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4)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광한루(廣寒樓)
명승 제33호 광한루원(廣寒樓苑), 참 재미있는 곳이다.
H/W로서의 광한루원은 당대의 우주관(宇宙觀)을 표현한 누원(樓苑)으로, 은하수연못을 만들고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을 상징하는 봉래(蓬萊 금강산), 방장(方丈 지리산) 그리고 영주(瀛洲 한라산)섬을 만들어 그 섬에 영주각과 방장정을 만들었으며, 은하수를 건너는 오작교까지 있다. 이 세계를 선녀가 사는 월궁(月宮)인 광한전(廣寒殿)을 상징하는 광한루에 앉아서 음미하는 것인데, 가능하면 달밤이 좋을 것 같다. 월궁과 선녀가 있는 곳이라서 야경이 환상적이다.
S/W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성춘향과 이몽룡 주연, 월매와 향단이와 방자 조연의 “춘향전”과 판소리 “춘향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호의 시문이 수두룩하지 않은가. 이렇게 거창하고 로맨틱하고 드라마틱한 콘텐츠를 가진 문화재와 누원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청허부(淸虛府)
청허부는 정문이면서 북문이다.
건축은 배산임수(背山臨水)에 남향(南向)이 기본이니 대문도 당연히 남쪽에 있는 것이 기본인데, 광한루원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다. 광한루원은 1414년에 황희(黃喜, 1363∼1452, 개성生) 정승이 기초를 닦아 1626년(인조 4년)에 완성되었다니 200여년의 오랜 세월에 걸쳐 조성된 것이다.
오작교(烏鵲橋)
오작교는 4개의 홍예교(虹霓橋) 모양인 다리로 은하수연못을 건너, 광한루를 감상하는 완월정으로 이어주는데, 이 오작교에서 광한루를 배경으로 한 멋진 사진을 촬영하면 그림 같은 모습이 나온다.
잉어와 원앙
연못에는 잉어와 원앙들이 노니는데, 잉어는 아주 옛날부터 광한루원의 명물이었고, 원앙이 어느 때부터 함께 어울리며 특별히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완월정(玩月亭)
설명문에 있듯이 광한루는 천상에 있는 달의 궁전에 해당하는 것이고, 광한루에서 삼신산을 비롯한 천상의 세계를 유유자적 바라보는데, 그런 광한루의 모습을 보기 위한 곳이 바로 완월정이다.
월매집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봉평 물레방앗간처럼 성춘향과 이몽룡의 러브스토리가 달콤하게 익어갔던 곳이 바로 이곳 아니었을까... 무릇 사랑은 보면 만지고 싶고, 만지면 갖고 싶고, 가지면 소유하고 싶어 한다는데, 바로 그 소유욕이 문제라고 하지 않던가...
사랑도 사랑할 나이에 사랑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황안나 작가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기행수필을 통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나중에 같은 제목의 대중가요가 크게 유행하면서 사랑이 많이 희화화된 것 같다.
춘향관
옛날에는 없었는데 춘향전과 광한루원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것 같다.
삼신산(三神山)
선조(宣祖, 조선 제14대 왕, 1552∼1608)조에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이 은하수연못에 삼신산(逢萊山, 方丈山, 瀛洲山:삼신도)을 조성하였으며, 광한루는 경회루, 촉석루 그리고 부벽루(대동강)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누각의 하나라고 하는데, 광한루원의 다양한 스토리 콘텐츠는 단연 독보적인 것 같다.
영주각(瀛洲閣)과 방장정(方丈亭)
관찰사 정철(鄭澈, 1537∼1594)이 조성한 삼신도(三神島) 중 영주섬에 영주각을 그리고 방장섬에 방장정을 세웠다고 한다.
춘향사당(春香祠堂)
춘향이 실존 인물이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검색을 해봐도 실존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래도 춘향의 신주(神主)는 광한루원에 이렇게 모셔져 있고 묘(墓)는 원천천이 흐르는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16번지에 있는 육모정(六茅亭) 앞에 있는데, 지리산 구룡폭포로 가는 길목이어서 구룡폭포 가는 길에 들러본 적이 있다.(내 블로그 “지리산 구룡폭포” 참조)
비석군과 자라 돌(鼈石 별석)
남원 여기저기에 있던 불망비 공덕비 송덕비 선정비 등을 광한루원에 모아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라 돌은 설명이 있는데 읽을 수가 없다. 이 은하수연못에 별주부전까지 엮여있는지도 모르겠다.
추어탕
광한루원도 많이 찾아갔던 곳이어서 광한루원에 들르려고 남원에 간 건 아니고 어제 섬진강 참게매운탕이 영 신통치 않아서 오늘은 무난한 추어탕으로 결정을 했는데, 어차피 다음 행선지로 가는 길이 남원을 지나가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식당의 상호가 “새집”인데 새가 사는 새집이 아니라 헌집 새집의 새집인데, 바로 앞에 옛집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고, 추어탕은 역시 남원 추어탕이었다.
남원에는 그런 말이 있었다.
아들 낳으려고 애쓰지 말고 춘향이 같은 딸 낳으라고.....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밤바다 – Break time (144) | 2024.06.17 |
---|---|
구례 지리산 화엄사 구층암 (118) | 2024.05.07 |
보성 득량역(寶城 得糧驛) (113) | 2024.04.28 |
순천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太古叢林 曹溪山 仙巖寺) (99) | 2024.04.25 |
격포 채석강 (95) | 202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