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吉祥寺) 하면 길상화(吉祥華: 법정 스님이 준 김영한의 법명) 김영한(1916∼1999)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김영한 하면 백석 백기행(白石 白夔行,1912∼1996)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며,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김영한 하면 대원각(大圓閣)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며, 법정(法頂. 1932∼2010. 속명 박재철 朴在喆) 스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법정 스님 하면 또 김수환 추기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이야기는
생략하고...
이 세분들과 대원각 그리고 길상사에 얽힌 꿈결 같은 이야기들은 인터넷에도 많은 자료들이 있으므로 생략하고, 나는 길상사 설법전 앞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을 살펴보려 다녀왔다.
백석과 자야(김영한의 애칭)의 짧고도 영원한 사랑은 말하기도 어려운 부분
같고.....
길상화 김영한의 사당 & 공덕비
김영한의 유골도 이 사당 언저리에 뿌려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법정 스님의 유골이 모셔진 진영각
길상사 정문 옆에 걸려있는 플래카드인데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관세음보살상
이 조각상은 가톨릭 신자이자 조각가인 최종태씨가
조각한 것이라는데, 눈에 익숙한 기시감이 있다.
이걸 살펴보러 왔는데, 이 정도 표현이면 적당할 것 같다.
또한 조선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래 7층석탑은
성북동 덕수교회 신도이자 영안모자 대표였던 백성학 회장이
기증한 것이라 한다.
7층 석탑
극락전(대웅전이 아니다)
길상화 김영한이 임종했다는 길상헌
정랑
순수 우리말의 화장실이라는데 생소하다.
20세기 한국사에서
가장 멋진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남자 중에서는 정주영 회장을
그리고 여자 중에서는 길상화 김영한을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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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백창민, 이혜숙 글)"에서 읽은 글들을 보충한다.
* 백석은 평양과 경성 그리고 중국을 오가며 부모의 강권으로, 사랑하는 여인 자야
(김영한)을 두고 다른 여자와 3번이나 결혼을 하였다니 그만큼 재력이 있었다는
얘기 같으며, 김일성 치하에서 자꾸만 변방으로 밀려나 나중에는 양강도 삼수갑산
(三水甲山)의 협동조합에서 일하다가 84세로 별세하였다고 한다.
* 자야(김영한)는 한때 부산에서 김숙이라는 가명으로 요정을 운영하여 상당한 재
원을 마련하여 서울에서 대원각을 열어, 삼청각 및 청운각과 더불어 "북한산 3
각"이라 불렸다고 하며
1995년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할 때, 법정 스님이 아깝지 않냐고 묻자, "천
억이 백석의 시 한줄보다 못하다."라고 했다고 하며, 유언으로 "내가 죽거든 한겨
울 눈이 제일 많이 내린 날, 내 뼛가루를 길상사 마당에 뿌려달라."고 하여 1999년
11월 14일 83세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 1995년에 자야가 대원각을 시주하여, 2년 후인 1997년에 길상사가 세워졌으며, 지
금의 길상사 범종각이 있는 자리는 대원각 시절에는 시중을 들러 가는 여인들이
옷을 갈아입는 팔각정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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