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필리핀 - 팍상한 폭포

아미고 Amigo 2013. 7. 3. 18:07

 

팍상한 폭포는 막다피오 강에 있는 폭포로, 폭포 그 자체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수량이 많을 때의 전곡 재인폭포와 비교하면 어떨까.....

 

폭포 보다는, 한탄강처럼 협곡으로 되어있는 막다피오 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아주 좋았고...  "방카"라고 불리는 작은 나무 보트를 때로는 노를 젓고, 때로는 밀고 올라가는 뱃사공들의 노고가 가상하고 또 미안하기도 했다.

 

 사공은 2명씩인데, 내 보트의 사공 중 한 사람은 이제 경우 16살로 중3이나 고1 정도일텐데...  아마도 학교는 가지 않고 생업으로 뱃사공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그 어린 녀석이 자꾸만 팁을 달라는데, 출발 전에 가이드가 팁을 주면 안된다고 하여 돈을 포함한 귀중품을 모두 보관소에 맡기고 와서 가진 돈이 없어서 줄 수도 없었다.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담배를 피우는데, 그 녀석이 저도 담배를 달라고 했다.

피우던 담배를 갑채로 주며 가지라고 했는데, 잘 한 건지 잘못한 건지 판단이 안선다.

 

이 곳 팍상한 폭포와 막다피오 강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두고 이해관계에 얽힌 갈등이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 곳 뱃사공들은 그 지역 토박이들로 조합을 결성하여 팍한상 폭포에 드나드는 "방카"의 운행을 독점하고 있고, 필리핀 현지여행사(아마도 한국인들 일 것 같다)는 그 독점구조를 깨고 자신들이 그 운행권을 확보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갈등과 견제가 상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애처로운 일이다. 내가 보기에, 현지인들의 뱃사공 노동은 참으로 건강한 노동이고 생업일텐데...

 

필리핀에는 모계중심의 문화와 여아선호문화가 있어서 팍상한 폭포에서 물을 맞으면 딸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고, 이런 문화는 스페인 식민시대에 남자들을 무능력하게 만들기 위한 정책의 소산이라는 말이 있으나 그 진위 여부는 알 수가 없다.

 

뗏목을 타고 가서 정신없이 물벼락을 한 번 맞는다.

 

 

출렁출렁 출렁대는 출렁다리로 막다피오 강을 건넌다.

 

 

 

 

 

 

마닐라에서 승합차로 막다피오 강 어귀까지 이동을 하고, 거기서 막다피오 강의 출렁다리를 걸어서건너가서 다시 지프니(Jeep + Pony)를 타고 약 5분 정도 가면 "방카"를 타는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점심을 먹고,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모를 쓰고 "방카"를 탄다.

  

 

 대중교통이 전무하다고 할 정도인 마닐라에서는 이 지프니가 바로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이다.  지프니의 외형은 대부분 거의 비슷하지만, 엔진은 자동차 엔진에서부터 농기계 엔진까지 다양하다.

 

 요금수납과 정산체계도 아주 정감있다. 뒤에 탄 사람은 요금을 앞사람 앞사람으로 전달하여 운전사에게 전달하고, 거스름돈이 있을 때는 그 역순으로 전달해서 정산해준다.

 

   참... 재미있다... ㅋㅋㅋ

 

 

 

 

 

출렁다리를 건너 지프니를 잠간 타고가서 내리면 선착장이 나온다.

오른쪽 물속에서 왼손을 치껴들고 검지손가락을 세운 녀석이 16살배기 내

뱃사공이었다.

 

이제 내가 탄 배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그야말로 익사이팅한 항해가 이어진다.

 

 

 

 

 

경사가 심한 지역에서는 일종의 수로를 만들어 놓고 사공 2명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올라간다.

꽤나 힘든 노동으로, 가만히 앉아있는 내가 무척 미안했다.

 

계곡의 경치가 참 아름답다.

 

올라가는 중에,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있다.

여기서 힘들어하는 뱃사공들에게 음료수를 사주라고 보채는 장사꾼들이 있다.

 

 

 

물 때문에 핸드폰과 디카를 모두 방수팩에 넣어서 촬영을 했다.

 

 

 

 

이제 뗏목을 타고 폭포의 물벼락을 맞으러 들어간다.

 

 

 

 

 

 

 

 

내려오는 길은 순탄하고 여유롭다.

 

 

 

 

 

중간의 쉼터 부근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이런 폭포가 있다.

 

 

 

 

필리핀 사람들도 물질적 풍요는 우리보다 못하지만, 마음의 풍요는 우리보다 나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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