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상견례라 해야 하나...
아니면 뭐라 해야 하나...
사위 될 사람을 처음 보는 자리인데, 내 멘토가 허리가 불편한 관계로
집으로 오라고 하지 못하고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라스칼라
삼성동 코엑스 건너 편에 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종종 들렀던 식당 중 하나이며, 내 아이들 특별한 날에도 들렀던 곳으로, 이 집 만의 독특한 매력과 분위기가 있었던 곳이어서 이 식당을 만남의 장소로 선택했던 것인데,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했다.
다시는 이 레스토랑에 가지 않을 것 같다.
음식값이 좀 센 편이지만 실내장식이 고풍스럽게 우아하고 1층에 스테이지가 있으며, 피아노 바이얼린 첼로 기타 색소폰 등을 갖춘 밴드가 점심시간(12시부터 13시)에 손님들의 신청곡을 라이브로 연주해 주던 곳이어서 분위기가 제법 괜찮은 곳이었는데, 밴드가 없어져 버리고 분위기가 변해 버렸다.
(손님들도 뽕짝풍의 유행가는 신청하지 않았었고, 내가 즐겨 신청했던 곡은 "The
color of the night와 The second waltz 그리고 Sunrise sunset과 낭만에 대하여 등바이얼린 연주가 돋보이는 곡들이었다.)
본론...
상견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메모를 해서 가지고 갔었다.
하지만 정작 자리에 앉고 보니, 메모해간 것들을 묻다보면 분위기가 딱딱해질 것 같아서 참았다. 대신에 내 핸드폰의 음악 2곡을 감상했다.
처음에 ... 헝가리 무곡(Hungarian dance music) -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음악으로 노래가 없다.
다음에 ... 사계(四季) - 비발디의 사계가 아니라 노찾사가 부른 노래로 템포는 빠르고 경쾌하지만 노래의 내용은 70∼80년대 아가씨들이 봉제공장의 미싱에서 주야없이 1년 365일 작업하며 꽃다운 청춘을 보내는 것을 노래한 우울하고 슬픈 노동운동 가요다. 이 두 곡의 음악을 통해서 삶의 전반을 스크린 해보라는 메시지였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바로 옆에는 음식값이 빵빵하게 센 "블루 ㅇㅇㅇ"라는 식당이 아쿠아리움과 유리벽을 맞대고 있어서, 이 식당에 가면 음식을 먹으면서 아쿠아리움을 볼 수 있어서 음식값은 비싸도 분위기가 좋았고 또한 아쿠아리움 입장료를 감안하면 비싼 음식값이 억울하지도 않았었는데, 그나마 리모델링을 하면서 없어져 버렸다.
여기도 특별한 식사를 하려면 가끔씩 들렀던 곳인데 아쉽다.
이젠 삼성동에도 분위기 있는 식당이 별로 눈에 보이질 않는다.
'일상속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견례(相見禮) (2) | 2015.04.20 |
---|---|
유머 & 윗트 그리고 와이담 (0) | 2015.04.16 |
불편한 진실 (2) | 2015.04.13 |
개의 강아지 & 강아지의 개 (2) | 2015.02.22 |
담배 (2) | 2015.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