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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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미술관
박수근(朴壽根, 1914∼1965, 양구生) 화백은 양구에서 태어나 일제치하의 양구공립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교육의 전부였고 이후 가세가 기울어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여 미술전람회에 입선하는 과정을 밟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명성도 쌓아갔으나 6.25 한국전쟁 그리고 질병과 싸우느라 본인의 재능과 이상을 충분히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화백으로 생각된다.
미술관은 이렇게 성벽처럼 석축을 쌓고 지붕은 흙으로 덮었는데 주변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고려한 것인지 모르겠고 입구도 바로 보이는 곳이 아니라 조금 돌아가야 하며, 흙과 석축이 주는 어두운 느낌은 미술관의 조도(照度)도 그랬는데 내 시력이 나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나무와 두 여인(1956)
박수근의 입선작들
세상에 욕심처럼 빨리 자라는 게 없다.
애당초 생각은 두타연폭포와 펀치볼 그리고 박수근미술관 정도만 돌아보며 콧바람을 쐴까 했는데, 시간 계산을 해보니 여의치 않아 내친김에 1박을 하면서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1932년에 입선했다는 “봄이 오다”는 찾을 수가 없어서 “나무와 두 여인(1956년)”으로 대체했고, “일하는 여인(1936년)”도 찾지 못해 “절구질하는 여인(1954년)”으로 대체했지만, 박수근의 아내가 모델이 되었다는 “맷돌질하는 여인(1941년)”과 박수근의 마지막 국전 작품이었다는 “할아버지와 손자(1964년)”는 인터넷에서 찾아내 카피를 했다.
절구질하는 여인(1954)
맷돌질하는 여인(1941)
할아버지와 손자(1964)
미술관에 들어서며
박수근 화백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한국전쟁을 겪었고 산업사회가 열리는 시대에 생을 너무 빨리 마감했으니 내 부모 세대가 대부분 그러했듯이 불행한 세대인 것 같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세대를 교육시켰고 산업사회의 초석을 다져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박수근 화백과 작품들
원래 사진 촬영이 안 되는데, 마침 YTN에서 촬영을 하고 있어서 나도 몇 컷 담았다.
퍼블릭전시관
8명 작가들의 작품이 퍼블릭전시관과 파빌리온에 전시되어 있다.
박수근미술관에는 박수근미술관 외에도 여러 동의 전시 공간이 있는데, 현대미술관, 퍼블릭전시관, 파빌리온, 박수근미술관 어린이미술관 그리고 박수근공원 등이 있다.
라키비움(Larchiveum)
라키비움은 도서관( Library) + 기록관(Archives) +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인 전시 관련 공간이다.
파빌리온(Pavilion)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박수근 화백의 젊은 날 그리고 영원한 안식
누구에게나 젊은 날이 있고 행복했던 날도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영원한 안식에 든다.
그러나 너무 빨랐던 것이 안타깝다.
6.25 한국전쟁이 끝난 후 박수근 화백과 박완서(朴婉緖, 1931∼2011, 개풍生) 작가는 미군부대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었으며, 박완서 작가는 박수근 화백의 유작전(遺作展)을 보고 글을 쓰기로 했으며, 첫 작품 “나목”에서는 박수근 화백의 캐릭터로 그리고 두 번째 작품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는 박수근 화백의 실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내가 양구에 처음으로 간 것은 아내와 함께 두타연폭포(頭陀淵瀑布)를 보러 갔었는데 감흥이 너무 좋아서 또 한 번 갔었고 이번에도 갈수만 있다면 가보려고 했는데 동절기여서 공사 등의 사정으로 통제하고 있고 펀치볼(해안분지 亥安盆地) 또한 마찬가지여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저축
John’s mother has just given birth to twins and the household was in a excitement. Father beamed with pride as he took John to one side.
“If you tell your teacher about it, I’m sure she’ll give you the day off,” he whispered.
That afternoon John came home. “I don’t have to go school tomorrow.” he said proudly.
“Did you tell your teacher about the twins?” asked father.
“No, I just told her I have a baby sister. I’m saving the other one for next week.”
존의 엄마가 쌍둥이를 낳자 집안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기분 좋아서 싱글벙글하는 아빠는 존을 한쪽으로 데려가 속삭였다. “선생님께 동생 낳았다고 얘기하면 틀림없이 하루 쉬라고 할 거야.”
그 날 오후 집에 돌아온 존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나 내일 학교 안 가도 돼.”
“선생님께 쌍둥이 낳았다고 애기했니?” 하고 아빠가 물었다.
“아니요, 여동생 하나 태어났다고 했어요. 또 하나는 두었다가 다음 주에 써먹어야지요.”
(유머인생 - 한국경제신문 연재 해외유머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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