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남프랑스 아비뇽 유수 & 아비뇽의 처녀들

아미고 Amigo 2018. 11. 18. 17:59


2018.10.28  

 

아비뇽의 여자들 --- 아비뇽의 쳐녀들

 

지중해의 섬들이 겹겹이 장막을 친 아비뇽은 인구 약 9만명 정도로 칸처럼 아담한 도시지만, 그 유명한 역사적 사건 아비뇽 유수의 현장이며,  피카소의 코미디 같은 걸작 아비뇽의 여자들의 고장이며, 고성(古城) 안에 중세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구도심은 볼거리들이 정말 쏠쏠한 곳이다.

 

이번 서서유럽 여행의 정점은 에즈, 아비뇽과 아를 그리고 미친 넘 가우디를 만난 바르셀로나 같다. 명소들이야 넘치지만 그게 내 관점의 한계인지 모르겠다.

 

 

아비뇽의 여자들 --- 아비뇽의 처녀들

 

1907년 피카소의 작품으로, 작품의 구성은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과 앵그르의 그림 중 "하렘의 정경"을 본딴 그림이라는 평이 있으며 그림 속의 여인들은 매춘부들을 그린 것이라 하며, 피카소의 친구 자코프가 바르셀로나의 아비뇽거리에 있는 유명한 사창가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그래서 "아비뇽의 처녀들"보다는 "아비뇽의 여자들"이라는 타이틀이 더 걸맞는 작품 인데, 세상엔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침소봉대하거나 사정없이 폄하하는 사람들.....

 

역사적으로 여자는 극명하게 대별된다.

성녀이거나 천사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악한 여자다.

남자들이 규정한 개념이고, 남자들이 기록한 역사 같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고, 이런 역사개념을 가지고 살았더라면, 필경 나는 사악한 여자가 되었을 것이지만, 인간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악도 없는 것 같다.

 

 

 

 

 

 

 

 

아비뇽다리 --- 생베네제다리

 

이 거창한 다리에는 황당한 이야기가 전해져오지만 별 의미 없는 이야기에 불과하고, 유속과 수량이 상당한 론강의 계속되는 홍수로 다리가 계속 유실되자 건설을 포기한 채 역사의 유물로 이런 모습으로 남았다고 하며, 조금 아래에 현대식 다리가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다리에 올라가서 론강을 감상하려면 성 안으로 들어가서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다리에 올라갈 수 있고 그 입구가 바로 여기.....

 

 

 

 

 

 

 

론강은 이런 모습인데, 이제 보니 론강의 사진이 없다.

생각해보니..... 그 걸 왜  봐야하는데 하며 웃는다......?

 

 

 

 

 

 

 

 

아비뇽 성

 

성채의 성벽을 이렇게 아름답게 쌓은 성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방어가 목적이었을 성의 성벽을 단순히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만 이렇게 쌓았을 리는 만무고 이 성벽엔 군사적 기능도 가미되었을 것 같다.

 

 

 

 

 

 

 

 

 



 






 

 

아비뇽 교황청

 

아비뇽 성 안에 있는 교황의 거처인데, 200년 가까운 십자군전쟁(나는 이것을 더러운 살육이라고 한다.)의 실패로 힘이 빠진 교황을 프랑스의 필리프 4세 때인 1309년부터 1377년까지 약 70년간 이 아비뇽에 사실상 억류를 했었다는 얘기인데.....

 

당시로서는 필리프 4세에 의해 경천동지할 사건이 발생한 것이고, 유수(流水)와 같은 세월을 7명의 교황이 여기서 유수(幽囚)한 것이다.

 

 

 

 

 

 

 

 

 

 

 

 

 

 

 

 

 

 

아비뇽 유수(幽囚)

 

()자가 숨다 또는 피하여 숨는다는 의미이고, () 는 죄인 또는 가둔다는 뜻이니, “교황이 갇혀 있었다는 뜻이다.

 

 

고대 바빌론 유수에서 비롯된 말로, 가톨릭이 유럽을 지배하던 시절에 교황이 로마 교황청에 있지 못하고 일개 국왕에 의해, 그것도 한두 해가 아니라 약 70년을 갇혀 지냈으니 가톨릭으로서는 치욕의 세월이었을테고 프렌치들에게는 어떤 세월이었을까.....

 

이런 해프닝을 만든 권력의 원천은 돈과 명분에서 비롯되었으니, 강감찬 장군의 아버님 말씀 중 전해지지 않은 뒷부분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정당하지 않고 명분도 없는 돈은 돌같이 여기되, 정당하고 명분있는 돈은 반드시 챙기라고 하셨을까.....

 

 

 

 

 

 

 

 

 

 

 

 

 

 

 

 

 

 

 

 

 

 

 

 

 

 

 

 

 

 

아비뇽 성 안의 구도심

 

중세의 도시가 모두 그렇듯이 마차가 다닐 수 있으면 충분했고, 지금은 그런 골목의 작은 상점들에 그 지역의 문화가 담긴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피노키오도 있고 하몽(돼지고기 소금절임)도 있지만, 하몽은 스페인이 원산지이며 이베리코의 흑돼지가 가장 맛있다는데 둘이서만 사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광장

 

골목길이 사방팔방으로 연결된 광장에는 호텔도 있고 은행도 있고, 셀카도 담아보고, 그 분더러 한 폼 잡아보시라고 했고.....

 

그 분이 그 분인 것은, 그 분이 내게 그 분의 자격이 있는 것이고, 설사 많이 모자라더라도 그 분하고 살고싶지 그 여자하고 살고싶지 않아서.....

 

나는 이기적이고 소중한 사람이라서 ...

나하고 부대끼는 사람도 당연히 소중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용납하기 쉽지 않다.....

 

 

 

 

 

 

 

 

 

 

 

 

 

아비뇽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중앙이라고 한다.

아우슈비츠가 유럽의 중앙이듯이.....

 

 

칸에서 마르세유로 달려, 마르세유에서 모처럼 달콤한 잠을 자고 아비뇽으로 왔지만, 아비뇽이 너무 끌려서 아비뇽을 먼저 포스팅하고, 어차피 잠만 자고 떠난 마르세유는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처리해야겠다.