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설날 그리고 차례상

아미고 Amigo 2020. 1. 4. 15:11

 

2020.1.1  

 

2020년 1월 1일

차례상을 차렸다.

 

 

차례상(참게탕과 참게장 그리고 돌솥밥)

 

 

차례상을 조상님들께 올리지 않고, 30여년 동안 밥상을 차려준 아내를 위해 준비했다.

 

그도 그럴 것이, 60년 지기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서로 잊고 살았던 여자 친구 경자년이 느닷없이 찾아봐서 금년 1년을 함께 동거하자는데, 셋이 동거하는 와중에 밥이라도 제대로 얻어먹으려면 이 정도 정성은 들여야 할 것 같아서...

 

섬진강의 구례구와 압록에서 즐겨 먹었던, 초피(椒皮 또는 젠피)를 넣어서 속이 시원하고 알싸한 맛이 나는 섬진강 동남(東南)참게탕이 생각나서, 적성 어유지리에 전화를 해보니 별로 신통치 않을 것 같아서 가까운 강화도로 결정을 하고...

 

가는 길에 문수산 자락에 예쁜 집을 지어서 살고 있는 큰동서를 모시고 가려 했는데, 손주들이 와있다 해서 그냥 둘이서만 차례상을 받았다.

 

그런다고 우리 설날에 조상님들께 차례상을 안 올릴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동안 차례상과 제사상을 올리면서 조상님들께 소원을 몇 개 해보았지만 응답이 없으셨는데, 내가 띨띨해서 조상님들이 주신 메시지나 사인을 알아듣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신(God)이든 귀신(鬼神 Ghost)이든, 그 존재여부는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현실 사회에 관여하지는 못한다는 것은 자명해진 것 같고, 나 또한 선조가 되면 마음으로만 응원할 뿐 관여하지는 않을 생각인데, 나 혼자 노는데 만도 바쁜 체질이라 다른 생각의 여지가 있기나 할지 모르겠다.

 

 

 

 

 

 

광성보(廣城堡) 안해루(按海樓) & 염하강과 김포CC

 

저녁을 차례상으로 먹었으니 돌아가는 길엔 광성보의 용두돈대 길을 좀 걷자고 갔더니 조명이 하나도 없이 어둡고 고요했다.

 

여름에는 8시가 다 되어갈 무렵 붉은 노을이 물들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즈음에 용두돈대와 염하강과 손돌목 그리고 건너편 덕포진의 토성과 손돌묘를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서, 계절 생각없이 그걸 연상하고 갔는데, 해도 이 계절엔 갈 길이 바쁜 모양이다.

 

 

 

 

 

 

 

 

 

 

이 녀석은 이걸 세배라고 하는 것인지

벌을 서는 것인지, 운동을 하는 것인지...

 

하여간 잘 먹고, 잘 자고, 잘 자라거라.

 

 

 

 

 

 

 

 

 

 

누구나 선물은 반갑고...

성탄절 겸 새해맞이 공연이 펼쳐지고...

 

 

 

 

 

이래서 웃을 일이 있고......

이래서 삶이 살 만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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