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사를 위하여는
제 때, 골고루, 알맞게, 천천히, 즐겁게 먹자
라는 슬로건 아래
16명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주 1회 2시간, 8주간 16시간의 요리강좌에 참여했다.
손 씻고, 모자 쓰고, 앞치마도 두르고
모두 다 잔지하다.
수강료가 무료이고, 실습식재료비도 무료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진 탓이 아니기를 바란다.
1회에 2시간 강의와 실습을 동시에 하는데
1회에 3개의 요리를 만드니
8회면 24개의 요리를 배울 것 같다.
제한된 시간에 3개의 요리를 만들려니
3개의 요리에 대한 강의를 간단하게 듣고
4명 한 팀이 한 테이블에서 3개의 요리를 동시에 시작한다.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요리를 배우기는 하지만, 집에 와서 요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조리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하면서
조리의 전과정을 팀원 4명이 모두 공유를 하여도 시원치 않을텐데...
3개의 요리를, 팀원 4명이 분업을 하여 동시에 조리를 하니
어느 누구도 조리과정을 제대로 보고 이해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은 무와 양파 썰고...
한 사람은 대파와 쪽파 썰고...
한 사람은 두부와 버섯 썰고...
한 사람은 양념장을 동시에 만드는 거다.
오신 분들 모두 다
나처럼, 가족들을 위해 언젠가 멋지고 맛있는 만찬을 생각하며 오셨을텐데
어떤 느낌들일지 궁금하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강의를 들으며 3개의 요리를 만들어서
서포터들께서 만들어 준 밥과 밑반찬을 곁들여 점심을 먹는데...
초등학교 1.2학년들의 소풍 분위기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남자들로만 구성된 16명의 시니어들에겐 한마디로 행복한 시간이다.
이 강좌의 실효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의 열정에 큰 박수 보내드린다.
요리 배우는 거야 한 두개만 건질 수 있다면야 다행인 거고
양파라면, 김치라면, 해장라면(콩나물을 넣는) 그리고 김치볶음밥도 수준급인데
무슨 걱정이랴.....
언젠가 아내에게 고백했듯이
마치 우리가 숨쉬는 것처럼, 매 끼니의 식탁을 준비하는 여성들께
감사와 존경을 배우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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