팔부능선 정도에 전력 생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담수호인데, 물을 청평호에서 끌어올려 전력을 생산하니 사업자는 채산성이 있을지 몰라도 국가 차원에서는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말이 된다면 에너지 문제는 오래 전에 이미 해결이 된 것이고, 아니라면 근면성실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뽑아준 위정자들과 정부가 이런 짓들이나 하는 건 떡을 만들어야 떡고물이 떨어지기 때문일까... 호명산은 글자 그대로 호랑이 울음소리가 많아서 범울산이라 부르다가 호명산으로 고쳤다는데, 이젠 호랑이가 호수에서 수영하느라 포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에너지를 다시 거론하자면 전기로 물을 끌여올려서 그 물을 흘려보내며 전기를 생..

경기, 충청 2020.11.25

가평 자라섬

(2020.11.16)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나는 춘천 출장길이면 집에서 아침을 먹지 않고 일찍 출발해서 남이섬이나 자라섬 부근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거나, 돌아오는 길에 조금 일찍 출발해서 그곳을 산책하고 나와서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돌아오곤 했었다. 그냥 편안하게 산책하기는 괜찮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해도 가보지 않은 자라섬이 각시는 궁금한 거다. 모르거나 애매하면 검색해보고 그래도 궁금하면 가보고 해보는 거다.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 도착해서 낮에 한 바퀴 돌고 어둠이 내려앉은 자라섬을 한 번 더 돌고 저녁을 먹고 귀가하기로 했다. 자라섬은 원래는 중국인이 농사를 짓고 살아서 “중국섬”이라 했다가, 우리 땅인데 중국섬이라는 게 어색해서, 자라 같은 모양 때문에 자라섬이라 부르기..

경기, 충청 2020.11.23

포천 건지천 마당교(廣場橋)

마당교(廣場橋) 포천 관인면을 흐르는 건지천이 한탄강과 만나기 약 200m 전에 설치된 다리인데, 여러가지가 흥미롭다. 먼저 위치 문제를 보자면, 재인폭포 바로 아래에 홍수조절용댐인 "한탄강댐"이 건설됨에 따라 댐에 물을 담수하면, 마당교가 있는 이 지역은 수몰지역이 되고 물을 빼면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다음은 다리의 이름인데, "마당교"라 해놓고 한자로는 "광장교(廣場橋)"라 표기해두었는데, 마당 광 자니 마당이나 광장이나 같은 의미라는 것 같은데, 어렵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다리의 컨셉은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협곡이 만들어진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표현했다. 세번째는 건지천인데,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봐도 유래를 찾지 못했고, 한자라도 있으면 짐작이라도 해보겠거니 해서 찾아보아도 찾지를 못해 내 나름대..

경기, 충청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