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24)
격포(格浦) 채석강(彩石江)
바다인데 강이라 부르는 곳들이 있다.
바로 이 채석강과 적벽강 그리고 해금강과 염하강 등이 떠오르는데, 모두 다 아름다운 곳이자 그런 이름이 붙은 사연들이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채석강은 중국의 그 유명한 시성 이태백이 노닐던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이태백이 격포에 왔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하고 통일신라시대를 열어가면서 후삼국시대로 이어지는 와중에 한국 사람이 중국의 채석강을 보고 왔다는 것도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중국인이 격포에 왔거나 한국인이 중국의 채석강을 보고 왔다기보다는 이태백의 시나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아닐까 생각해보는데, 그런 사대(事大) 성향의 지명과 사례들이 꽤 많이 있다. 그러나 자연은 저마다의 독특함과 고유한 매력이 있다.
닭이봉(鷄峰)과 국가명승
채석강의 중심에 있는 닭이봉(鷄峰)을 중심으로 약 1.5km에 이르는 바다와 층암절벽을 아울러 변산팔경의 채석범주(彩石帆舟)라 하여 13번째의 국가지정 명승지가 된 곳이다.
퇴적암층(堆積巖層)의 꽃
닭이봉(鷄峰)을 중심으로 한 채석강의 아름다운 바위절벽은 수성암(水成巖) 단층이 여러 빛깔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바닷물의 침식을 받은 화산성 퇴적암층은 역암(礫巖)과 사암(沙巖), 사암과 이암(泥巖)의 교대층을 구성하고 있다는데, 육안으로 봐도 그런 단층들이 구별된다.
해식동굴(海蝕洞窟)
서해의 파도가 거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채석강에는 멋진 해식동굴과 화산암 바위들이 역사의 보석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펼쳐져 있다.
퇴적암 & 화산암
다양한 퇴적암과 화산암의 흔적들.....
격포 해수욕장
채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펼쳐진 격포 해수욕장.
격포는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예쁜 마을로 바다에서는 주꾸미, 갑오징어, 전어, 꽃게, 우럭, 백합, 바지락 등이 많이 잡히는데 특별히 “백합죽”이 유명하다는데 나는 먹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격포항(格浦港)
이야기가 제법 많은 곳이다.
격포항은 위도, 고군산군도 등 서해안 도서와 연계된 해상교통의 중심으로 1993년에는 격포에서 출발하여 위도로 가던 여객선(서해훼리)이 침몰하여 292명이 사망한 사고로 격포와 위도가 유명해졌는데, 당시로서는 최대의 해상사고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2014년 4월 16일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하여 제주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서 마치 코미디처럼 침몰하여 304명이 사망하여 불행한 신기록을 갱신했는데, 나는 그날 항공편으로 제주 여행을 가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그 뉴스를 봤고 친지들로부터 안부전화를 많이 받았었는데, 지난 해 할로윈 데이에는 땅위에서도 그보다 더한 슬픈 코미디가 발생하여 이태원에서 159명이 압사했는데 모두 다 난해한 사건들이다.
비행기라고 안전한 건 아니다.
1997년에 KAL기가 괌에서 추락하여 228명이 사망했으니 교통사고는 육해공에서 모두 일어난다. 땅을 벗어난 교통수단으로는 비행기와 선박 두 종류가 있는데, 안전의식과 안전관리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고,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세상이다.
변산반도에는 격포 채석강과 적벽강 그리고 격포해수욕장, 능가산 내소사, 직소폭포, 명기(名妓) 매창(梅窓)의 유적 그리고 곰소 등 명소가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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