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정령치 - 달궁마을 - 덕동마을

 

2019.8.20  

 

2020년 3월 1일.

3.1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염병(감염병) 때문에 온 나라가 동토가 되었음은 물론, 전 세계도 빠른 속도로 동토화되어가는데, 쉽게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우울한 날들이 오래 지속될 것 같고 희생자도 많아질 것 같다.

 

대한민국 특유의 결집력으로, 우리나라만이라도 지금의 불안과 공포의 상황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켰으면 좋겠다. 전염병의 속성인 전염성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서로 간에 가해자 겸 피해자가 될 수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니 안타까운 일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전염의 공포로부터 안전한 곳을 생각하고 또 선택도 할텐데, 그런 측면에서, 지난 여름에 다녀왔었던 큰 산 지리산이 떠올랐고, 그 속의 청정마을이 떠올랐다.

 

 

정령치(鄭嶺峙) 1,172m

 

정령치 터널 - 위

주차장 & 카페 - 아래

 

정령치를 많이 지나다녔는데,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이것이 처음인 것 같다.

 

 

 

 

 

 

 

 

바래봉 방향

 

남원 산내면 바래봉에서부터 구례 토지면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봉우리 등은...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세걸산 - 고리봉 - 정령치 - 만복대 - 묘봉치 - 작은 고리봉 - 성삼재(性三峙) - 노고단 -------- 천왕봉으로 이어진다.

 

 

 

 

 

 

 

정령치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높은 고갯길이며,

우리나라에서 해발 1,000m가 넘는 고갯길은 아래와 같은데 지리산에 두 곳이 있다.

 

만항재(晩項峙) - 1,567m.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과 태백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고개로, 함백산(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1,567m)으로 흘러 내려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정령치(鄭嶺峙) - 1,172m. 지리산국립공원의 일부로,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이어주는 고개.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씨 성을 가진 장군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다는데 이로 인해 정령치(鄭嶺峙)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성삼재(性三峙) - 1,102m. 지리산의 일부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에 있는 고개.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운두령(雲頭嶺) - 1,089m. 계방산(桂芳山)이 있는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을 이어주는 고개. 항상 운무(雲霧)가 넘나든다는 뜻에서 ‘운두령(雲頭嶺)’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구룡령(九龍領) - 1,031m.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을 연결하는 고개. 고개를 넘던 아홉 마리 용이 양양군 서면 갈천리 마을에서 쉬어 갔다고 하여 생긴 이름

 

한계령(寒溪嶺) - 1,004m. 태백산맥의 설악산(1,708m)과 점봉산(點鳳山, 1,424m)과의 사이에 있는 고개. 신라 마의태자가 한계리에 도착했을 때 심한 추위로 인하여 한계라는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만수천계곡 방향

자욱한 안개가 오락가락해서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없는 일기였다.

 

 

 

 

 

 

정령치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의 약도

 

편집을 했는데도 글자가 작아서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에서부터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한참을 건너뛰어 명선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중봉 순이다.

 

청령치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잔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

 

노고단에서 발원된 만수천(萬壽川)이 흐르는 달궁계곡(達宮溪谷)에 있는 달궁마을

 

청령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정령치에서 조망하는 지리산을 감상하고, 성삼재휴게소에 주차를 해두고 노고단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옛날엔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했으나 지금은 자연에게 돌려준 심원(深原)마을 터를 둘러보고 달궁마을로 내려갔다.

 

 

달궁계곡이야 지리산 깊숙이에 있는 아름다운 청정계곡인데

달궁(達宮)의 유래는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 등이 각축하던 시기에 마한이 지리산의 반야봉과 만복대 그리고 고리봉이 감싸고 있는 달궁에 도성을 쌓고“달의 궁전(月宮)”을 세웠는데 나중에 이것이 음차(音借)되어 달궁이 되었다고 한다.

 

 

 

 

 

 

 

 

식당촌

 

약초와 산야초 운운하던 얘기는 옛 전설 같은 얘기고, 오래 전부터 심원계곡, 달궁계곡과 뱀사골계곡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성삼재와 정령치를 통해 구례와 남원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식당촌이 되어버린지 오래여서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달궁교

오른쪽의 언양골(아래 사진)의 물이 달궁계곡으로 합류하여 만수천으로 흐른다.

 

 

 

 

 

 

 

 

달궁 자동차야영장

 

상당한 규모의 자동차야영장이 있어서, 여름철 피서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하겠지만, 빈자리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인근에 산내농협에서 운영하는 팜-스테이 마을도 있다.

 

 

 

 

 

********************************************************

 

달궁마을에서 뱀사골계곡 입구인 반선교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덕동마을이 나온다.

 

 

덕동(德洞)마을

 

이 마을도 달궁마을과 마찬가지로 지리산에 기대어 살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펜션과 민박 그리고 카페 등 상업 비중이 커진 마을로, 마을 앞을 흐르는 만수천이 넓고 시원하며, 마을 앞에 약간의 주차장도 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이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설에서부터, 건강한 사람에게는 이게 일종의 감기 수준이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는 설까지 그야말로 백가쟁명 형국이다.

 

우리의 이성과 상식이 진리 또는 진실 그 자체는 아닐지라도 무슨 설이든 이성과 상식의 필터를 거쳐 받아들이면 무난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구상에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사라지지만, 인간사회에서 인명(人命)은 가장 소중한 것으로 존중되고 이해된다.

 

2002년 월드컵 때 세계만방에 보여주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정과 단결로 이번 코로나 사태도 하루 빨리 종식시켜서,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어나는 봄을 가볍고 밝은 마음으로 맞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