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파로호 국민관광지 – 파로호 회 매운탕골
지도에는 “파로호 국민관광지”로 나오는데, 현지에 가보면 “파로호 회 매운탕골”이라고 되어있는데, 호수에 가보면 파로호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선착장”이며 식당들이 몇 개 있는데, 아주 썰렁한 분위기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야심찬 희망으로 시작하지만, 희망이 희망으로 끝나는 겨우도 많다.
입지조건도 별로인 얘기하자고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인근에 있는 화천수력발전소와 꺼먹다리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파로호와 수력발전소 그리고 꺼먹다리 이야기를 패키지로 꾸려보는데, 그나마 풍경이 아름다운 파로호부터 시작한다.
선착장의 왼쪽에는 산을 관통하는 지하 관로를 통해 화천수력발전소로 물을 내보내는 시설로 보이는 것이 있고, 풍경은 수려한데 그저 조용할 뿐이다.
화천수력발전소(華川水力發電所)
이 발전소는 일제강점기인 1944년에 완공되었지만, 8.15광복과 더불어 38선을 기준으로 남북이 분단되는 바람에 38선 이북에 있는 이 발전소는 북한의 수중에 있는 상태에서 6.25 전쟁이 발발하였고, 전쟁 후 이 땅을 우리가 수복하여 화천수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데, 통제구역이어서 먼발치에서만 바라본다.
전력(電力)이 부족(특히 남한)했던 당시에는 이 발전소를 서로 차지하려고 피아간에 매일 일진일퇴를 거듭하여 서로 뺐고 빼앗기는 공방전을 5차례나 하는 중에 중공군 제10, 25, 27군의 3개 군을 파로호(당시에는 화천호?)에서 완전 섬멸하여 이승만대통령이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라는 뜻으로 “파로호(破虜湖)”라고 명명하지 않았던가. 국군은 무사했을까? 국군도 수없이 전사했을 것이다.
꺼먹다리
이 다리에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1945년에 건설한 다리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10호라는데, 나무로 만든 상판에 검은색 타르를 칠해 “꺼먹다리” 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교각은 일제가 세웠으며 러시아가 철골을 올리고 이후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상판을 얹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6.25 전쟁 중에도 파괴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탱크나 차량이 못다니는 인도교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요즈음 매스컴에는 매일같이 전쟁 이야기가 연재처럼 나온다.
때맞춰 EBS의 “위대한 수업(Great Minds)”에서도 역시 전쟁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은 자주 보고 듣다보니 무슨 스포츠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 같다.
그러나 전쟁은 승리해도 슬프고 하물며 패전하면 그야말로 지옥일 것이다.
군인들만 죽는 게 아니라 민간인도 희생되고 그들에게는 모두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그러나 장수 하나가 공을 세우려면 수많은 장졸들의 목숨이 헌납되어야 하는데,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쟁 못해서 안달인 사람도 있는 거 같다. 이런 잔인한 말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스릴 있는 게임은 내가 죽지 않는다는 전제조건하에서 전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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