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20
은밀히 숨겨두고 생각나면 한 번씩 다녀오고픈 계곡이다.
반선교
반선 삼거리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만수천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덕동마을, 달궁계곡 그리고 지금은 모두 철거된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심원(深原)마을"을 거쳐 지리산 3봉의 하나인 노고단에 이르고...
왼쪽의 반선교를 건너가면 뱀사골계곡이 펼쳐지는데, 반선매표소에서 와운마을까지는 약 2.9km, 그리고 와운마을에서 화개재까지 약 6.3km, 합해서 약 9.2km에 걸쳐 뱀사골계곡이며,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뱀사골 식당촌
나는 반선 삼거리에 있는 이 식당촌을 여러번 지나다녔고 식사를 하면서도 이 식당 주변이 뱀사골계곡인 줄로 잘못 알고 있었다. 길안내표지판의 왼쪽은 와운마을, 지리산 천년송, 반야봉이다.
지리산 공원관리사무소
오른쪽에는 "뱀사골 자동차야영장"이 있고, 몇 걸음 걸어서 왼쪽으로 가면 "뱀사골 힐링야영장"이 있으며, 곧장 걸어가면 와운마을과 화개재로 가는 뱀사골계곡이다.
반선매표소 :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253
와운마을로 가는 트레킹 길
여기서부터 왼쪽 뱀사골계곡을 따라 나무로 만들어진 데크길이 펼쳐지고, 바로 위로는 옛날에 임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길이 와운마을까지 연결되지만, 이는 와운마을 주민들과 특별한 경우에만 자동차 통행을 허용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은 걸어 다녀야 하는데, 왕복 약 6km 정도이니 트레킹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와운교(臥雲橋)
"힐링야영장"으로 가는 다리로, 꼭꼭 숨겨두고플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진다.
나도 제법 많은 계곡들을 다녀봤지만, 이 뱀사골계곡을 최고로 꼽고싶다.
신선길
가히 신선이 노닐만한 곳이라 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나 보다.
힐링야영장이 아니어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도 남을 것 같은 계곡이다.
요룡대(鐃龍臺/搖龍臺)
신선길의 끝
와운교(臥雲橋)
와운마을이 가까워졌다.
뱀사골의 유래
옛날에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에서는 매년 백중날(음력 7월 15일)에 스님 한 사람을 뽑아 계곡의 신선바위에서 기도를 올리게 하였는데, 다음 날 보면 매번 스님이 사라지고 없어서 신선이 되어 승천했으리라 믿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스님이 기이하다고 여겨, 그해에 뽑힌 스님의 옷에 독을 발라 보냈는데, 다음 날 가보니 신선바위에 이무기가 죽어있었다고 하니.....
결국 그동안 사라진 스님들은 이무기의 밥이 되었던 것이고, 이무기(뱀)가 죽었다 하여 뱀사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얼마나 힘센 사람의 집인지, 와운마을 입구에 이 집을 짓기 위해 산림을 많이 훼손하는 진입로를 만들어가며 건축공사를 하고 있는데, 청정지역인 이곳에 건축허가가 난 것도 괴이하고.....
가까이에 있었던 “심원마을”은 환경보호와 야생동물(특히 반달곰) 보호라는 명분으로 20가구가 살던 55동의 건물 등을 2017년 11월 10일자로 모두 철거하여 자연으로 돌려주었다던데, 이런 걸 두고 모순이라고 하던가.......
와운마을에서 제일 먼저 사람을 반기는 것이 바로 이 카페인데.....
지리산 심산유곡의 첫 얼굴이 카페라니 느낌이 별로였다.
카페를 끼고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 , 산등성이를 오르며 바라본 마을 주변의 모습들이 마냥 평화롭고 아늑하다.
마을 주변의 옛날 밭에는 지금은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어 주변 환경과는 조화롭기는 한데, 노동과 생산의 가치 문제 그리고 이익의 욕망이 엉킨다.
천년송과 느린 우체통
천년송은 일명 "할머니 소나무"라고도 하고, 전북대에서 만들어둔 "느린 우체통"이 핸드폰과 컴퓨터 때문에 손편지가 사라진 세상을 실감하게 만들고, 열심히 연애편지 쓰면서 오매불망 답장을 기다리던 시절을 회상하게 만든다.
할아버지 소나무
할아버지 소나무는 할머니 소나무 보다 나이가 조금 젊어 보이는데, 연하남이었던 모양이다.
위에서 바라본 천년송
와운(臥雲)마을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355.
해발 약 800m에 있는 마을로, 와운(臥雲)은 지리산을 넘어가기가 힘들어 구름도 이 마을에서 누워 쉬었다 간다는 얘기에서 유래된 것이고, 14가구에 주민 약 33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하며.....
옛날에는 주로 임산물 채취, 양봉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상업이 주업인 것으로 보여, “심원마을”도 철거한 마당에 이 마을이 꼭 이대로 있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편한 자동차길로 내려갔다.
누군가 내게 좋은 계곡 하나 추천해달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뱀사골계곡의 신선길"을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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