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3)
스페인 마을
블로거님들의 멋진 낙조 사진이야 지천이지만, 근간에 강화 장화리 대섬을 배경으로 한 일몰 사진에 필이 꽃혀 각시와의 월요일 운동은 이쪽으로 정했다.
이동과 내레이션은 초지대교 – 마니산 입구(화도) - 스페인 마을 - 장곶돈대(長串墩臺) - 장화리 일몰 조망대(주차) - 북일곶돈대 – 여차리 - 해변답사 – 장화리 일몰 조망대(일몰 조망) – 동막리 – 황산도(만찬: 젓국갈비) - 초지대교의 순으로 돌았다.
스페인 마을을 무심코 많이 지나치면서 카페 몇 개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마음의 눈을 열고 살펴보니 뭔가 해보려고 애쓰는 거 같은데 아산 탕정마을의 산토리니나 파주 헤이리에 비해서는 바다를 낀 입지 조건이 좋아 보이지만 소렌토나 산토리니를 만들기에는 입지와 공간 그리고 시간을 둔 스토리의 구성이 어떨지 모르겠다.
장곶돈대(長串墩臺)
내가 지금껏 돌아본 강화도의 진, 보 돈대 중에서 가장 원형을 제대로 보지하고 있는 돈대라 생각되며 여기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강화도에 이런 진, 보, 돈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동원된 승군과 어영군(※)까지 5,100여명을 지금으로 환산하면 최소한 51,000명은 훨씬 넘고 510,000명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대역사였다.
※ 어영군(御營軍) : 인조반정 후에 조직된 군대로, 화포술(火砲術)로 무장한 근위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곶돈대에서는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와 민머루가 바로 코 앞이다.
장화리 일몰(낙조) 조망대
차를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장화리 일몰 조망대를 이른 시간에 한 번 살펴두고 나지막한 산언덕을 오르내리며 “복일곶돈대”로 가면서 주변과 일몰의 악세사리인 대섬을 살펴본다.
북일곶돈대
북일곶돈대는 돌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복원한 것 같은데, 아주 외진 곳이며 해병대가 관할하고 있는 곳인데 그 많은 석재는 모두 어디로 갔을지 궁금하면서도 대략 짐작이 된다.
서해 바다 특유의 생명의 보고인 질펀한 개펄이 끝없이 펼쳐지며 성벽에는 정교한 배수로도 있다.
여차리
본래의 목적이 걷는 운동이고, 구경이나 답사는 덤이니 여차리까지 조금 더 걸었다.
바닷길
장화리 일몰 조망대로 돌아가는 길은 산길 대신에 바닷길로 가며 시간과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바위들을 살펴보며 노닥거리다가 일몰 타임을 조금 놓쳐버렸다.
일몰 – 낙조
5분 정도는 빨리 왔어야 했는데 조금 아쉽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게 모사(模寫)가 본질이기에 대상보다 더 아름답게 치장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런 재주나 장비도 없지만 해는 날마다 뜨고 지는데 무슨 걱정이랴.
동막리
강화도에서 유일하게 백사장이 있는 해변인데, 몇 걸음만 들어가면 역시나 개펄이다. 그래도 송림이 있어서 운치가 있는 곳인데, 그것도 도로가 비포장이던 옛날 얘기고 도로가 포장되고 사람들이 꼬이면서부터 송림이 사유지인지 예전 같지 않다.
옛날에는 정수사까지만 포장이 되어 있어서 정수사 입구를 지나 분오리 저수지부터는 비포장길로 한적하고 조용했었다.
황산도
강화도의 유일한 강화도 음식 “젓국갈비”는 돼지 갈비탕인 셈인데,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서 무척 시원하다.
나는 이 젓국갈비를 강화읍에 있는 원조라고 하는 집에서 먹는데, 부득이 다른 곳에서 먹어보면 맛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오늘도 지나가는 길의 황산도에서 젓국갈비를 먹는데 맛이 이건 아니다.
저녁을 먹고 바닷가의 데크 산책로나 걸어볼까 하고 살펴보니 코로나 때문인지 조명도 꺼진 칠흑 같은 어둠에 적막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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