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4월 8회에 걸쳐 진행되었던 시니어 영양교실이 어제 종강되었다.
덕분에 3월과 4월이 행복했었는데,
가르치고 서포트하시는 분들이나, 함께 배웠던 분들도 그러하셨기를 바란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수강료가 무료이고 식재료비도 없다.
게다가, 서포터들께서 지어 주신 밥과 밑반찬에다가 우리가 만든 3가지 요리를
곁들여 맛있는 점심으로 마무리 한다.
시니어들이지만 강의를 듣고 요리를 하는 이날만큼은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레시피와 조리법 확인하고 또 질문하며 웃고 조잘거리며 음식을 만들어서, 먹을 때는 흐믓한 웃음과 함께 "맛있다고, 멋있다고" 온통 자화자찬 일색이다.
제1차 (2018.3.9)달래 된장국, 마파두부, 봄나물 겉절이
요리라는 게, 한때는 구전으로 그리고 또 한때는 책으로 배우기도 했었지만, 백과사전이 필요없는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만 접속하면 못할 요리가 없는 것 같다.
아는 게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게 직접 해보고 느껴보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제2차 (2018.3.16)애탕국(쑥국), 오신채 비빔밥, 봄나물 튀김
애탕국이라니 당연히 생선의 간이 들어가는 탕국이려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쑥 애의 쑥이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고, 오신채는 미나리 쪽파 당귀나물 무순 그리고 달래가 준비되었는데, 그야말로 봄내음이 싱그로웠다.
제3차 (2018.3.23)닭매운찜, 청포묵 무침, 세발나물 사과무침
닭매운찜은 속칭 닭도리탕 비슷한데 물을 많이 잡았던지 탕이 돼버렸다.
제4차 (2018.3.30)바지락국, 제육볶음, 도라지 유자청 무침
사진 찍는 것을 깜박했던지 사진이 없다.집에서 먹던 바지락국 맛이 나는 게 신기했고, 제육볶음이 단연 인기였다.
제5차 (2018.4.6)또띠아피자, 불고기 샐러드, 양송이 스프
기대했던 피자 요리가 있어서 모두 다 들뜬 분위기였고, 양송이 스프는 왜 색깔이 저렇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제6차 (2018.4.13)돼지고기 고추장찌개, 두부조리개, 참나물 쭈꾸미 샐러드
고추장찌개는 얼큰해서 좋았고, 두부조리개는 담백해서 좋았고, 쭈꾸미 샐러드는 참나물 향이 좋았고...
제7차 (2018.4.20)미역국, 버섯피망잡채, 오징어초무침
오늘은 강의하시는 선생님과 서포터들 그리고 수강하는 사람들도 모두가 표정이 조금 어둡다. 회자정리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걸 직감하고 있는 것이다.여기저기서 낙제하면 안되냐고 아우성이다.
제8차 (2018.4.27)알록달록쌈밥, 닭가슴살 샐러드, 오미자화채
배우는 16명의 시니어들, 그리고 가르치며 지원해주시는 4분의 선생님들, 합해서
20명이 함께 한 2달간의 여행을 오늘 마무리 했다.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수료증을 준다기에 내가 농담을 했다.
"내가 다음에 구청장 나가려고 요리강습 받는거다. 구청장 나가려면 수료증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했더니...
순박한 서포터 선생님 한 분이 정말인줄 알고 정색을 해서 또 한바탕 웃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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