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80

고양 서삼릉(西三陵)

(2020.12.22)   서삼릉 희릉서삼릉은 대단한 묘역이다.서쪽에 왕릉이 3개가 함께 있어서 서삼릉이라 했고, 3기의 원(院)과 1묘(墓) 그리고 왕자 왕녀 후궁들의 묘 47기와 태실(胎室:태를 봉안한 곳) 54기가 있는 묘역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이곳으로 집결시켰다고 하니 조선 왕가와 조선인의 혼을 말살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 외진 곳에다 모은 것으로 생각된다. 서삼릉도 당연히 조선왕릉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서삼릉 입구서삼릉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불편하여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다. 장례와 묘지 문화도 기후 지리 풍토에 따라 각양각색이다.내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두 번째 외국여행으로 인천에서 배를 타고 칭다오(청도)로 가서, 칭다오에서 기차를 타고 베..

경기도 2021.03.04

다산 정약용 생가 & 유적지

(2021.2.6)  다산문화관 & 출입문(실학연수)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선생은 참으로 존경스럽고 놀라운 분으로 조선의 보배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난해한 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산기념관 & 사당(문도사)다산은 남인 가문 출신으로 정조(正祖)의 총애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대목에서부터 난해해진다.  그의 생애 74년 중에서 약관(弱冠)을 갓 넘어 21살에 진사시에 합격을 했으니 21년을 빼면 53년 정도의 사회생활을 한 셈인데, 정조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관직 생활을 했던 것은 불과 10년 정도에 불과하고 36년 동안을 유배와 은거로 야인생활을 했다는 게 난해하다.         다산 묘역다산은 당시에 서학(西學)이라고 했던 서양의 문물 중 천주교에 형제자..

경기도 2021.02.18

양평 양강섬 & 남한강

(2019.1.29.)  양근성지와 물안개공원에서 양근섬으로 가는 길은 이런 부교(수위 변화에 따라 다리가 위아래로 뜨고 내린다.)를 건너가는데, 양강섬에도 양근성지 관련 기념물이 있으며, 가을의 모습(위)은 이렇다.       남한강의 어부보통 생업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계속된다.물 위를 달리던 배가 빙판에 가까워지면 적당히 속도를 낮추면서 부드럽게 빙판 위로 올라간다. 이런 곡예를 할 날도 많지는 않을 거 같다.       물소리길양강섬의 산책로를 물소리길이라고 이름 붙였다.풍경을 감상하며, 시계바늘의 반대 방향으로 돈다.       산책로 & 길조호텔 길조호텔도 전망이 좋지만, 퇴촌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서 Hill House의 전망도 좋고, 붕어찜으로 유명했던 팔당 물안개공원 주변의 전망도 좋..

경기도 2021.02.14

역고드름 - 연천 고대산

(2019.1.29.)   역고드름이 생성되는 과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닥이 암반이거나 콘크리트면 물이 결빙되면서 압력이 발생하여 위로 솟아오르며 만들어지는 것이고, 고대산 역고드름처럼 바닥이 흙인 곳은 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결빙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라 한다. 형성과정이 어떠하든 간에 그 모습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역고드름에 가는 길은 신탄리역에서 사박사박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데, 가다 보면 반공이 지상과제였던 구시대의 유물들도 볼 수 있다. 미사일과 공중폭격으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현대전에서는 이런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는 유물이기도 하고 흉물이기도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른들의 전쟁 소꿉놀이 같은 것 아닌가! 내가 죽지만 않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스릴있는 게임이 바로 전쟁이..

경기도 2021.02.09

양평 물안개공원

(2021.2.6.)   양근성지와 청개구리의 설화 유래지라는 "떠드렁산"과 함께 있는 양평 물안개공원의 중심에는 가슴 큰 여자의 가슴만 한 동산 정상에 고산정(孤山亭)이 있는데 정작 산 이름은 없고 그냥 "물안개공원"이며, 절개된 산 밑바탕엔 가수 김종환의 노래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황명걸 시인의 시비가 있다. 고산정(孤山亭) 고산정의 유래에 대한 얘기는 없고 근래에 건립된 것이라니 양평 일대의 남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정자를 세운 것으로 보이며, 시계(視界) 확보도 잘되어 있어서 눈과 가슴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여기에서도 부래도(浮來島) 얘기가 나오는데, 섬이나 산이 떠내려오는 것 또는 산이 움직이는 것은 옛날에는 흔했던 얘기여서 옛날은 참 유연하고 좋은 세상이었을 ..

경기도 2021.02.07

연천 “조선왕가” 한옥 호텔

(2015.7.27)   요즈음 구례군 마산면에 있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진행하는“윤-스테이”가 뜨고 있어서 잠시 쉬어갈 겸 처박아 두었던 연천의 한옥 호텔 “조선왕가”를 끄집어냈다. “윤-스테이”를 각시와 함께 즐겨 보면서 연천에 있는 한옥 호텔 “조선왕가”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더불어 재인폭포와 한탄강의 추억들을 얘기한다. 그런가 하면 구례는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고향(?)이기에 지리산, 섬진강,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피아골 삼홍소(三紅沼) 등의 얘기가 나오면 둘 다 반갑게 반응한다.        “조선왕가”라는 이름은 설명문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명륜동에 있었던 "염근당"을 해체하여 이곳으로 이건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호텔 이용요금이 20∼70만원대이니 만만치 않은 금액일 뿐만 아니라..

경기도 2021.02.04

안산 구봉도 해솔길

(2019.11.2)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있는구봉도(九峰島) 입구에서 보이는 구봉도는 이런 모습이고 구봉도의 하이-라이트인 낙조전망대의 모습이다. 육지인 구봉도가 구봉도인 것은 원래 섬이었지만 매립을 해서 육지가 되었기 때문이고, 구봉도라는 이름은 한자어 그대로 9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9개의 봉우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진입로의 북쪽 해안은 이런 풍경이다.여느 해안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이제부터 아름다운 가슴을 열어젖힌다. 대부 해솔길대부 해솔길에는 부엉이가 많았던지 부엉이 조각이 있고, 산이 워낙 낮아서인지 섬 산의 특징인 바닷바람에 모질게 자란 나무의 모습은 거의 없다.      개미허리 아치교구봉도 전체가 명소겠지만 그중에 개미허리 아치교는 밀물 때는 서로 떨어져 ..

경기도 2021.01.11

포천 평강랜드 & 산정호수

(2019.10.20)  평강랜드 2019년 10월의 풍경을 지금 올리니 좀 머쓱하다.코로나 때문에 매너 있는 도둑고양이처럼 다닌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기후 또한 작년 겨울에 안 추웠던 것까지 보태서 이번 겨울에 추운 것인지 추위도 만만치 않으니 적당히 근신하면서 처박아 두었던 보따리를 풀어본다. 기후(氣候) 얘기 좀 해보자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모두 태양과 달과 지구의 관계를 기준으로 파악한 건 동일하지만, 내 소견으로는 중국이 비교적 합리적인 접근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고대 중국에서는 5일을 후(候)라고 했고, 후가 3개 모이는 15일을 기(氣)라고 하여 기후(氣候)가 만들어졌고, 기(15일)를 단위로 하여 날씨가 변해간다고 파악하여 1년을 기(15일)로 나누니 24기가 나와 이것을 2..

경기도 2021.01.08

포천 아트밸리 & 천주호(天柱湖)

(2020.12.7)  천주호(天柱湖)2009년에 개장한 포천 아트밸리는 원래 석질이 좋은 화강암을 채석했던 채석장으로 채석을 마친 후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것을 지금의 모습과 같은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니 미다스(Midas)의 손이라는 말은 이런 때에 써먹어야 하는 말 같다. 모두 다 두 눈을 가지고 있지만, 보는 눈과 못 보는 눈이 있고, 정보와 지식이 돈이자 힘인 세상에서는 맹하면 세상살이가 힘들다. 마지막 사진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실려있는 사진인데 지금처럼 시설이 덜 갖추어진 때의 사진으로 보인다.       가는 날이 장날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붐비는 장날이 아니라 휴일이어서 조용하고 여유 있는 장날이었다. 모노레일을 운행하더라도 나는 그런 거 타는 스타일이 아니라 뚜벅이로 살펴보면서 ..

경기도 2020.12.31

포천 왕방산 왕산사

(2020.12.7)  미륵불877년에 세워졌다니 1,200년을 바라보는 왕산사(王山寺)는 왕방산(王訪山)에 있고, 헌강왕이 그 먼 길을 이 절 하나 때문에 또는 무슨 일로 행차했을지 의문이지만, 조선의 태조가 함흥 길에 들렀다는 얘기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그로부터 왕방(王訪)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등 전각들은 2010년경에 새로 세워졌다고 하며,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불법총론”을 소장하고 있는 사찰이다.불법총론은 경전 급의 책은 아니고 대담 등을 정리한 것으로 필사본 등이 많이 있는 게 아니라 한 권 밖에 없는 것으로 미루어 개인 소장을 목적으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약수     지장전편액과 주련을 손질하는 중인 것 같고, 코로나 때문인지 문은 모두 닫혀있다..

경기도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