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7
빛의 오벨리스크(Obelisk)
오벨리스크는 원래 사각형의 석주(石柱)형 첨탑(尖塔)으로 종교적 헌사, 전승, 왕의 위업 등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던 것인데, 조형작가 이성환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원뿔형 오벨리스크에 “조수(tide) + 빛(light) = 조력발전”이라는 개념을 담은 것이라 한다. 의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20줄 가까운 설명이 다소 의아하다.
시화호방조제(始華湖防潮堤)
시화호방조제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사이를 연결하는 방조제로 1987년에 착공하여 약 7년에 걸쳐 완공되었다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 중의 하나다.
시화호방조제의 “방조제(防潮堤)”를 이해하려면 “간석지(干潟地), 조석(潮汐), 조류(潮流), 조력발전(潮力發電) ”등을 이해해야 되는데 이것들이 모두 다 한자어여서 한자(漢字)를 외면한 한글 교육이 실생활에서는 문해장애(文解障礙) 또는 독해장애(讀解障礙)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재대교(仙才大橋)
한전 영흥화력발전소로의 진입로 공사의 하나로 건설된 길이 550m, 너비 13.3m의 2차선 도로의 다리로 1998년 10월 착공하여 2000년 11월 개통하였다는데, 특이한 점은 없고 그냥 밋밋한 다리다.
선재의 “재”자가 “재주 재”자인 것은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어서 이런 지명을 갖게 되었다는데 과장도 너무 심했던 것 같지만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던 모양이다.
당너머
선재도(仙才島)는 경기도 대부도에서 아주 가까운데 인천시 옹진군에 편입되어 있는 게 왠지 의아하고, 다리로 연결된 지금은 인천에서의 뱃길보다 대부도에서 차로 가는 게 훨씬 편한 것 같다.
그러든 저러든 당너머에 있는 목도(목섬)는 매일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으로, 밀물 때는 섬이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다닌다. “당너머”라는 지명은 56.5m의 당산(堂山)에서 해신제나 풍어제 그리고 안녕한 뱃길을 빌었던 당집이 있었기에 붙여진 지명이려니 생각된다.
카페&식당촌
카페와 식당이 당너머 주변에 밀집되어 있어서 선재도에서는 유일하게 사람들이 득실대는 곳인데, 주로 아베크 커플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많이 오며 카페와 식당들의 분위기도 그렇게 포커스를 맞추었다.
서울 기준으로 백사장이 있는 가까운 해변은 이곳 당너머와 낭하리해수욕장 그리고 영흥도의 해수욕장들과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정도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
펜션 빌리지
당너머의 길 건너편에는 펜션들이 즐비한데 수지타산이 맞아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재도에서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당너머 주변이 유일한 곳으로 보였다.
선재도가 인천7경의 하나인데 무엇으로 인천7경에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그다지 특별한 게 보이지 않았고, 저녁노을과 일몰이 아름답기야 하겠지만 그런 곳은 강화도와 무의도에도 많지 않은가!
또한 선재도와 영흥도는 시화호로 인한 어장의 피해 문제로 갈등이 있으며 섬이어서 해산물이 풍부할 텐데도 맛깔난 음식도 별로 보이지 않는 건 내 입맛과 눈 맛이 싸구려이거나 까칠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난번 구봉도 나들이 때 비 때문에 선재도를 제대로 돌아보지를 못해서 미리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보았지만, 오토캠핑장과 트리캠핑장 그리고 측도는 다음에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고 낭하리 해수욕장은 지나가면서 눈요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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