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 & 서울 물바다

아미고 Amigo 2024. 3. 21. 14:46

(2023.12.1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평화의 댐의 시작

말도 많았던 화천의 평화의 댐!

그런 평화의 댐을 아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내친걸음에 둘러보았다.

평화의 댐을 삼말사초까지는 여러 댐 중의 하나 정도로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50대 이상은 쓴웃음이 나오는 그런 댐이다.

 

이 댐의 시발점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만찬석상에서 권총으로 살해한 1979년의 “10.26 사건에서부터 잡아본다. 이 사건으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자신을 중심으로 한 군 사조직인 하나회를 동원하여 정부의 모든 실권을 장악하고 대통령(1980.91988.2)이 되어 국민들을 겁박하고 건립성금을 강요하다시피 하여 평화의 댐을 건설했으니 말이다.

 

사진으로 보면 그럴싸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거대한 철근콘크리트 덩어리 하나가 강물을 막고 있는데, 물을 가두어두는 홍수조절기능밖에 없어 수문이나 다른 시설은 없이 밋밋하니 더욱 괴이한 모습이다.

 

 

 

 

 

 

 

 

 

 

북한강 수계의 댐 그리고 평화의 댐과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

그랬다는 거 아닌가!

88 서울올림픽은 다가오고 있는데, 북한의 김일성은 가만히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학생들은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하라고 날마다 시위를 하니, 이런 것들을 한방에 잠재울 수 있는 묘책으로 북한의 수공(水攻)이라는 기상천외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 아닌가!

 

얘긴즉슨 북한이 200억 톤을 담수할 수 있는 임남댐을 만들고 있는데 이 댐의 물을 북한강으로 쏟아버리면 북한강 수계의 댐(나무위키 자료)들이 모두 터져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 것은 물론 63빌딩의 절반 정도가 물에 잠긴다는 시뮬레이션 사진을 연일 TV에 방영하면서 세상의 모든 불평불만을 북한의 수공이라는 공포 속으로 밀어 넣어버렸다.

 

 

 

 

 

 

 

 

 

 

임남댐과 평화의 댐의 실체

세상은 그렇게 삽시간에 서울이 금방이라도 수장될 것 같은 공포 속으로 빠져들었고, 이를 막아내기 위한 평화의 댐을 건설해야한다고 대기업에서부터 코흘리개 어린이들까지 거의 반강제의 국민성금을 거둬들여 공사를 시작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1차 공사 : 착공(1987.2.28.)완공(1989.5.27.), 높이 80m(해발 225m)

. 2차 공사 : 착공(1987.2.28.)완공(2005.10.19.), 높이 125m(해발 270m)

. 담수량 : 북한 임남댐(262,400만 톤) / 평화의 댐(263,000만 톤)

 

처음 이 얘기가 나왔을 때 거의 모든 국민은 어리둥절했지만, 금방 전두환의 속셈을 알아차렸지만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와 환경 때문에 이 얘기가 나오면 말 대신 피식피식 웃기만 했다.

 

 

 

 

 

 

 

 

 

 

평화의 댐 정상부 풍경

처음에 전두환의 사기 쇼라고 했던 것이, 북한이 200억 톤의 임남댐을 만들기 때문에 평화의 댐을 만든다고 했는데, 200억 톤이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소양강 댐(29억 톤)7배나 되는 댐을 만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지형으로는 이런 댐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사를 시작한 동기는 정치적 국면전환과 공포정치를 하기 위한 수단이었겠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의 평화의 댐이 일정부분 홍수조절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국제평화아트파크

이 골짜기에서 무슨 국제평화 운운이고 아름다운 수변에 탱크 몇 대에 비행기까지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세계 평화의 종 공원 / Peace Bell Park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은 중국의 산샤댐(393억 톤)이며 두 번째는 미국의 후버댐(336억 톤)이라니 땅덩어리가 큰 나라여서 그런지 놀랍기만 하다. 산샤댐 하나가 우리나라의 댐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크니 말이다.

 

 

 

 

 

 

 

 

 

 

평화의 댐 물문화관 K Water

물문화관은 수자원관리공사에서 관리하는데, 전시물은 6.25 한국전쟁의 참상들이 대부분이다. 요즈음에도 자본주의의 대칭 개념일 공산주의(共産主義)를 들먹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회주의(社會主義) 국가는 있지만 공산주의는 소수의 부족사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하고 사라졌지 않은가.

 

낚시꾼들의 허풍 중에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있다. 평화의 댐과 잇닿아 있는 파로호(破虜湖)전투를 설명하는 자료에 물 반 시체 반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문구를 보면 기분이 야릇해지고 정의와 부정의, 선과 악, 내편과 적 등 이념갈등이 떠오르는데 지금의 우리 정치판과 국민들도 오십보백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화천 산천어축제

2024127일에 열렸던 화천 산천어축제의 모습인데, 이날 이 축제에 13만 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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