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충청 97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 청풍명월(淸風明月)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관문 청풍대교 영주에서 1박을 하고 제천 청풍으로 가는 길에 “단양팔경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청풍명월이 제천 청풍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사전에서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니 청풍명월은 도처에 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청풍명월”에는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런 이야기가 있다. 조선조 성종(成宗, 제9대 왕) 때 몰락한 선비 유청풍과 박명월이 있었는데, 유청풍은 “청풍정”을 지었고 박명월은 “명월정”을 지어서 이 정자에서 해학적인 풍자극을 벌여 백성들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줬다고 하며 이같이 해학과 풍자를 하는 사람을 “청풍명월인”이라 부른데서 청풍명월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청풍문화재단지의 관문 팔영루(八詠樓) 팔영루는 ..

경기, 충청 2022.12.23

단양 온달산성(丹陽 溫達山城)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온달장군 & 온달성 단양(丹陽)의 지명이 흥미롭다. 붉을 丹자와 볕 陽자를 썼는데, 원래의 지명은 연단조양(鍊丹調陽)으로 연단은 신선들이 먹는 환약이고 조양은 골고루 비추는 볕이라는데 여기서 두 글자(丹陽)를 따왔다는 것이고, 다른 얘기로는 사인암 등이 붉은 빛을 띠는 것 등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온달(溫達, ?~590)은 전설 같은 실존인물로 평강공주(平岡公主, 생몰년 미상)의 청혼을 신분의 차이 때문에 어불성설이라고 거절할 정도로 안분지족(安分知足)과 겸양지덕(謙讓之德)의 인품을 갖추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혼인이 성사된 것은 당시 고구려의 형편이 재능 있는 백성이 나라에 충성하고 공을 세우는 자는 신분을 초월하여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하여 백성들의..

경기, 충청 2022.12.11

단양 보발재

내가 본 보발재 보발재는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해발 540m의 고갯길인데 인터넷에 나와 있는 멋진 사진에 내가 낚인 거 같다. 인터넷에 있는 사진은 드론촬영을 했는지 어땠는지 멋지게 보였는데 내가 온달산성 가는 길에 도담삼봉에 잠시 들렀다가 보발재를 넘어가며 보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내 솜씨가 많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사진은 그렇다 치더라도 눈으로 보는 풍경은 괜찮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내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다. 올려다본 보발재 S커브 길을 다 내려오니 계곡 속에 이런 광장이 있는데 보발재 길은 보이지도 않고 광장으로 들어가는 길도 막아두었다.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구인사(救仁寺)인데 다녀보았던 곳일뿐더러 절은 그럴싸하지만 상월원각(上月圓覺)의 주경야선(晝耕夜禪)과 소유에..

경기, 충청 2022.12.07

단양 도담삼봉

단양 도담삼봉(丹陽 島潭三峯) 보발재 가는 길에 화장실에도 들를 겸 잠시 쉬었다 간다. 명승 제44호인 도담삼봉과 정도전의 얘기 같은 버전의 얘기들이 전국에 많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알아채지 못한 메시지가 있을까하여 도담삼봉의 전설을 또 다시 읽어보는데, 바위와 산이 움직이고 물에 떠내려가기도 했던 옛날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군봉에 있는 “삼도정(三嶋亭)”은 원래 조선시대에 지었던 “능영정”이었는데 홍수로 유실되어 새로 지으면서 개명되었다고 한다. 도담삼봉 유람선 관광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람선이 떴다. 도담삼봉과 삼봉 정도전(三峰 鄭道傳, 1342∼1398) 유랑생활도 제법 했던 정도전이 함경도로 이성계를 찾아가 인연을 맺어 격랑의 시대를 풍미했으니 세상에 온 보람을 얼마나 느꼈..

경기, 충청 2022.12.03

홍성 용봉산 & 용봉사

홍성 용봉산(龍鳳山) 홍성은 성삼문, 윤봉길 의사, 만해 한용운 선생과 백야 김좌진 장군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와 의인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는 용봉산의 모습이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형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해발 381m로 나지막한 산이며 험하지도 않지만 기묘한 바위들과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있어서 충남의 금강산이라고도 부른단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팔봉산(八峰山)”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는데 언제 무슨 연유로 용봉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는지는 기록이 없는 모양이다. 마음도 몸도 썩 내키지 않은 상태였지만 함께 가자는 친구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따라나섰지만 제대로 산행을 하는 건 애당초 포기를 했고 내 마음에 두었던 용봉사, 평풍바위, 용바위 그리..

경기, 충청 2022.11.18

논산 돈암서원 & 탑정호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돈암서원(遯巖書院) - 사적 제383호 기호학파의 거두인 김장생(金長生, 1548∼1631, 서울生)을 배향하여 1634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2019년에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서원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논산 돈암서원,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정읍 무성서원이라고 한다. 산앙루 산앙루도 서원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서원의 대문인 입덕문 밖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학문이 아닌 주로 휴식과 시회 그리고 연회장소로도 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입덕문 & 비석군 돈암서원의 외삼문에 해당하는 문이 입덕문(入德門)이라니..

경기, 충청 2022.05.08

계백장군 유적전승지 & 은진 관촉사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백제 계백장군 지묘 논산에 있는 관촉사 – 돈암서원 – 탑정호 –계백장군 유적전승지 순으로 돌아보았는데, 논산시에서 발행한 관광안내 책에서는 이곳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어서 나도 그에 따르며 이곳을 “백제 군사박물관”이라 한다. 계백장군(階伯將軍. ?∼660)은 나당연합군으로 백제 정벌에 나선 신라의 5만 군사를 상대로 황산벌에서 백제의 5천 군사로 항전하다 전사하였다는데, 창검으로 전투를 하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전투에 나서는 계백 장군도 5천의 결사대로 5만의 대군을 감당하기에는 중과부적이라는 판단을 하였던 것 같고, 그러하기에 처자의 목을 치고 임전하였다는데, 이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한데 그 시대의 가치와 정서를 지금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근본적으로 왕..

경기, 충청 2022.05.01

백미항 & 전곡항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백미항(百味港) 백미항(百味港), 이름도 아름답지 않은가! 백미항은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百味里) 329-1에 있는데, 마을 이름이 특이하다. 백미리는 “백가지 맛이 있는 마을”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니 산해진미(山海珍味)의 산물이 풍성했던 모양이다. 백미항은 1995년에 물양장(物揚場)을 축조하고 이후에도 접안시설 등을 계속 보강하여 지금에 이른다는데, 육지로부터 접안시설까지의 거리가 상당하여 자동차나 경운기 등으로 이동을 한다. 주차장 & 어촌체험 안내소 주차장과 안내소 주변의 공간은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큰길에서 백미항까지 드나드는 길이 상당히 애매하다. 농로를 조금 손질한 정도의 길인데 노폭이 좁아서 대형차가 교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개펄..

경기, 충청 2022.04.17

궁평항 & 화성방조제

2022.3.9 궁평항(宮坪港)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일로 임시공휴일이다. 임시공휴일이어서인지 궁평항이 거의 인산인해 지경이다. 가까이에 더 큰 항구인 전곡항도 있는데 궁평항(宮坪港)이 어감도 좋고 해수욕장과 해송군락지인 해솔길과 유원지 그리고 낙조가 아름다운 명소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다. 궁평항 궁평항은 남양만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주곡항과 장덕항 그리고 용두항을 대신한 대체항으로 2008년 12월에 국가어항(國家漁港)으로 지정되었다. 궁평항의 피싱 피어(Fishing Pier) 지금 우리나라의 토건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기술적으로는 천국에 지옥을 건설할 수도 있을 테고, 지옥에 천국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궁평 낙조길 궁평항과 궁평해수욕장은 아름다운..

경기, 충청 2022.04.03

매향리 & 제암리

2022.3.9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 쿠니 사격장(Kooni Range) 매향리(梅香里) 이름도 참 예쁘고 향기롭다. 매화 향기로 가득해야할 매향리에 지난 54년간(1951∼2005년) 화약 냄새와 고막이 터질 것 같은 폭탄 터지는 소리에 많은 주민들이 희생되고 고통 속에서 살았던 곳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매향리와 고온리(古溫里)는 인접한 마을로 미군 사격장이 들어서면서 “고온리”를 미국식 발음으로 “쿠니”라고 하여 “쿠니 사격장”이 되었다고 하며, 고온리는 매향리 등에 편입되어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연중 약 250일에 하루에 약 700개의 폭탄을 퍼부었다고 하니 그런 악몽의 “쿠니”를 지워버리기 위해 고온리를 지워버리고 이름도 예쁜 매향리로 덮어버렸을까? 미 공군의 사격과 폭격훈련 타깃이..

경기, 충청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