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검단사(黔丹寺)

아미고 Amigo 2020. 12. 12. 12:51

 

(2020.12.5.)

 

검단사 무량수전 & 자유로 야경

내가 검단사를 알게 된 것은 장준하 선생의 묘소를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고, 검단사를 검색하다가 검단사의 살래길에서 바라보는 자유로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것도 알게 되어 각시와 함께 답사를 갔다.

 

한때는 인조(仁祖. 16대. 1595∼1649)와 인열왕후(仁烈王后. 1594∼1635)의 능인 파주 장릉(長陵)의 원찰(願刹)이었다니 위상이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되며, 검단사라는 이름은 창건자인 혜소의 얼굴이 검어서 또는 오두산(鰲頭山)이 검어서 검을 黔 자를 쓴 검단사라 했다 하고, 장릉에 제향을 올릴 때 검단사에서 두부를 만들어 두구사(豆拘寺)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절은 아담하지만 847년에 세워진 절이라니 거의 1,200년 전에 세워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절인데, 남북이 분단되면서 인적이 드문 곳이 되었다가 통일동산의 조성과 장준하 선생의 추모공원이 바로 옆에 만들어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한강과 자유로를 찍는 사진작가들에 의해 더 넓게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작은 주차장에는 이런 멋들어진 장승이 길손을 반겨주며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느티나무가 긴 세월을 말하고 있지만, 골짜기가 작아서 이만한 사찰로 머무는 것 같은데 맨 먼저 맞닥뜨리는 게 종무소 겸 찻집인 산방인데, 옛날에는 절에서 중생들에게 차를 공양했었는데 지금은 장사를 한다.

 

 

 

 

 

 

 

법화전

이 전각이 원래 검단사의 법당이었던 모양인데 공사준비를 한 것인지 아니면 겨울 채비를 한 것인지 이 모양이어서 목조관음보살좌상 등은 구경도 못 하고, 살얼음이 언 작은 연못의 금붕어들만 바라보았다.

 

 

 

 

 

 

 

무량수전

근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무량수전과 명부전으로 가는 길인데, 얼마 전까지의 자연석 돌계단 길을 없애고 이런 공사를 하고 있고, 무량수전이라는 편액은 영주 부석사에 이어 두 번째로 보는 것이고 한글로는 처음 보는 무량수전이다.

 

무량수전도 법화전처럼 비닐로 감싸두어서 내부는 못 보고 겉모습만 보았다.

 

 

 

 

 

 

 

명부전

명부전도 무량수전과 더불어 신축된 법당으로 보이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개방이 되어 있는 곳이어서 법당 안을 보게 되었는데, 밥당 안을 볼 때마다 생각나고 궁금한 게 왜 법당에 부처의 형상인 불상 등이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질량 불변의 법칙 같이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라 하면서 뭔가 눈에 보여야 믿음이 가고 설득력이 있는 것인지, 보이지도 않는 것을 믿는 것은 뭔지, 그런 것들이 우상화는 아닌지 매양 궁금하다.

 

또한 사람은 뭔가를 부단히 만들어왔다. 돌탑을 쌓고, 서낭당을 만들고, 뒷동산과 당산나무에 신격을 부여하여 의지한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뭔가에 의지하는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자아의 인식과 발현과는 어떤 관계일지 또 궁금하다.

 

 

 

 

 

 

 

검단사의 풍경

낙엽이 떨어져 한강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경내도 모두가 한눈에 보인다.

 

 

 

 

 

 

 

밤이 되면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으로 휘황한 야경이 연출된다.

한강 하구의 철책은 종전에는 군인들이 보초를 섰지만, 강변도로가 만들어지면서부터는 사실상 시민들이 24시간 보초를 서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살래길 중앙공원 전망대에는 자유로와 한강의 야경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서성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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