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1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그리고 "카르멘"의 본고장 세비야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겠지만...
한글판 브로슈어도(brochure) 없고, 한글 레이저 자막도 없는 오페라 보다는 플라멩코(flamenco)가 훨씬 더 가볍고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 극장이 세비야의 플라멩코 공연장으로는 유명한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들의 단골 극장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의 세비야에서의 플라멩코 관람은 대부분 이 극장이었고...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의 사진촬영은 허용된 공연이었다.
플라멩코의 유래에 대하여는, 14세기 경에 여러 지방의 발전 경로를 통해 19세기에 이르러 집시들의 직업적 춤인 플라멩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플라멩코는 기타 반주에 맞춰 댄서가 춤을 추는데, 박수치기, 손가락 튕기기, 탭 댄스 그리고 캐스터네츠(castanets)를 사용하기도 한다.
음악과 춤은 매우 열정적이며 동시에 애수와 비장함을 담고 있는데, 여성은 비교적 힘이 덜 드는 손과 팔을 그리고 남성은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일류 남성 댄서는 1초에 7번의 탭을 연출한다고.....
음악과 춤이 정열적이고 동시에 우수와 애수를 담고 있듯이, 댄서들의 시선 또한 너무 강렬하여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
댄서들의 시선은 대체로 관객이 아닌 허공을 응시하거나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며, 시선 밖에 있는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댄서와 악사들이 퇴장하고...
나도 이 공연을 끝으로 세비야에서 퇴장한다.
내일은 절벽 위의 마을...
론다로 떠난다.
투우 이야기
투우의 유래는 고대 야생 소 사냥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제례의식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이 있으며, 투우전성기였던 20세기 후반에는 스페인에만 투우장이 약 400여 개가 있었다고 한다.
소에게 공포심에 의한 공격성을 유발하기 위해 소를 상당기간 어둠 속에 가두어 두었다가 아레나(arena)라고 하는 투우장에 들여보내며, 투우사는 주연인 마타도르(matador)와 보조 투우사들(보통 3명 정도)이 투입되어 소를 죽이는 투우와 죽이지 않는 투우로 대별되며, 론다(Ronda)는 소를 죽이는 투우의 발상지란다.
소는 인간의 농경생활과 함께 살아온 동물로, 이슬람과 유목민들은 동물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죽일 때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도축하는 것에 비하면 투우는 야만적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할 것 같고, 관중들의 열광과 흥분을 유발하는 투우사(마타도르)는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서 멋진 포즈를 연출하는 것을 보노라면 인간의 무모함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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