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블로그 그리고 댓글과 답글

아미고 Amigo 2020. 1. 12. 01:17

 

2020.1.11 

 

 

시집올 때 가져온 꽃신

 

 

 블로그(blog : web +log)의 유래

 

블로그정보 공유나 의견 교환 등을 목적으로 World Wide Web (www) 상에 글 등 자료를 올리는 웹사이트(website)의 일종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또는 경험과 작품 등을 올리는 가상공간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형태이지만 그 내용과 대중의 호응도에 따라 대형 미디어 못지않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1인 미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블로그는 1994년 미국의 저스틴 홀이 시작한 온라인 일기가 가장 초기의 블로그 중 하나로 뉴욕 타임즈 등 일간지에 소개되어 알려졌다고 한다.

 

그 후 2003년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폭격하자, 한 이라크인이 블로그를 통하여 평화를 주장한 것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블로그가 대중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00211월 최초의 블로그 서비스 “blog.co.kr”이 시작되었으며, 2003년에 네이버, 그리고 2005년에 다음 등 포털(portal)이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향중생색 하선동력(鄕中生色 夏扇冬曆)

 

향촌에서는 여름에는 부채 그리고 겨울에는 달력이 생색나는 거라고.....

 

나는 블로그 초기에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개설하여 운영하다가 싫증이 나서 폐쇄해버리고 잠시 쉬다가 2007년에 다음(daum)에 다시 블로그를 열었는데, 당시에는 블로거(blogger)들이 자신의 신상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여 본인의 사진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표현도 가급적 정제된 표현을 했으며, 사회 분위기도 지금에 비하면 많이 경직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위 부채는 야후에서 채팅을 하던 시절에 처음 미팅 때 받았던 선물인데, E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영어 선생님이 손수 만든 한지공예품으로 그 분의 정성과 인품을 존중하여 거실 벽에 걸어두고 있다. 우리 집 그 양반도 나를 존중해준다.

 

함께 있다고 같은 건 아니고
사랑은 답을 찾아가는 것

 



블로그 운영의 목적


목적에 앞서 운영 형태를 먼저 살펴보자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형이 있고, 포털 사이트에 로그인하거나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접근할 수 있는 제한적 개방형이 있고,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만 보는 폐쇄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보나 지식의 공유 : 대부분의 블로그는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으며, 자신이 체득한 지식과 정보를 타인들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개방형으로 운영된다.

 

자료저장 :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생활에서의 소회(所懷)나 일기 형태의 글 또는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수집한 정보나 자료 등을 저장하기 때문에 대체로 폐쇄형으로 운영된다.

 

보여 주기와 자랑 : 자신의 자료는 물론이고 출처 불명의 자료를 게재하여 자신의 재능, 정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블로그인데, 내 경험칙으로는 유용한 블로그는 별로 보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나 홀로 예술들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고, 수련이나 숙련이 비교적 쉽고 시간 소모가 덜 되는 사진 작품과 시 작품이 대표적인 것 같으며, 회화와 수필 그리고 소설은 드문 것 같다.

 

나 홀로 예술 : 공연예술인 백남준씨의 말로, 예술작품은 대중과 소통해야지     그러지 못한 예술작품은 나르시시스트적인 나 홀로 예술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상업적 목적 : 다양한 상품의 판매 등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블로그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 나는 생산자가 운영하는 이런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제법 구입해 봤는데 만족도는 절반 수준이었던 것 같다.

 

블로거의 의도도 좋고 내용도 훌륭한 블로그도 많이 있지만, 반면에 블로그가 확산되기 이전에 유행했던 채팅 문화에서 경험했듯이 블로그 부문에서도 그레샴의 법칙이 일정 부분 작동되는 것 같다.





 


댓글과 답글


블로그에서 건드리기 난감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댓글과 답글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본적으로는 품앗이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고, 댓글을 다는 블로거는 당연히 상대방도 내 블로그에 댓글을 달 것을 기대하고, 댓글을 받은 블로거는 역시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낀다.

문제는 댓글의 내용인데, How are You? It’s a fine day today. Have a nice day. 등등의 유형이고, 본질인 포스팅된 글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다.

 

이 대목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갈등이 더 있는데, 내 글에 단 댓글이 나에게만 맞춤형으로 단 댓글과 답글이 아니라, 일종의 표준 문안을 작성하여 그것을 카피하여 여러 블로그에 달고 있으니, 댓글과 답글을 단다기보다 역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댓글을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또한, 이런 식의 포스팅 된 주제와는 상관없는 의미 없는 관계 맺기 또는 상호성의 도모가 무슨 의미나 실효성이 있을까 싶고, 몇 번의 관계 맺기를 시도해봤지만, 사이버(cyber)의 관계는 사이버 공간에 국한시키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가방 크면 공부 잘하는 줄 아는 포스팅을 보는 때가 있다.스무고개는 상상력을 발휘해보기라도 하지, 별 정보도 없고 볼 것도 없는데, 무성영화가 끝없이 펼쳐진다.


블로거의 생각엔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데, 독자들의 인내의 한계는 생각보다 짧다. 그래서 보다가 덮어버리게 되는데, 신문의 한 컷 또는 네 컷의 만평을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주제를 중심으로 한 좋은 관계 맺기와 상호작용을 통해 많은 블로거와 국민들이 경험과 정보와 지식의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서로를 성숙시켜 시민사회가 지금보다 더 원숙해지는 세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블로그가 기여하면 좋을것 같다.

 

 


오늘(2020.1.11. 토요일)은 내 정신이 얼얼한 날이었다.   나는 오전 10시부터 토요강의(수강)가 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고, 그 양반은 국민학교 동창들 파티를 점심때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나는 어제 해 질 무렵에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ATM에서 돈을 5만원권으로 빼서 지갑에 담았고, 부티크의 마네킹에 걸려있는 옷이 하나 눈에 들어와서 매장에 들어가서 살펴보다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어와서 그 양반에게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더니 좋다고 해서 내일(그러니까 오늘) 아침을 먹고 사러 가자고 했다.


어제 밤에는 행복한 파티를 가졌고, 오늘 아침엔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차려진 아침을 먹고 시계를 보니 930분이어서, 나 얼른 세수할테니 부티크 갈 준비 하라고 했더니, 당신 오늘 강의 안들어요 해서 세수도 생략하고 달려갔지만 지각했다.   강의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동창회 직책을 맡고 있는 그 양반에게 처신하시라고 금일봉을 주려고 돈도 준비해뒀는데 경황이 없어서 그것도 잊어버렸다.   그 양반께 전화를 했다.호주머니에 금일봉을 담아뒀노라고, 그랬더니 호주머니 모두 만져봐도 없는데 어느 주머니에 담았냐고 하길래 사실은 외상 00만원이라고 했다.   집에 와보니, 며느리 사돈댁에서 굴을 한 상자 보내오셨다.감사 인사와 답례는 그 양반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고, 나는 외상값을 봉투에 담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인터넷 뉴스 좀 대강 보고 난 후 스트레칭 좀 하고 블로그 들여다본다.   바쁘고 정신없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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