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입춘이란다.
각시와 함께 봄바람 맞으러 가자고 길을 나섰다.
보통 한 달에 2번 정도씩은 다니는 강화도가
우리 집에서 가까워서 뿐만은 아니라, 매번 다니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면 볼수록
생각할 거리가 새롭게 떠오르고 애착이 가는 곳이어서 자주 찾는다.
하지만 갑곶돈대는 (구) 강화대교 옆에 있어서 강화도를 찾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가깝고 친숙한 곳이어서 누구라도 잘 아는 곳이라고 여겨지는
곳이지만, 사실은 그래서 먼 곳이기도 한 것 같다.
강화도 나들길 중에서도 제2코스 (호국돈대길)는 경치가 가장 아름답고
걷기 또한 편한 길로, 갑곳돈대에서 초지진까지 17km 중,
나는 오늘 갑곳돈대에서 용당돈대까지 4.5km를 차 때문에 왕복으로 걸었다.
아름다운 경치와 편함...
그 속에 담긴 역사의 슬픔을 모르고 이 길을 걷는다면
무슨 짐승일고.....
갑곶돈대
비석군
조선시대 유수, 군수 등의 공적비와 불망비 67기가 있다.
금표
농경지 관리와 환경관리및 자연보호를 위한 사항들이 명시되어있고...
순국선열 추모비
강화도의 순국선열들 중, 가운데에는 6.25 전사자들, 왼쪽에는 조선시대의 순국선열들
그리고 비어있는 오른쪽에는 미래의 순국선열들을 새길 것이라 한다.
강화 전쟁박물관
박물관의 영상 자료에 "삼별초의 출발지 강화"라는 말이 나온다.
몽골의 침략에 저항한 의병들인데, 잔인한 시대에 몸부림치며 사셨던 불들이다.
차라리 멀리 떨어진 총이나 미사일이라면 몰라도 서로 눈길을 마주하며
창과 칼로 싸우며 스러져갔으니.....
(고려 전쟁사 연표)
고려 건국(918년) - 후백제 격퇴(930) - 신라항복(935) - 백제멸망&후삼국통일(936) - 거란 1차침입(993) - 거란 2차침입(1010) - 거란 3차침입(1018) - 거란격퇴:귀주대첩(1019) - 여진족 침입(1104) - 여진족 토벌:윤관(1107) - 몽골 1차침입(1231) - 몽골 2차침입:강화천도(1231) - 몽골 3차침입:3회(1235∼1239) - 몽골 4차침입(1247∼1248) - 몽골 5차침입(1253∼1254) - 몽골 6차침입:4회(1254∼1259) - 몽골과 화의:삼별초 봉기(1270) - 삼병초 진압(1273) - 여몽연합군 1차 일본원정(1274) - 여몽연합군 2차 일본원정(1281) - 왜구침입(1352) - 홍건적 1차침입(1359) - 왜구 강화침입(1360) - 홍건적 2차침입(1361) - 왜구격퇴:최영, 홍산에서(1376) - 최무선 화약개발(1377) - 왜구격퇴:진포.황산에서(1380) - 위화도 회군:이성계(1388)
화약이 만들어져서, 영화로도 만들어진 신기전을 쏠 수 있었고...
광성보의 안해루 사진을 배경으로, 각시가 세계 최초의 면제 방탄조끼를 입고
창을 들었는데, 폼도 분위기도 영 아닌 것 같다...
이섭정과 (구)강화대교
포대와 탱자나무
진지 아래에 탱자나무를 심어 장애물로 활용했던 모양이다.
몽골과 40년 가까운 전쟁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광성보의 용두돈대 앞 여울이 "손돌목"이고...
그 여울 건너편에 있는 덕포진의 끝자락에 있는 "손돌묘"의
"손돌"이 염하강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여기에도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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