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홍제천((弘濟川) 인공폭포

아미고 Amigo 2024. 11. 11. 04:20

(2024.10.24)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홍제천의 유래

 

홍제천은 이 지역에 중국 사신들을 위한 역원(驛院)인 홍제원(弘濟院)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모래가 많은 하천이어서 모래내라고도 했다. 평창동에서 발원하여 망원동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데, 홍제천 주변에도 이 인공폭포를 비롯하여 산책로와 소공원 등이 잘 단장되어 있다.

 

이곳에 인공폭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끔씩 지나다니면서도 그다지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아 무심했었는데, 어느 날 인터넷에 뜬 사진을 보니 아주 멋지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야경까지 보자고 느지막이 길을 나섰다.

 

 

 

 

 

안산(무악산) 자락의 홍제천 인공폭포

 

연대 앞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서대문구청 앞에서 내려 몇 걸음 걸으니 안산(鞍山, 이명 무악산 毋岳山)자락에 있는 폭포와 물레방아가 나온다.

 

 

 

 

 

홍제천 폭포의 여러 모습

 

폭포 앞에는 아담한 전망대가 있고 카페가 있어서 차를 마시며 도심 속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재미있는 것은 카페에서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머그컵을 사용하여 자원절약과 쓰레기를 줄이고 있다.

 

 

 

 

 

 

홍제천 인공폭포의 야경

 

조명이 있는 야경이 멋있으려니 하고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는 느낌이었다.

 

 

 

 

 

 

쉼터와 전망대

 

홍제천이자 모래내라고도 부르는 이곳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조선조(朝鮮朝)의 인조14년에 일어난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으로 삼전도(三田渡, 지금의 석촌호수 자리에 있었던 나루)의 굴욕까지 겪어야했던 조선은 5060만명의 백성들이 포로로 청나라로 잡혀갔다는데, 그 숫자는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여자들이 많이 끌려가서 조선에서는 성비(性比)의 불균형을 초래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끌려간 조선의 여자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올 때 불렀던 호칭이 환향녀(還鄕女)였다는데, 이를 비속어로 화냥년이라 하였다니 하늘 보고 침 뱉는 격 아니겠는가!

 

어쨌든 여자가 부족한 조선은 한 사람이라도 더 데려와야 했지만, 환향녀를 천시하는 조선 남성들 때문에 인조가 직접 나서서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면 그 허물을 탓하자 말라.”고 하였다니, 홍제천이 정화수(淨化水)이자 속죄수(贖罪水)였으니 슬픈 이야기 아닌가.....

 

 

 

 

 

 

북한산자락에 있는 계곡들이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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