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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앤 더 시티 - Jazz and the City

간만에 공연장을 찾았다. 연일 비가 오락가락 해서 이번 주말엔 산행보다는 가벼운 공연을 하나 골라볼까 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딱 맞는 게 하나 있다. Jazz and the city. 바로 이거다. 관람료가 어찌된 영문인지 파격적으로 단돈 1,000원인데다 공연장 또한 광화문에 있는 KT 아트홀이라 접근성이 좋고 평소에는 별 관심 없었던 재즈의 즉흥성 독창성 그리고 뭔가 좀 끈적끈적한 그런 거 좀 느껴보고싶어서 예매를 해 두었다. 7월 26일 토요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아침을 먹고 또 또 낮잠을 자고 늦은 점심을 먹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가 두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서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등의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을 두어시간 둘러보았다. 나는 프리다 칼로..

공연문화 2008.07.28

태양왕 루이 14세

한국 사람들이 김치 냄새에 무디고,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노린내’에 무디듯, 어느 시대에나 일반적인 냄새는 동시대 사람들끼리는 그리 의식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지독한 냄새로 동시대 사람들에게도 악명 높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였다. 그의 악취는 주위 사람들에게 거의 고통에 가까운 것이었다. 유럽의 모든 전제 군주가 모범으로 삼았던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14세가 아닌가. 국왕이 아침에 일어나 잠옷을 벗고 정장을 차려 입는 데에도 1백여 명의 신하들이 참석했고, 양말이나 모자 하나를 건네 주는 것도 커다란 영광이었으며, 특히 내복을 건네는 일은 최고의 특혜이었을 정도로 그의 위세와 권위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니 태양왕의 키스는 말할 것도 없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 하거나 ..

Books 2008.07.25

문화의 충격 - 대만과 일본

문화의 충격......... 이전에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생경한 상황에 느닷없이 처하게 되면 무척 당혹스럽다. 물론 더러는 흥미진진하고 절로 즐거운 웃음이 터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80년대 초에 난생 처음으로 해외연수를 나가는 행운을 잡았다. 그 때는 해외에 나간다는 게 나같은 평범한 월급쟁이에게는 그야말로 꿈같은 얘기였는데..... 전체적인 연수일정이 짜여지고 연수대상자도 확정이 되었는데, 출발 3일 전에 갑자기 못가겠다는 사람이 나와서 내가 운 좋게도 그 빈 자리를 채우는 핀치-히터가 된 것이다. 당시엔 해외에 한 번 나갈라치면 호적등본부터 시작해서 웬 놈의 서류가 그리도 많은지..... 하여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그 많은 서류 구비해서 김포공항 국제선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을 때의 그 기분...

외국여행 200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