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2.∼13)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양구 선사박물관
선사박물관(先史博物館), 이거 별로 재미없는 박물관이다.
민속박물관이나 자연사박물관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지만 기록도 없었던 선사시대의 유물과 유적은 잘 알지도 못하는 진부한 옛날이야기들을 끄집어내야 하니 그런 거 같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양구 선사박물관을 지나칠 수야 없는 것 아닌가.
태초에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던 자연에 금을 그어 내 땅 네 땅이 생겨서 자연을 소유하게 되었고 이것이 이른바 인간의 본능적 욕구의 하나인 사유재산제도(私有財産制度)인데 공산주의가 이걸 간과하여 실패하였으며, 이 소유개념으로부터 일부일처제(또는 일처일부제)가 유래되었다는 설과 공평한 분배개념으로부터라는 설 등이 있는데, 현실은 스마트한 손익계산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인류사에서 가장 성공한 사회제도는 일부일처제(일처일부제) 아닐까 생각된다.
전시물
인간의 손에 살상능력이 있는 도구 또는 무기가 쥐어지기 전까지는 다른 동물들과 평등하게 생존경쟁을 했을 텐데 그나마 협동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극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국토정중앙
양구의 국토정중앙은 동경 128도 2분과 북위 38도 3분이 만나는 지점이 한반도의 정중앙이라 하여 위와 같은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는데, 주제는 “휘모리”로 팽이의 균형과 역동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천문대가 있는 주차장에서 국토정중앙까지는 약 1km 정도의 오솔길을 걸아야 하는데, 그 길에 있는 군 사격장에서 사격훈련 때문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올라가보지 못했다.
국토정중앙에 대한 다른 얘기로는, 대한민국 표준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국토자오선은 동경 127도 30분으로 평북 중강진에서 전남 여수까지 이어지며, 바로 이 자오선과 북위 38도선이 만나는 지점이 화천 화악산(華岳山, 1,468m) 정상 부근이라는 주장도 있기는 한데 이게 무슨 대수이겠는가!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난 국토에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이 기침하면 감기몸살이 나는 처지인데 말이다.
국토정중앙 가는 길 & 소지섭의 길
국토정중앙 가는 길의 주차장 광장에는 이런 “소지섭의 길” 표지판이 서있는데, 표지판을 철판으로 만들어서 녹슬어가는 아름다운 길들을 어필(appeal)하는 모양이다. 연예인 소지섭(1977년 서울生)은 두타연 등 양구의 민통선지역 51km를 배경으로 한 포토에세이집을 냈는데 국토정중앙 가는 길도 그런 길의 하나다.
이른 아침 식전에 갔더니 주차장 주변은 무서리가 자욱하고 사격훈련 때문에 국토정중앙에는 올라갈 수가 없어서 주차장 주변만 둘러보았다.
통계와 통계의 허실
최근 몇 년간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2020년에는 $32,004, 2021년에는 $35,523, 2022년에는 $32,886 그리고 2023년에는 $33,745란다. 원화로 환산하면 1인당 대략 4천만원 이상이니, 2인가구면 8천만원 이상 그리고 4인가구면 1억6천만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체감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휴식
Doctor : “Your husband needs a rest. Send him to the seaside.”
Wife : “He can’t get away, doctor.”
D : “Then you go.”
의사 : “남편께서는 휴식이 필요하네요. 해변으로 보내세요.”
아내 : “그 양반 떠날 수 없어요, 선생님.”
의사 : “그러시다면 부인께서 떠나세요.”
(유머인생 - 한국경제신문 연재 해외유머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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