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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 두물머리
워낙 유명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니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고,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팔당댐으로 만든 인공호 팔당호수를 바라보노라면 누구라도 가슴과 머리가 시원해지는 곳이다.
그렇게 아름답고 좋은 풍경이 펼쳐져 뭇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나들이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지만 이게 담수호인 것을 떠올려보면 필연적으로 수몰지역이 있었던 것이어서 삶의 터전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의 눈물도 이 호수에 담겨있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았던 조안면 능내리도 많은 지역이 수몰되었고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소내 마을도 수몰되어 지금은 산봉우리만 남아 섬이 되어버렸으니 팔당댐(1973년 완공)이 만들어지기 전에 두물머리 앞으로 한강이 흐르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살아 있을까.....
팔당호 주변의 추억
팔당호 주변에는 아름답고 매력 있는 곳들이 많지만, 팔당대교가 건설되기 전인 80년대 초에 팔당유원지에서 매운탕에 소주 한잔 걸치는 날은 땡잡은 날이었고 분원리에서 붕어찜을 먹는 날은 그야말로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그것뿐인가! 오후 느지막이 운길산 수종사에 올라 팔당호를 바라보며 도심에서 찌든 때를 털어내고 어둠이 내려앉는 때쯤에 팔당에서 저녁과 반주를 곁들이는 재미 또한 쏠쏠했는데, 그때는 음주단속도 거의 없어서 스스로 절제하는 편한 세상이었다.
황순원문학관 & 청란교회
팔당호 주변에 좋은 곳들을 찾아다닌 것도 있지만, 사실은 내 아버님을 팔당에 모셨기 때문에 해마다 몇 차례씩 아버님 뵈러 다니면서 이곳저곳을 들렀던 것이고 수종사를 여러 번 들러서 블로그에 올렸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없는 게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삭제해버린 모양이다.
소나기마을과 황순원문학관은 다니다보니 어느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청란교회도 마찬가지인데, 기성세대는 학창시절에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를 읽고 가슴이 찡했던 추억이 대부분 있을 것이고, 청란교회는 외형은 물론 담임목사(?)님과 얘기를 나눠보니 가정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참신한 생각이 돋보였는데 실정은 어떤지 모르겠다.
The Hill House(1990년 개업)
양평대교 조금 아래에 있는 힐 하우스는 몰랐었는데, 이화동에 살던 친구가 북적대는 대학로에 신물이 나서 퇴촌으로 나왔다고 해서 아버님 뵙고 가는 길에 양평대교를 건너 친구 집에 가다보니 힐 하우스를 알게 되었는데, 아담한 정원을 예쁘게 잘 가꾸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팔당호를 바라보는 전망이 좋아서 종종 들른 곳이다.
현역시절에는 가끔씩 이곳에서 특별한 오찬과 만찬을 했었는데, 단체인 경우는 주로 오찬을 했었고 인원이 적고 특별한 경우에는 만찬을 들었는데 그때는 법인카드가 있었고 모든 게 여백이 많았던 시절이다. 은퇴하고는 이집보다 훨씬 맛있는 친구 부인의 요리를 먹느라 잠깐 들러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가는 곳이었다.
살다보니 양수리에 계시던 아버님을 천당 다음으로 좋은 곳으로 모셨고, 퇴촌에 있던 친구도 서울로 다시 컴백해버려서 양수리와 힐 하우스 갈 일이 별로 없다. 이런 식으로 사람은 자연과 환경 그리고 사람과 더불어 서로 물들이고 물들어가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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