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터키 -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쉬린제

아미고 Amigo 2015. 4. 6. 12:00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동안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제 겨우 제 자리 가까운 곳으로 돌아왔다.^^ 

 

안탈리아에서 아침을 먹고, 힘겹게 넘어왔던 토로스산맥을 다시금 가쁜 숨을 쉬며 넘어 파묵칼레를 향해 달린다.(근데 사실은 다른 곳에 온 마음을 다 쏟아야 했고 시간도 많이 흘러버려서 기억도 감흥많이 날아가 버렸다)

 

파묵칼레(Pamukkale)

 

 

파묵칼레는 터키어로 면(綿: 파무크) + 성(城: 칼레)으로, "목화성"이 되겠다.

원래는 "히에라폴리스"였던 이 도시는 12세기 셀주크 투르크 시대에 "파묵칼레"로 도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석회 성분을 갖고 있는 온천수가 흐르면서 응고되어 마치 목화로 감싼 성처럼 하얀 언덕을 이루고 있다. 언덕 위에는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성스러운 도시)라는 고대 도시의 원형극장, 신전, 공동묘지, 등이 있다.

 

온천욕장 등 귀중한 문화유적들이 남아 있으며, 이 도시는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에 의해 처음 세워져 로마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번성했다고 한다.


유적들은 1354년 대지진으로 거의 모두가 파괴되어 폐허상태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을 1887년 독일의 고고학자들이 발굴을 시작하여 지금도 발굴작업과 복원작업이 계속 진행중이라고 한다.


파묵칼레는 언덕 위에서 온천수에 발을 담그며 내려다 보는 모습과 아래에 있는 연못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이 모두 아름답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느낌이 아주 달라지는 유네스코 지정의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이다.
 

 

신들이 사라져 버린 자리에 인간의 오만과 탐욕이 채워진 지금보다 신에 기대어 살던 옛날이 훨씬 더 행복했을지 모르겠다.

 

30년이 넘도록 수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이번 여행처럼 아픔과 연민과 행복의 감정이 동시에 가슴을 흔들었던적은 없었다.

본래의 의미는 사뭇 다르겠지만, 어쨌든 negative 보다는 positive로 받아 들이기로 했고 또 지금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눈이 시리게 파아란 연못의 물에 넋을 놓았었다.

 

 

 

 

 

 

 

 

 

 

파묵칼레에는 고대의 유적과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원형극장

 

 

성 필립보 순교 기념 교회

 

 

네크로폴리스 

 

 

 

 

 

 

 

이곳 파묵칼레는 양갈비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왔기 때문에,  호텔의 저녁식사는 캔슬하고 내 멘토와 함께 인근의 양갈비식당으로 직행했는데,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신계행의 "가을사랑"이 울려 퍼지는 것 아닌가!!! 

 

분위기가 돋아서 와인도 몇 잔 하고, 밴드-마스터 겸 가수에게 내가 아는 분위기 있는 노래 몇 곡을 추천해 주었더니, 노래 하겠느냐고 해서,  스테이지에 올라 " 낭만에 대하여, 알고 싶어요, 유리창엔 비, You mean everything to me "스트레이트로 , 솔로로 그리고 듀엣으로 불렀고 모처럼 흐믓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그 날의, 그 때 그 분위기, 그 기분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 묘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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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린제(Sirince)

 

터키 이즈미르(Izmir) 주(州) 셀추크(Selcuk)시에서 동쪽으로 8km 거리에 있는 그리스인 마을로, 에페소스(Ephesos) 지역에 거주하던 그리스인들이 15세기 무렵에 이주해와 형성한 마을이다. 본래 지명은 그리스어로 ‘못생긴’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체르킨제(Cirkince)였으나 1926년에 이즈미르 주정부에서 터키어로 ‘즐거움’을 의미하는 현재의 지명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 주민은 약 600명이며, 대부분이 그리스계이다. 셀추크의 '와인마을'로 알려져 있다.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마을의 모든 건물이 흰 회벽에 붉은 기와 지붕을 하고 있으며, 그리스풍으로 꾸며져 있다. 특산물로는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올리브 제품, 포도주, 포도, 사과, 복숭아를 이용한 과실주, 수공예 레이스 등이 있는 아름답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산골 마을이다.

 

 

여건이 되면 이 곳에서 몇일 푹 쉬면서 몸과 마음의 때를 깨끗하게 씻고 가고픈 곳이었다. 포도주와 과일음료를 시음했지만, 내 멘토의 의견(나도)이 별로라고 해서 그냥 눈과 마음으로만 먹었다.

 

 

 

 

 

동화책 속의 얘기처럼 아름다운 쉬린제 마을

 

 

 

 

 

 

 

 

 

 

Bar(시음장 건물의...)

 

 

 

 

삶은 한 번이지만 여행의 기회는 선택의 문제일테니, 좋은 컨디션일 때  우리 커플이 다시 한 번 터키를 방문한다면, 그 때는 그 사회의 풍물에 아주 깊숙히 푹 빠져보고 싶다. 슬픔과 행복 그리고 그런 어휘 주변의 모든 것들을 공감하고 공유한 여행이었다. 

 

사랑과 용기는 온실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절박함에서 꽃피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