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 용눈이오름

아미고 Amigo 2019. 10. 30. 18:43

 

2019.9.25  

 

 

 

용눈이오름(龍臥岳)

 

해발 248m의 용눈이오름은 용이 노니는 것 같다 하여 용유(龍遊)라 했다가, 용이 누워있는 모습 같다 하여 용와(龍臥)로 정리되어 우리 말의 표현으로 용눈이가 된 것 같은데, 역사가 준 선물이자 숙제이기도 하겠지만 한자(漢字)의 굴레와 멍에, 이거 참 생각이 많아지는 것 중의 하나다.

 

용이 누웠는지 노니는지 모르겠지만 부드럽고 아담한 푸른 능선은 포근하기 그지없다.

 

 

 

 

 

 

 

 

 

 

 

 

삶은 길을 걷는 것이기도 하는 것 같다.

왜 용눈이오름을 오르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길이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처럼, 오래 전에 "길"이라는 소설을 썼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기에 그 책을 사서 읽어보았는데, 남아 있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오르는 길에 이런 비좁고 회전각이 큰 일종의 통문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주변에 말을 방목하기 때문에 말이 울타리 밖으로 탈출하거나 사람들과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인 것으로 보인다.

 

오름의 중간쯤 되는 곳에 오르니 다랑쉬오름 방향의 시야가 확 트여 모처럼 아이들처럼 다양한 포즈의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그 양반 키가 작은 게 아니라 내 키가 큰 거다.

 

 

 

 

 

 

 

 

 

 

 

 

 

 

 

 

 

 

삶의 길은 많고도 많아, 우리가 세상에 랜딩하는 순간 입구도 출구도 없이 계속되는 것 같다.

 

성장, 공부, 사회생활(조직생활), 취미생활, 로맨스, 커뮤니케이션 등등 수많은 길들을 걷다가, 어느 순간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고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길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분화구 능선길에 오르니 이렇게 예쁜 분화구가 펼쳐진다.누구라 이렇게 예쁜 곳을 예쁘다하지 않겠는가...

 

능선과 분화구가 너무나 부드럽고 예쁘다.그런 길을 걸으며 속삭이는 커플은 무엇을 속삭일까.......



 

 

 

 

 

 

 

 

하늘도 구름도 그리고 주변의 오름들도 모두 다 아름답다.

 

 

 

 

 

 

 

 






분화구(噴火口)...탄생의 보금자리인 자궁(子宮)이다.

 





 






그다지 높지 않은 오름이기에 전망이 훨씬 좋은 다랑쉬오름(382m)에는 사람들이 뜸한 반면에 용눈이오름에는 사람들이 제법 북적대며 주변의 웬만한 경관들도 눈에 들어온다.
용눈이오름을 오를 때는 오른쪽 그리고 내려올 때는 왼쪽에 앙증맞은 분화구가 또 있다.




 







길은 분화구의 원점으로 되돌아왔다.보통의 삶의 길은 간 만큼 되돌아와야 한다.

 

인생의 길에...얻을 것은 별로 없고, 잃고 내놓아야 할 것들이 많아졌는데, 제대로 된 깨달음이라도 하나 얻었으면 그나마 행복한 것일 테고...
잃을 거야 건강과 배우자 그리고 가족이 아니라면 무슨 큰 걱정이랴.......그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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