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
삼랑성 남문 & 북문
남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삼랑성(三郞城) 남문인 종해루(宗海樓)로 들어가서 전등사를 돌아본 후 사고지 뒤에서 이어지는 북문으로 가서 산성길을 걸었다.
삼랑성이라는 이름은 단군의 세 아들 부소(扶蘇), 부우(扶虞), 부여(扶餘)가 성을 쌓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 정족산성(鼎足山城)이라는 이름은 정족산성의 모양이 발이 세 개인 솥을 엎어놓은 것 같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라는데, 그런 형상은 얼른 내 눈에 띄지 않았다.
북문에서 오른쪽 동문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서 북문, 서문, 남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문에서 산성 걷기를 마무리했다.
북문에서 동문 방향으로 가는 동안의 성벽은 거의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옛날 자연석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쌓았다.
그런 성벽을 각시와 함께 보면서 강화도 주민들 옛날에 참 고생 많았겠다는 얘기를 또 하면서 강화도 사람들의 강인함이 그런 역사적인 고난 속을 헤쳐온 결과일 것이라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 대목에서 “코이의 법칙” 얘기를 꺼내 보고 싶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성장환경에 따라서 몸집의 크기가 달라지는데, 어항에서 키우면 당연히 작게 크고, 호수에서 키우면 대어가 된다는 것인데, 우리 옛말에도 망아지는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고 했잖은가!
나도 산성길과 읍성길 꽤 걸어봤다고 자부하는데 삼랑성을 이제 걸어보기 참으로 다행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성곽길을 진즉에 걸어봤더라면 다른 길들이 별로 재미없었을 테니 말이다.
데리고 가고 싶은 사람이 많은 길이다.
북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성곽에서는 북쪽의 온수리(溫水里)와 길정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온수리는 글자 그대로 온수가 나오는 곳이니 한때 온천을 개발한다고 야단법석이었고, 길정저수지는 내 아이들이 꼬맹이 시절에 짬만 나면 내달렸던 곳이고, 태풍이 부는데도 나 혼자 낚시를 했던 곳이다.
달맞이 고개
동문에서 언덕길을 올라와 이곳에서 시야가 확 트여서 달맞이 하기에 안성맞춤이어서 달맞이 고개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같다.
정족산 정상 – 삼랑성 정상
높이는 해발 222m에 불과하지만, 이곳이 정상이고 정상에서 마니산이 빤히 바라보인다.
삼랑성 서문
서문으로 드나드는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두리 방향으로 가는 길인데 문은 폐쇄되어 있다.
서문에서 바라본 정족산(삼랑성) 정상
삼랑성 성곽길
지금껏 다니면서 보았던 성곽길 중에서 삼랑성의 성곽길이 가장 아름다운 거 같다.
성곽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인데, 장흥 저수지는 내가저수지와 함께 강화도를 대표하는 저수지의 하나로, 식당이 성업했고 여관이 있었던 정도로 낚시인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고 길상낚시터는 돈을 내고 하는 양어장 낚시터인데 두 곳 모두 즐겨 찾았던 곳이다.
서문에서 언덕을 조금 오른 다음에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그림 같은 소나무길이 눈을 즐겁게 하는 건 물론이고 삼랑성에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삼랑성 동문에서 달맞이 고개로 이어지는 성곽이며, 동쪽에서 숲사이로 바라보는 전등사 전경이다.
삼랑성 동문 & 템플 스테이
동문 입구에는 식당과 기념품 가계들이 많이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문으로 드나든다.
양헌수 승전비
승전비, 참담한 승전비일 것이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모두 프랑스군과 미군을 상대로 창검에 죽창 들고, 함포사격하고 모두 개인 화기를 가진 신식 군대하고 전쟁이 아니라 살육을 당한 것이어서, 오죽했으면 미군 장교의 회고록에 조선의 군사들만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우는 군사들은 처음 보았다고 했을까!
우리는 단군의 자손인 한민족이라고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단군의 유적이 모두 강화도에 있다.
하나는 바로 이 삼랑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마니산의 참성단이다.
그렇다면 강화도가 한민족의 발원지 아니었을까?
물론 단군 설화에 의한 태백산(太伯山), 신단수(神壇樹), 아사달(阿斯達) 등등의 얘기는 생략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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