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26
제주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용두암(龍頭岩)과 용연(龍淵)
용연교(龍淵較)
내가 처음으로 제주도를 접해본 것은 1970년대 초 고교시절 수학여행 때였다.
그 때의 느낌으로는 "해외"라는 바다 건너의 세상을 가보지도 못했으면서도...
이건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별천지의 마치 외국 같은 세상이었다.
그 때는 제주도 수학여행이면 호화스러운 편이었고, 당연히 배를 타고 갔는데...
10시간 정도를 탔던 것 같고, 가뜩이나 가슴이 벌렁대는데, 뱃멀미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나.......
한천
물이 귀한 제주에서 한라산 쪽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한천을 따라 바다와 만나는 용연(龍淵)을 향해 걷는다.
용연과 용두암은 제주도 랜드마크의 하나로 내 신혼여행과 몇 번의 후렴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러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련한 첫사랑처럼 솟구쳐 오르는 곳이다.
가슴은 물론 영혼에 새겨야 할 좋은 말들이 많이 있겠지만, 언제나 갈등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인지, 아니면 행복하려고 웃는 것인지...
용연 & 용연교 & 용연정
세상이 수학(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미 오랜 세월 전부터 인간의 노력과 능력으로 건너갈 수 없는 다리를 다양한 수식어와 방법으로 표현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상상력과 표현에는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용연, 용두암 처럼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분하에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외면받는 구조 같아서, "개발"은 개 같은 발전이라는 말도 나왔는지 모르겠다.
호젓한 해안길 & 제주의 밤 바다
한천을 따라 내려와 용연에 이르고, 용연에서 용두암을 돌아보는 길인데...
허리가 불편한 그 양반은 숙소에서 쉬고 나만 혼자 옛 정취를 더듬어 가는데, 마음이 많이 썰렁한 길이었다.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
교직원공제회 소유의 제주 바다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호텔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국민연금 다음 정도로 큰손이다.
나는 한 번도 이 호텔에 묵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느낌을 리얼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통영 마리나리조트의 경험으로 빗댄다면 이해가 되려나.....
삶 - 사이버가 아니라, 땀내 나는 현실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밤 바다에 나가 갈치를 잡는것이 삶의 전부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생명을 저당잡힌 그런 삶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내 아버지가 또는 내 아들이 저 불빛에 매달려 살아가야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어쨌든 그렇게 흔하고 값쌌던 서민 생선 갈치는 어느 때부터인가 만만치 않은 고급 생선이 되어버렸다.
용두암(龍頭岩)
나 만의 추억일지 모르겠지만, 60 - 70 년대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세대들에게는 용두암과 여관이 추억의 제1번지일 것 같다.
요즘 시각으로는 별 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에는 요절복통할 수학여행의 사건들이 가장 많았던 곳이 제주, 경주, 설악산 등이었던 것 같다.
밤 비행기
구름과 어둠을 가르며 나는 저 비행기는 방향으로 보아 대략 국내선으로 보인다.
살다보니 경험측상, 장거리 비행이 부담인데, 내가 부자라면 편한 좌석 선택하면 그나마 해피하지만, 에코노미석에서 버텨야 하는 건 만만치가 않다.
그런 말도 있더라.세월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공간 따라 변하기도 한다고.....
내 속 마음은, 날도 환한데, 많이 들러 본 용두암 일대는 건너 뛰면 좋겠는데, 그 양반의 생각은 달랐다.
또한 어제와 오늘은 다른 날이지 않는가...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떴으니.......
늦잠은 잘지라도 ...
싱싱한 은갈치의 맛에는
마치 본능처럼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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