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충청 97

백제의 미소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2019.6.17) 마애여래삼존상 – 국보 제84호 위 사진은 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인터넷 사진 자료에서 가져온 것인데, 사진을 찍는 각도와 채광(또는 조명)의 차이인지 사뭇 달라 보이지만, 나는 내 사진이 “백제의 미소”에 더 가까워 보인다. 설명은 현장의 설명문으로 갈음하고, 보주(寶珠)는 불교에서 보배로 여기는 구슬이라 하며, 설명문에서 말했듯이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뉘는데, 화순에 있는 천불천탑(千佛天塔)의 사찰 운주사(雲住寺)의 불상들이 후자의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된다. 마애불 입구 마애불의 입구에는 이렇게 시내가 흐르고, 시냇물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가며 마애불로 다가간다...

경기, 충청 2021.04.13

여주 신륵사(神勒寺)

(2021.3.15.) 삼층석탑 & 강월헌(江月軒) 신륵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여주 신륵사도 원효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고 창건 연대와 창건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하다는 설도 있는데, 하여간 현존하는 사찰의 상당수를 원효가 창건했다고 하니 원효가 신통력을 가진 승려였던가 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원효는 요즘 표현으로 말하자면 정치 승려로, 요석공주의 남편이 되어 세도가 막강하니 별 볼 일 없는 사찰들이 생존하기 위해 족보도 내팽개치고 원효의 보호막 안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갔던 것 아니었겠나 생각된다. 그 반증의 하나로“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타이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7개의 사찰 속에는 원효가 창건했다는 사찰은 하..

경기, 충청 2021.03.27

여주 이포보 & 당남리섬

(2021.3.15.) 이포보와 전망대 & 현수교 이포보는 차량 통행은 못 하고 보행로와 자전거길이 있고 소수력발전을 하는 등 다목적 보로 전망대가 있는 동쪽의 모습이며, 아래 사진은 파사산성에서 자동차 길을 건너 이포보로 바로 갈 수 있는 현수교와 이포보의 모습이다. 동쪽 강둑 동쪽의 강둑에는 “문화지킴이”와 “민족지킴이”라는 돌장승을 필두로 여러 장승과 익살스러운 돌 조각품들도 있다. 여주는 고울 麗려니 생각했는데 검다는 뜻의 가라말 驪인 게 특이하지만, 영릉(英陵, 세종대왕), 영릉(寧陵, 효종대왕), 신륵사, 명성황후생가, 고달사지, 파사산성,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이포와 조포나루의 황포돛배, 서희 장군 묘, 목아박물관, 남한강 변을 걷는 여강길 등 명소가 많은 고장이다. 이포보 이포보는 5..

경기, 충청 2021.03.24

여주 파사산성(婆娑山城)

(2021.3.15.) 파사산성(婆娑山城) 파사산(해발 235m)과 파사산성의 파사(婆娑)가 참 재미있다. 노파(老婆)라 할 때의 할미“파” 자에, 춤출“사” 자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연원에 대하여는 고대 파사국(婆娑國)의 옛터가 있었다는 설, 신라의 파사왕 때 쌓은 성이라는 설도 있는데 출토된 유물과 연대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등 문헌사료는 없고 구전에 의한 것이라며, 둘레는 936m이고, 내부 면적은 약 3,966㎡이다. 파사산성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파사산성 정상까지는 약 860m로 아주 가깝지만, 오르막인 경사로여서 20∼30분 정도 걸린다. 남문 남문 왼쪽인 서북쪽은 성벽 보수공사가 거의 완료되었고 동남쪽은 대부분이 허물어져 있다. 성에는 보통 동서남북의 문이 있..

경기, 충청 2021.03.18

다산 정약용 생가 & 유적지

(2021.2.6) 다산문화관 & 출입문(실학연수)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선생은 참으로 존경스럽고 놀라운 분으로 조선의 보배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난해한 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산기념관 & 사당(문도사) 다산은 남인 가문 출신으로 정조(正祖)의 총애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대목에서부터 난해해진다. 그의 생애 74년 중에서 약관(弱冠)을 갓 넘어 21살에 진사시에 합격을 했으니 21년을 빼면 53년 정도의 사회생활을 한 셈인데, 정조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관직 생활을 했던 것은 불과 10년 정도에 불과하고 36년 동안을 유배와 은거로 야인생활을 했다는 게 난해하다. 다산 묘역 다산은 당시에 서학(西學)이라고 했던 서양의 문물 중 천주교에 형제자매들이 연루되는 바람에 한꺼..

경기, 충청 2021.02.18

양평 양강섬 & 남한강

(2019.1.29.) 양근성지와 물안개공원에서 양근섬으로 가는 길은 이런 부교(수위 변화에 따라 다리가 위아래로 뜨고 내린다.)를 건너가는데, 양강섬에도 양근성지 관련 기념물이 있으며, 가을의 모습(위)은 이렇다. 남한강의 어부 보통 생업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계속된다. 물 위를 달리던 배가 빙판에 가까워지면 적당히 속도를 낮추면서 부드럽게 빙판 위로 올라간다. 이런 곡예를 할 날도 많지는 않을 거 같다. 물소리길 양강섬의 산책로를 물소리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풍경을 감상하며, 시계바늘의 반대 방향으로 돈다. 산책로 & 길조호텔 길조호텔도 전망이 좋지만, 퇴촌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서 Hill House의 전망도 좋고, 붕어찜으로 유명했던 팔당 물안개공원 주변의 전망도 좋다. 영원으로 가는 사다리 ..

경기, 충청 2021.02.14

역고드름 - 연천 고대산

(2019.1.29.) 역고드름이 생성되는 과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닥이 암반이거나 콘크리트면 물이 결빙되면서 압력이 발생하여 위로 솟아오르며 만들어지는 것이고, 고대산 역고드름처럼 바닥이 흙인 곳은 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결빙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라 한다. 형성과정이 어떠하든 간에 그 모습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역고드름에 가는 길은 신탄리역에서 사박사박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데, 가다 보면 반공이 지상과제였던 구시대의 유물들도 볼 수 있다. 미사일과 공중폭격으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현대전에서는 이런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는 유물이기도 하고 흉물이기도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른들의 전쟁 소꿉놀이 같은 것 아닌가! 내가 죽지만 않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스릴있는 게임이 바로 전쟁이라는 말도 있는..

경기, 충청 2021.02.09

양평 물안개공원

(2021.2.6.) 양근성지와 청개구리의 설화 유래지라는 "떠드렁산"과 함께 있는 양평 물안개공원의 중심에는 가슴 큰 여자의 가슴만 한 동산 정상에 고산정(孤山亭)이 있는데 정작 산 이름은 없고 그냥 "물안개공원"이며, 절개된 산 밑바탕엔 가수 김종환의 노래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황명걸 시인의 시비가 있다. 고산정(孤山亭) 고산정의 유래에 대한 얘기는 없고 근래에 건립된 것이라니 양평 일대의 남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정자를 세운 것으로 보이며, 시계(視界) 확보도 잘되어 있어서 눈과 가슴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여기에서도 부래도(浮來島) 얘기가 나오는데, 섬이나 산이 떠내려오는 것 또는 산이 움직이는 것은 옛날에는 흔했던 얘기여서 옛날은 참 유연하고 좋은 세상이었을 것 ..

경기, 충청 2021.02.07

연천 “조선왕가” 한옥 호텔

(2015.7.27) 요즈음 구례군 마산면에 있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진행하는“윤-스테이”가 뜨고 있어서 잠시 쉬어갈 겸 처박아 두었던 연천의 한옥 호텔 “조선왕가”를 끄집어냈다. “윤-스테이”를 각시와 함께 즐겨 보면서 연천에 있는 한옥 호텔 “조선왕가”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더불어 재인폭포와 한탄강의 추억들을 얘기한다. 그런가 하면 구례는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고향(?)이기에 지리산, 섬진강,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피아골 삼홍소(三紅沼) 등의 얘기가 나오면 둘 다 반갑게 반응한다. “조선왕가”라는 이름은 설명문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명륜동에 있었던 "염근당"을 해체하여 이곳으로 이건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호텔 이용요금이 20∼70만원대이니 만만치 않은 금액일 뿐만 아니라 나는 별 보는 ..

경기, 충청 2021.02.04

안산 구봉도 해솔길

(2019.11.2)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있는구봉도(九峰島) 입구에서 보이는 구봉도는 이런 모습이고 구봉도의 하이-라이트인 낙조전망대의 모습이다. 육지인 구봉도가 구봉도인 것은 원래 섬이었지만 매립을 해서 육지가 되었기 때문이고, 구봉도라는 이름은 한자어 그대로 9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9개의 봉우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진입로의 북쪽 해안은 이런 풍경이다. 여느 해안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이제부터 아름다운 가슴을 열어젖힌다. 대부 해솔길 대부 해솔길에는 부엉이가 많았던지 부엉이 조각이 있고, 산이 워낙 낮아서인지 섬 산의 특징인 바닷바람에 모질게 자란 나무의 모습은 거의 없다. 개미허리 아치교 구봉도 전체가 명소겠지만 그중에 개미허리 아치교는 밀물 때는 서로 떨어져 있던 섬을 연결해..

경기, 충청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