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 26

뮤지컬 명성황후

꽤나 오랜만에 공연 관람을 갔다. 2015년 8월 15일이니 광복 70주년인 날이다. 미디어들은 힘 센 세력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야단들이다. 독립투쟁을 해서 얻어진 승리도 아니고 그저 연합군의 승리로 얻어진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었으니 반갑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드는 날이기도 하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광복 70주년에 보는 것은 생각이 많아졌다. 사위 아들이 티켓을 준비했고, 여러 행사가 겹쳐서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왔다고 해서 차를 반포에 있는 사위 아들 집에 두고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렇게 하기를 잘했다. 역시나 예술의전당에는 차들이 북새통이었다. 창작뮤지컬인 "명성황후"가 1995년에 초연되었다니 이번 공연은 20년이 된 ..

공연문화 2015.08.20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 展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 지인과 경복궁 부근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점심을 먹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고,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마침 이중섭 작품 전시회가 있으니 잠시 들러 보자는 지인의 손에 이끌려 지척간에 있는 현대화랑에서 입 호강에 이어 눈 호강까지 했다. 도록도 없어 편하게 나만, 눈으로만 감상했다. 명색이 문화와 교양에 대한 분야도 전공했지만 남을 평하기에는 내가 너무 일천하다.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 ㅇ 생몰 : 1916년 ~ 1956년(40년) ㅇ 학력 : 오산고등보통학교 - 일본 도쿄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 서양화과 입학 & 중퇴 - 분카가쿠엔(文化學院) 미술과 졸업 ㅇ 작품 가족에게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 구상네 가족, 길 떠나는 가족, 나무와 달과 하얀..

공연문화 2015.01.16

마리 앙투아네트 & 프랑스혁명

마리 앙투아네트 Josephe-Jeanne-Marie-Antoinette (1755.11.2 ~ 1793.10.16 : 38년) 내 생일이라고 아이들에게서 뮤지컬 티켓을 선물 받았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마리아 테레지아와 프란츠 슈테판 슬하의 16명의 형제자매 중 막내로 태어나 충분한 교육도 받지 못해 외국어(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도 어눌했던 14살의 어린 소녀로, 18세기 당시 유럽의 양대 왕가였던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앙숙관계였던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의 루이16세의 아내가 되어 프랑스의 왕비가 되었던 여자. 그러나 그 결혼은 사랑 때문에 이루어진 결혼이 아니라, 당시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전역을 거의 다 통치했던 그녀의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루어졌던..

공연문화 2014.12.24

재즈 앤 더 시티 - Jazz and the City

간만에 공연장을 찾았다. 연일 비가 오락가락 해서 이번 주말엔 산행보다는 가벼운 공연을 하나 골라볼까 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딱 맞는 게 하나 있다. Jazz and the city. 바로 이거다. 관람료가 어찌된 영문인지 파격적으로 단돈 1,000원인데다 공연장 또한 광화문에 있는 KT 아트홀이라 접근성이 좋고 평소에는 별 관심 없었던 재즈의 즉흥성 독창성 그리고 뭔가 좀 끈적끈적한 그런 거 좀 느껴보고싶어서 예매를 해 두었다. 7월 26일 토요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아침을 먹고 또 또 낮잠을 자고 늦은 점심을 먹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가 두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서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등의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을 두어시간 둘러보았다. 나는 프리다 칼로..

공연문화 2008.07.28

뮤지컬 우모자 Umoja

짧지만 촌철살인 같은 해설을, 그것도 거구의 베이스(Bass)가 속삭인다. "아프리카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무엇을 향해서? 아마도 삶의 종착역(죽음)을 향한 것은 아니었을 테고 가족과 집단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향하지 않았을까..... 우모자! 우모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토속어로 "함께하는 정신(Spirit of togetherness)"이라는 뜻이란다. 오랜 세월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백인들의 지배 아래 가혹한 탄광 노동에 시달려온 흑인 원주민들 사이에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검부츠(탄광에서 일할 때 신는 고무장화)와 마림바를 두들기며 흥얼거리는 노래... 그리고 오늘날 미국을 거쳐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악기로 정착된 마림바......... ..

공연문화 2007.07.27

오페라 아이다 (Aida)

이탈리아 작곡가 G. 베르디의 4막 7장 오페라. 수에즈운하 개통(1869)을 기념하여 카이로에 오페라극장을 건설한 기념으로 개장식에 대비하여 이집트 이스마일 총독의 부탁으로 작곡되어 개장식 때는 상연되지 못하고 1871년 이 극장을 신축한 기념으로 상연되었다. 내용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의 젊은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의 몸인 적국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의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라다메스를 마음에 두고 있던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와 포로인 에디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삼각관계가 되어 애정과 질투, 희망과 실의 등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부각시킨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또한 라다메스에 대한 사랑과 조국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아이다의 심리묘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의 여러..

공연문화 200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