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장산계곡 & 중리저수지

아미고 Amigo 2023. 7. 31. 17:27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보개산(寶蓋山)과 지장산(地藏山)

 

지장산계곡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 986번지 일대에 있다.

지도에는 지장산계곡이 있는 산 이름이 보개산으로 나와 있고 보개산의 정상이 지장봉(876m)”인데, 보개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포천 보개산은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지장산으로 검색을 하면 보가산성지(지장산)”으로 나온다.

 

여하튼 산악인들과 현지인들도 보개산이라 하지 않고 지장산이라고 부르며 관인봉과 향로봉 사이의 계곡을 흘러내려 중리저수지로 흘러드는 계곡을 지장산계곡이라고 한다.

 

 

 

 

 

지장산계곡

각시가 몸살을 앓고 나서 힘들까봐 주차장 바로 위에 자리를 잡고, 상류인 향로천2로 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담은 계곡 모습인데 그간 비가 자주 와서 수량이 많은 상태다. 30여 년 전에는 이 계곡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한 계곡이었는데, 발 없는 소문은 너무 빨라서 지금은 바캉스 시즌과 주말이면 북새통이다.

 

 

 

 

 

지장산계곡

 

지장산계곡은 2가지의 특징이 있다.

하나는 여느 심산유곡 못지않게 물이 차갑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이 지속되면 건천(乾川)이 되어버린다. 지장봉이 그다지 높지도 않고 계곡 또한 짧아 경사가 심하여 물이 빨리 흐르기 때문에 건천이 되고, 물이 차가운 건 숲이 울창하기 때문인 것 같다.

 

주차장에서부터 계곡과 함께 올라가던 찻길(임도?)향로천2를 건너는 즈음부터는 계곡과 찻길이 경사가 아주 심하고 물놀이 할 만 한 곳도 별로 많지 않다.

 

 

 

 

 

향로천2& 보가산성(保架山城, 보개산성)

 

향로천2교에서 바라보이는 석축성의 잔해가 보가산성(또는 보개산성)의 유적으로 태봉국(泰封國, 901918)의 왕이었던 궁예(弓裔, 857년 또는 869918)가 왕건(王建, 877943)에게 밀리자 이 보가산성을 쌓고 최후의 일전을 치렀으나 패하여 한탄강을 건너 도망가면서 한탄을 하여 한탄강이 되었다는 설과 궁예의 생몰과 활동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보가산성이 몽골의 침입 때 항몽전을 펼쳤던 곳이라는 이야기 등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무척 많은 곳인데, 확실한 것은 궁예가 그의 주특기라는 관심법(觀心法)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내려가는 길

 

향로천2교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이런 모습이며, 계곡물은 중리저수지 관인 가마소 한탄강 임진강과 합수 한강과 합수 강화도 연미정 앞 서해로 흘러간다.

 

한편 중리저수지 위에는 원래 마을이 없었는데, 한탄강에 홍수조절용 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하며 형성된 마을로, 주민들 간에도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안하는 사람들 간에 갈등이 있고 또 지역주민과 방문객들 간에도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원인은 이익() 때문이다.

 

 

 

 

 

 

 

 

 

중리저수지

 

중리저수지 위에는 산과 계곡뿐이어서 물이 맑고 차서 송어 정도라면 몰라도 다른 물고기들에게는 서식환경이 좋지 않아 낚시가 잘 안 되는 곳인데도 궁금했던 나는 머리 식힐 겸 가끔씩 쉬어가곤 하면서 지장산계곡도 알게 되어 조용히 쉬고 싶을 때 가는 곳이었다.

 

다니다보니 어느 날부터 낚시터가 되었고 조금 있으니 테마파크낚시터라더니 그 다음엔 펜션까지 들어서고 또 마을까지 들어서 난장판이 되었다. 이번에 보니 낚시는 폐장을 한 것 같은데 펜션은 어떤지 모르겠다, 포천시와 농어촌공사가 뭔가를 하고 있기는 한 모양이다.

 

여름 더운 날의 하루를 이렇게 쉬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