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6
전하 "종묘사직(宗廟社稷)"을..... 하는 종묘다.
외대문
종묘(宗廟)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묘사직으로 표현되는 왕조의 선왕들과 왕비들을 모시고 제례를 올리는 유교식 사당이다.
종묘사직(宗廟社稷)은 종묘와 사직이 합해진 말로, 종묘는 위와 같고 사직은 토지의 신과 오곡(五穀)의 신을 모신 곳으로, 단(壇)을 쌓았기 때문에 보통 사직단(社稷壇)이라 하며, 사직단은 동쪽에 사단을 두어 토지의 신을 모시고, 서쪽에 직단을 두어 오곡의 신을 모신다고 한다.
오곡 중 쌀, 보리, 조, 콩은 지금도 우리가 많이 먹고 있지만, 기장은 귀한 곡식이 되는 변화가 있었고,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경천동지할 변화가 있었으며, 그런 변화의 화룡점정은 아무래도 "디지털 혁명"이었던 것 같은데, 금년에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가 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시간은 작든 크든 언제나 변화를 동반한다.
한반도에는 삼국시대 이전의 세상,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후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와 식민지시대 그리고 해방과 더불어 반쪽짜리 대한민국이라는 공화정이 수립되었는데, 지금의 남북시대를 훗날 역사책에서는 남북시대라고 할까 아니면 이국시대라고 할까.....
외대문을 넘어서면 정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연못 안의 향나무가 그윽하다.
향대청
고려 공민왕 영정봉안지당(공민왕 신당)
고려의 31대 공민왕과 함께 왕비인 노국대장공주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 조선 왕조의 사당에 왜 유일하게 고려의 왕이 모셔져 있는지 의아하다고 안내문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궁궐과 종묘사직의 형식은 중국의 것을 본딴 것인데, 왕릉까지 이를 체계화하고 정형화 하여 기초를 세운 왕이 바로 공민왕이기 때문에 조선 왕조의 사당에 공민왕을 모신 것으로 생각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태조 왕건으로부터 시작하여 34대 공양왕에 이르기까지 고려왕조는 한반도의 왕조들 중에서 가장 짧은 474년을 이어온 왕씨(王氏) 왕조로, 31대 공민왕(恭愍王, 1330∼1374)은 명군이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왕이었다.
인질로 원나라에서 성장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왕이 되어서는 원나라에게 빼앗겼던 북방의 실지를 회복하는 등 자주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신돈(?∼1371)"과 함께 내정개혁을 하였는데, 왕비가 죽자 실의에 빠져 신돈에게 국사를 일임하기도 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1335∼1408)"를 등용했다는 것, 그리고 후사(세자) 문제로 신하로부터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성군이었으며 서화(書畫)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던 공민왕이 왕비가 죽자 폭군으로 변하였으며, 실의에 빠졌다는 게 왕비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였다는 담백한 면도 있겠지만, 왕이라는 직분을 망각해버린 것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사랑은 혈연, 논리와 철학 그리고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는 것 같다.
재궁
왕이 세자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던 곳
정전
정전은 "국보 제227호"이며, 종묘는 1963년에 "사적 제125호"로 지정되었고, 1995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또한 "종묘제례악"은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고, "종묘제례"는 "무형문화제 제56호"로 지정되었으며, 2001년에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19칸의 사당에 19왕의 신위가 모셔져 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신위봉안도를 살펴보곤 하는데, 나는 태조와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제27대)만 보았다.
전사청
제례음식을 만들던 곳이라 한다.
영년전
16왕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악공청
제례를 위한 악사들과 무희들이 대기하던 곳이란다.
우리나라 종묘의 원형이었던 중국에는 명 13릉 등이 있지만, 종묘와 능묘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우리의 종묘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생각된다.
월남 이상재
외대문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종묘시민광장에 월남 이상재(1851∼1927) 선생의 동상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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