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9
검은 성모 마리아상(Black Madonna)
기독교의 4대 성지(예루살렘, 로마, 산티아고, 몬세라트) 중 하나로 해발 1,236m의 높이의 뾰쪽뾰쪽한 봉우리들을 가진 바위산 몬세라트 그리고 검은 성모 마리아상
누구라도 이렇게 외지고 황량하고 험준한 돌산에 만들어진 수도원에 도착하는 순간 “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잘 갖춘 곳이라 생각되는 곳.....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탑승장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기에서 푸니쿨라(산악열차) 또는 케이블카로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올라가고 또 내려온다.(산악열차 왕복 11.5유로)
푸니쿨라와 케이블카 그리고 수도원에서 볼 수 있는 몬세라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대략 3만여 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는 기기묘묘한 돌산 몬세라트의 신비함, 삭막함, 무거움 등등의 느낌은 바로 다가온다.
몬세라트(Montserrat)
푸니쿨라에서 내려 산타마리아 성당과 몬세라트 수도원이 있는 몬세라트의 모습은 이렇게 위압적이고 장엄하게 느껴지고... 건축의 신 가우디가 가장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바로 그 몬세라트다.
수비라치의 “성 조르디”
스페인 출생의 미술.조각.건축가인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Josep Maria Subirachs : 1927∼2014)의 “성 조르디”라는 작품이 산타마리아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
이 조각상의 시선은 언제나 관람자의 시선과 마주치는 아주 독특한 조각상인데, 나는 이 조각상의 시선을 두 가지로 생각해보았다.
하나는, “네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역경에 처할지라도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이라면 위안이 될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네가 언제 어디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이라면 섬뜩해질 것이다. 그러나 조각상의 오른손에는 방패를 그리고 왼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천국의 계단 - 수비라치
성당과 수도원 앞의 협소한 산타마리아 광장에는 역시 수비라치의 작품 “천국의 계단”이 있으며, 이런 풍경 속인데, 역시 천국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타마리아 성당
성당은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성당 출입문 위에는 12사도의 모습이 보이는데, 누가 누군지는 모르겠고...
그런데 왜 12사도였을까? 11사도 13사도도 가능한데 말이다.
그리고 1년은 왜 12달일까? 둘 사이에 무슨 관계는 없는 것일까?
검은 성모 마리아상
카탈루냐의 수호 성인인 “검은 성모 마리아상”은 9세기경에 몬세라트의 동굴에서 발견되었다는데, 라 모레네타(La Moreneta)라는 나무로 만든 목조 조각상으로, 성모발현과 기적운운 등의 얘기로 신성시되어 성지의 하나가 되었으며,
마리아상의 오른손에는 지구(또는 솔방울) 모양의 구슬이 있는데, 이는 로마 바티칸의 “솔방울 정원”에 있는 솔방울과 지구 모양의 “지구 안의 지구”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백인 사회였던 가톨릭 문화권에 검은 마리아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슬람 문화권의 산물이 가톨릭 문화에 편입된 것 아닐까 생각되었다.
산타마리아 성당 내부
산타마리아 성당은 “검은 성모 마리아상” 때문에 명소가 되었으며, 해발 1,236m인 몬세라트의 중턱인 725m에 자리 잡고 있다.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합창단
천상의 소리로 알려진 세계 3대 소년 합창단(빈, 파리 나무 십자가, 몬세라트 에스콜라니아)의 하나라는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은 9∼11세의 소년들로 구성되어 월∼금요일 13시와 17시 10분에 약 10분정도 공연...
몬세라트 수도원
이 수도원은 원래 스페인의 어떤 귀족의 은신처로 사용되다가 11세기에 수도원이 건축되었다는데, 나폴레옹 때 파괴되었던 것을 20세기에 다시 건축하였다 하며, 베네딕토 수도원 소속이라고 한다.
유럽에 있는 수도원들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약 1000년 전에 이렇게 외지고 험준한 곳에 건축자재는 어떻게 확보했고, 운반은 어떻게 했으며, 인력은 또 어떻게 동원했을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소설 속의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든다.
다시 몬세라트 & 산타마리아 광장
교통이 편리하고 풍경이 수려한 평지도 많았을텐데, 대부분의 수도원들은 왜 이렇게 외지고 험준한 곳에 만들었을까? 아마도 의도적으로 세상과 단절시켜 수도생활에 몰입하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이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수도원과 몬세라트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보려면, 시간이 여유롭다면 트레킹을 하면서 둘러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산호안(Sant Joan) 전망대 & 산타코바 전망대(Santa Cova)
올라가 보지는 못했고 자료사진만 올린다.
몬세라트를 많이 찾는 사람들은 주로 세 부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가 가톨릭 신자들이고,
둘째가 건축가들인데 이들은 가우디가 이 몬세라트에서 건축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것을 주목하여 찾는다고 하고,
셋째는 이 수도원의 자랑 중 하나인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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