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여수 밤바다 – Break time

아미고 Amigo 2024. 6. 17. 21:14

(2024. 6.1213)

 

여수(麗水) 밤바다

여수 밤바다에는 여수의 밤바다라는 의미와 대중가요 여수 밤바다라는 두 개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麗水의 밤바다는 고운 물의 밤바다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고, 대중가요 여수 밤바다덕분에 연간 관광객이 700만명 정도이던 것이 1,500만명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여수 밤바다”, 들어보기는 했지만 기억에 없어서 다시 들어봤다. 주니어들에게는 느낌이 있는 노래인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전혀 아니올시다다. 하기야 자동차 3대가 세대차이라고 하는 세상이니 당연한 거 같기도 하다.

 

 

 

 

 

낭만포차(浪漫布車)

낭만, 달콤한 말이다. 또 그걸 찾아서 즐기던 시절도 있었다.

어둠이 무대를 만들어주었고, 고운 물이 살랑대고, 불빛도 반짝이는데, 뭔가 2%가 부족한 거 같다. 맞다. 음악이 없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나 김종수의 여수 밤바다가 어울릴 것 같은데, 이런 밤에는 최백호의 노래가 더 어울릴 거 같다.

 

그렇게 갖추었다고 낭만이 그냥 굴러오는 것도 아니다. 바커스(Bacchus)를 초대해서 나사가 살짝 풀리고 그 틈새로 갇혀있었던 감성이 흘러나와야 낭만의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일어설 때 바가지 썼다는 느낌이 들면 찝찔한 낭만이 되기도 한다.

 

 

 

 

 

하멜전시관 & 하멜등대

하멜(Hendrik Hamel, 16301692), 이 사람 참 대단한 의지의 사나이다.

네덜란드 출생으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소속으로 항해 중

 

1653년에 제주도에 표착하여 체포되어 감금되었다가

1654년에 한양으로 압송되었고

1656년에 다시 강진으로 유배되었다가

1663년에 여수에 있는 전라좌수영으로 보내졌는데

1666년에 일본으로의 탈출에 성공하여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13년간의 억류생활에도 굴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써서 유럽에 조선을 처음으로 알리게 되었고, "표류기"는 사실은 본인의 급료를 동인도회사로부터 받아내기 위해서 쓴 보고서였다는데, 독신이었던 하멜도 돈은 필요했던가 보다. 어쨌든 의지의 사나이임에 틀림이 없다. 마지막 배 사진 2장은 하멜이 표착했던 제주 산방산 남쪽 해변의 용머리해안 입구에 있는 하멜상선전시관이다.

 

 

 

 

 

이순신 광장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로터리와 바다 쪽으로의 광장이 이순신 광장인데, 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역사를 대충 살펴보면 시대를 앞서갔던 사람들의 삶은 대개 고단했던 것 같다.

 

항간에 이런 말도 있었다, CEO 또는 관리자의 유형이 4가지가 있는데, 똑부 똑게 멍부 멍게란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CEO똑게인데, 똑똑하고 게을러서 꼭 해야 할 일들만 한다는 것이고, 가장 나쁜 CEO멍부인데, 멍청한 게 부지런하기까지 해서 직원들이 고단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딱 멍부였던 것 같다. 고단한 거야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부도 비슷하지만 똑부는 방향성이 있다.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중요한 것이어서 하늘과 땅 차이이고, 가장 무난한 스타일은 멍청하고 게으른 멍게스타일인데, 참모들이 하자는 대로만 하면 조직은 무난히 굴러가기 때문이다.

 

 

 

 

 

해상케이블카 & 돌산도

여수의 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로 오동도 입구에 있는 여수시의 자산공원 탑승장에서 돌산도 탑승장까지 약 1.5km13(편도) 정도에 건너며 여수항과 여수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8인승이며, 요금은 17,000원인데 단체와 장애인 그리고 경로우대는 15,000원이다.

 

자산공원 탑승장에서 탑승하여 여수시와 여수항을 조망하고 돌산도 탑승장에 내리면 그곳이 바로 돌산공원인데 타임캡슐과 어업인위령탑이 있고 돌산대교를 시원스럽게 조망하고 돌아온다.

 

 

 

 

 




 

 

 

 

오동도(梧桐島)

오동도 하면 보통은 동백(冬柏)나무가 많아서 동백섬 정도로 알고 있는 오동도의 한자를 확인해보니, 벽오동 자에 오동나무 자다. 지금은 동백이 숲을 이루고 있지만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모노레일로 오동도를 들어가려고 하니 점심시간에는 모노레일도 쉬신단다. 수은주는 34도인데 이런 땡볕에 걸어갈수야 없는 거 아닌가...

 

 

 

 

 

만찬식당

여수의 싱싱한 바다음식과 보약을 곁들여 먹고 마시면서 얘기꽃을 피우는데, 나는 아직도 즐겨 먹는 보약이 있어서 밖에 나와 보약을 먹으면서 식당 간판을 보니 자꾸만 술고래 횟집으로 보인다.

 

OB, 보통은 Old Boy를 지칭하지만, 골프에서는 Out of Bounds를 말하는데, 남이 친 것은 Oh Beautiful이라고 한다. 그간 전국을 돌며 OB연례모임을 가졌던 곳들을 생각이 나는 데까지 정리해봤다.

 

2024: 여수 디오션리조트                                

2023: 진도 쏠비치

20202022 : 코로나로 휴회                         

2019: 거제 대명리조트

2018: 양양 쏠비치                                           

2017: 삼척 쏠비치

2016: 경주 코모도호텔                      

2015: 무창포 비체팰리스

2014: 유성 계룡스파텔                       

2013: 충무 마리나리조트

 

 

 

 

 

디오션리조트(The Ocean Risort)

세상은 신입고출(新入故出)이 원만해야 신진대사(新陳代謝) 또한 원활할 텐데, OB, 동문회, 향우회 심지어는 동호회들까지 고출은 되는데 신입이 줄거나 없어서 스러져가고 사라져간다. 그렇다고 걱정할 일도 아니다. 시간은 요술쟁이어서 세상은 부단히 그렇게 변해간다.

 

어쨌든 내 세대는 무척 행복했다.

농경사회에 태어나 산업사회와 정보화 사회의 주역으로 열심히 살아왔고, 이제는 AI세상을 관조(觀照)의 눈으로 바라보는 여유가 생겼으니 말이다.

 

망구(望九)를 훌쩍 넘어 상수(上壽)를 바라보시는 좌장(座長) 큰형님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든 저러든 오래도록 많이 뵈었으면 좋겠다. 현역들이 OB들 챙긴답시고 숙소에도 보약을 넉넉하게 쌓아두어서 보약을 너무 마셨던지 아침 해장국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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