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장성 백암산 고불총림 백양사

아미고 Amigo 2022. 5. 15. 22:46

장성 백양사(白羊寺)

백양사는 632년(백제 무왕 33년)에 여환(如幻)이 창건하여 지금에 이른다니 1400년에 가까운 고찰이다. 내장산국립공원(1971년 지정)은 백양사지구와 내장산지구로 대별되며 백양사는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산(白巖山)의 백학봉(白鶴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인도 이집트 그리고 유럽에만 500년 내지 1000년 이상의 고색창연한 역사문화유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하여 200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강화도 전등사를 비롯하여 주로 삼국시대의 불교문화유적이 많아서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불교문화의 공부가 필수인 것 같다.

 

세상사 모두가 그렇듯이 여기에도 권력이 작동하는데, 그 얘기는 적당한 때에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백암산 고불총림 백양사(白巖山 古佛叢林 白羊寺) 일주문

백양사의 일주문이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간에 만들어진 일주문으로 보이며 백암산은 조선 8경의 하나였다고 한다.

 

불교 조계종의 총림(叢林)은 불교의 종합수행도량의 의미로 5총림과 8총림의 얘기가 있고, 해인사(가야총림), 송광사(조계총림), 통도사(영축총림), 수덕사(덕숭총림), 백양사(고불총림)을 5총림이라 하여 모두 산 이름을 쓰고 있는데 “고불총림”만 다른 이름인 것은 부처의 가르침만을 따르겠다는 고불(古佛)을 고집한 결과라는데 2019년 11월에 총림에서 해제되었다고 한다.

 

일주문 언저리에서부터 쌍계루에 이르기까지는 단풍나무와 갈참나무 등이 우거진 숲이 아치형태의 터널을 만들어 백양사를 찾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녹여준다.

 

 

 

 

 

 

 

 

백암산 백학봉(白巖山 白鶴峰)

일주문을 지나면서 나타나는 연못과 백암산(741m)은 내장산국립공원지구에 속하며 흰색을 띠는 암봉 백학봉(651m) 아래에 백양사가 있어서 멋과 운치를 더해주며, 백학봉의 모습이 백학이 나는 모습 운운하는 얘기는 상상력이 풍부했던 것 같고 백학봉의 백암 때문에 백암산이 되었다는 것은 사리에 부합하는 것 같다.

 

 

 

 

 

 

 

 

일광정(一光亭) & 아치교

연못으로 약수천의 물이 흘러드는 곳에 아담한 정자와 다리가 있다. 일광정은 원래 백양사 안의 남쪽 전각들 뒤에 있었던 것을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 같은데 정자가 있을만한 자리인지는 의문이다.

 

 

 

 

 

 

 

 

쌍계루(雙溪樓)

두 계곡의 물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 쌍계루는 설명과 같이 여러 수난을 이겨냈고 또한 걸출한 선비들의 발걸음으로 영화를 누렸던 시절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이팝나무 & 극락교

각진국사(覺眞國師, 1270~1355년)가 지팡이를 꽂은 것이 자란 이팝나무란다. 이팝나무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핀다하여 입하나무이던 것이 변음이 되었다고 하며, 극락교를 건너면 극락정토로 들어간다.

 

 

 

 

 

 

 

 

사천왕문 고불총림 백양사(古佛叢林 白羊寺)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4호란다. 문은 출입을 목적으로 한 기능을 하는 곳인데 원래의 가람배치와 지금 사이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범종루

석탄일이 가까워지니 연등이 걸리고 산하는 연두색과 온갖 꽃들로 만화방창이고, 범종루 사이로 바라보는 백학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보리수나무와 만세루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바로 그 나무인데 우리가 아는 보리수나무하고는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우리가 아는 보리수나무는 “보리수나무과”이고, 백양사와 대부분의 사찰에서 말하는 보리수나무는 “뽕나무과”의 보리수나무로 원래의 이름은 보오나무라고 한다.

 

 

 

 

 

 

 

 

대웅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인 대웅전은 1917년에 건립된 금당으로 뒤편에 있는 백학봉의 정기를 받고 있으며, 백양사가 白羊寺인 것은 백양(白羊)에 얽힌 일화로부터 유래되는데, 내 소견으로는 주로 평지에서 풀을 뜯어먹는 양이 아니라 험지 생활을 잘하는 산양(山羊)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칠성전과 진영각(조사전) & 극락보전과 명부전

한 전각에 칠성전과 진영각 두 개의 전각이 함께 있는 것은 처음 본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제 제32호인 극락보전은 불교의 이상향인 서방극락정토의 주불(主佛)인 “아미타불”을 모신 불전으로 백양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이라고 하며,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명부전은 근간에 새로 지은 것 같다.

 

 

 

 

 

 

 

 

고불매(古佛梅)

백양사의 간판은 고불(古佛)이어서 고불총림이고 고불매도 있다.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를 두고 2007년에 문화재청에서는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화엄매(흑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 그리고 장성 백양사 고불매 4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하며, 고불매를 돌아 나오면 보이는 풍경은 이런 모습이다.

 

 

 

 

 

 

 

 

백양사(안선국) & 해운각

한 전각을 두고 들어갈 때 보면 “백양사”이고, 나오면서 보면 “안선국”이다.

 

 

 

 

나도 그 양반도 백양사 가본지도 하도 오래여서 가봤다는 생각만 있을 뿐 떠오르는 기억이 없어서 돌아보기로 하고 백양사 앞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둘러보았다.

 

하지만 보물인 아미타회상도와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못 보았고 소요대사부도도 문이 닫혀있어서 아쉬웠다. 또한 다른 일정 때문에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숲을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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