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여름의 마지막 날을 소악루에서.....
소악루(겸재 정선)
더위가 끝이 없다.
내 비망으로는 7월 13일부터 가마솥 더위가 시작되어 오늘이 8월 16일이니
34일째 가마솥 더위가 계속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낼까 궁리를 한다.
더위가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희한한 일도 생긴다.
태풍을 기다리기도 하고, 파리와 모기가 별로 없어서 좋기도 하다.
이렇게 2시간을 피서하고.....
소악루
점심 때가 되었으니 애피타이저로 소악루를 한 바퀴 도는데,
소악루에 올라서니 한강 쪽에서 황소바람이 불어온다.
그러고 보니, 한강 주변에 소악루만한 누각이나 정자가 있나 어림해보는데,
개화산의 치현정이 떠오를 뿐, 더는 떠오르지 않는다.
강서구가 명당이다.
그렇게 멋진 자리에 누각과 정자를 모두 가지고 있으니.....
내려가서 점심으로 시원한 콩국수를 먹고.....
소악루의 시원한 바람이 아까워서 다시 소악루에 올랐다.
이 시원한 바람을 시작으로
이제 그만 가을로 갔으면 좋겠다.
소악루와 비슷하게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정자로
파주의 화석정과 개화산의 치현정이 떠오르는데,
화석정은 임진강을 바라보고 있고, 소악루와 치현정은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앞에는 대로가 뻥 뻥 뚫려서 소음이 들리는 지경이니 시상이 떠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그 곳에서 시를 읊었던 옛 선비들이 지금 와서 보면 뭐라 하실까.....
역시 서울이 명당은 명당이다.
주변의 산들도 그렇거니와 한강처럼 시원스럽게 강폭이 큰 강을 가진 도시를
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멀리 북한산이 선명하고...
쓰레기매립장이었던 난지도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산의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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